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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벤처스, 작년 21개사에 총 140억원 규모 투자

2024 투자 동향 및 2025 방향성 발표

[ⓒ 카카오벤처스]
[ⓒ 카카오벤처스]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극초기 전문 벤처캐피탈 카카오벤처스가 작년 140억원 규모로 총 21건 투자를 진행했다. 이중 신규 투자는 약 120억원 규모로 서비스(6건), 딥테크(4)건, 디지털헬스케어(3건), 게임(3건) 분야 16곳에 이뤄졌다.

카카오벤처스는 이러한 내용의 지난 2024년 투자 동향과 새해 투자 방향성을 14일 발표했다.

먼저 카카오벤처스는 서비스 분야에서 전 세대 직업 교육 플랫폼, 버추얼 아이돌 제작사 등 사회적 변화와 요구를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으로 풀어가는 팀에 주목했다. 딥테크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반도체 분야 등 AI 확장성을 보유한 팀에 투자했다. 디지털헬스케어는 로보틱스, 의료 장비 영역에, 게임 분야는 새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는 서브컬처, 캐주얼 게임 등에 투자했다.

신규 투자 건 중 14곳에 카카오벤처스가 첫 기관 투자사로 이름을 올렸다. 투자 단계별로 보면 시드가 14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프리 시리즈A, 시리즈 A 단계가 각 1곳이다. 얼어붙은 시장 상황에서 모험 자본 투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신규 및 후속 투자를 이어갔다.

작년은 카카오벤처스가 전략 방향으로 내세운 인사이트풀VC와 글로벌 관련 활동을 활발히 펼친 해이기도 했다. AI가 산업과 생활 전반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는 환경에서 새롭게 출현하는 기술·사회적 변화를 포착하기 위한 준비 과정을 콘텐츠화하고 투자 생태계에 공유했다. 지난해 11월에는 ‘KV 인사이트풀데이’ 온라인 세션을 개최하며 미래 성장 키워드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미국 현지에서 구축한 연구자 네트워크도 결실을 거뒀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연구팀으로 구성된 반도체 기술기업 에프에스투(FS2), 미국 시카고 기반 메드테크 기업 컴파스(Kompass),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와 하버드 연구팀이 주축이 된 로봇 수술 기업 마그넨도(Magnendo) 투자 등이 대표적인 예다. 세계 시장을 겨냥한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는 물론, 향후 본격적인 투자 활동을 위한 포석을 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 카카오벤처스]
[ⓒ 카카오벤처스]

투자 이후 채용, 홍보, 소프트웨어 지원 등 다양한 후속 지원에도 나섰다. 지역 기반 소규모 패밀리데이를 도입하며 심사역과 패밀리간 밀착 소통을 지속하고 패밀리 간 유대를 강화했다. 실리콘밸리에서 엑시트를 경험하고 당근 서비스 코어 부문장으로 일했던 김태호 대표가 초빙 기업가(EIR, Entrepreneur in Residence)로 합류해 패밀리에게 필요한 맞춤 컨설팅을 제공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투자 혹한기와 생태계 위축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유니콘 스타트업과 상장 패밀리를 배출했다.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내며 AI 반도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는 리벨리온이 기업가치 1조원을 인정받으며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서브컬처 전문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은 코스피 시장에 무사히 안착했다. 두 기업은 카카오벤처스가 첫 기관 투자사로 이름을 올린 후 후속 투자를 진행한 곳들이다.

카카오벤처스는 올해 역시 주요 투자 영역인 ICT 서비스, 딥테크, 디지털헬스케어, 게임 분야 극초기 스타트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일례로 ▲AI 발전 가속화를 위한 소프트웨어·하드웨어·소재·공정 등 전 영역 ▲AI 기술 적용으로 급격한 발전이 이뤄지고 있는 서비스·로봇 등 ▲AI가 도입되지 않은 산업 현장에서 AX(AI Transformation)로 새 기회를 찾는 엔터프라이즈 분야 스타트업 ▲차세대 핵심 기술로 떠오른 양자·소형모듈원자로(SMR)·우주 관련 영역을 꾸준히 눈 여겨 볼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해 1000억원대 회수 성과를 바탕으로 투자부터 밸류업, 회수, 펀드 결성까지 이어지는 벤처캐피탈 선순환 구조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인사이트풀과 글로벌 두 방향성도 고도화한다. 미래 성장 키워드 발굴과 확산 경로를 다각화하는 등 투자 생태계 내 활력을 더하는 다양한 시도를 지속하고, 미국 시장 안착을 위한 활동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김기준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어려운 투자 환경 속에서도 혁신 기술과 도전 정신을 가진 창업팀과 필요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간 한 해였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기술과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낼 스타트업 발굴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창업가들이 견고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며, 투자 생태계 선순환을 이끄는 데 앞장서는 벤처캐피탈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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