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내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글로벌 전기차(EV) 신차 출시를 연기하면서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주요 완성차 기업들이 전기차 신차 출시 계획을 대거 연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는 주력 픽업트럭 모델의 전기차(EV) 버전 출시 및 생산 여부를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쉐보레 실버라도 EV, GMC 시에라 EV 등이 포함된다. 앞서 출시한 GMC 허머 EV 등의 생산량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면서, 전기 픽업트럭 전반의 라인업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포드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 공장에서 양산할 예정이던 전기 스포츠실용차(SUV)의 생산 시기를 2027년으로 미뤘다. 당초 이 모델은 올해 하반기 양산 목표로 개발이 진행됐으나,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함께 해당 공장의 전환 작업 지연으로 인해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또한, 신형 전기 픽업트럭 역시 당초 계획했던 2025년 출시에서 2026년으로 미뤄졌다. 포드는 이 차량을 F-150 라이트닝보다 낮은 가격대를 목표로 개발 중이었으나, 배터리 가격 상승과 공장 설비 투자 지연이 출시 일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안은 내년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지 않을 예정이다. 대신, 2026년 중반에 출시 예정인 R2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R2는 리비안이 처음으로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인 모델로, 현재 조지아주에 있는 신규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었다. R2가 출시되기 전까지 리비안은 R1T와 R1S의 기존 모델 판매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유안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2025년 글로벌 EV 출시 모델 수가 2024년 대비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금리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구매 보조금 축소 움직임이 핵심 요인이다.
주목되는 점은 이 같은 출시 연기는 한국 배터리 3사의 실적과 직결되는 것. 당장 출시가 연기된 라인업은 모두 한국 기업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GM의 전기 픽업트럭 모델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되며, 쉐보레 실버라도 EV와 GMC 시에라 EV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가 생산하는 배터리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비안은 삼성SDI와의 협력을 통해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R1T와 R1S 모델에 삼성SDI의 하이니켈 NCA 배터리가 장착돼 있으며, 2026년에 출시 예정인 R2 모델에도 삼성SDI의 배터리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포드는 전기 픽업트럭과 SUV 모델에 SK온의 배터리를 주로 사용한다.
EV 시장 둔화로 인한 공백을 채우기 위해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ESS(에너지저장장치)와 같은 신사업 다각화를 통해 돌파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ESS(에너지저장장치) 전용 배터리 생산을 강화하고 있으며, SK온 역시 ESS 및 전기 상용차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글로벌 재생에너지 확산 기조 속에서 ESS 배터리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배터리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EV 시장은 현재 어려운 국면에 있지만, 북미 고객사와의 협력 강화와 ESS 같은 신사업 확대 전략이 업계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하이니켈과 같은 고부가가치 배터리 및 ESS 시장 확대는 실적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DD퇴근길] 구글 '제미나이', 韓 협업툴 공략법은…'요기요', 이유있는 흑자 전환
2024-12-18 17:42:16토종 OTT, 동맹 지형 확 바뀐다…티빙·애플 vs 쿠플·파라마운트
2024-12-18 15:33:33[탄핵정국 현안점검] 알뜰폰 활성화대책, 연내 발표 물건너가나
2024-12-18 10:31:05"드디어 아이폰12도"...LGU+, '익시오' 적용기기 확대
2024-12-18 10:07:14[현장] 정부·국회 한 목소리 "AI 발전, 방송·미디어 혁신 이끌 것"
2024-12-17 17:34:58[DD퇴근길] 구글 '제미나이', 韓 협업툴 공략법은…'요기요', 이유있는 흑자 전환
2024-12-18 17:42:16국회, 온라인 플랫폼 규제 진전될까…“필요성 공감에 여야 입장 변동 無”
2024-12-18 17:02:09시프트업 ‘스텔라블레이드’, PS블로그 올해의 게임 8관왕… 우수 게임 개발 역량 입증
2024-12-18 16:10:00“음악저작권 금융화, 저작권의 정당한 가치평가 기회”… 15조원 규모 시장 전망
2024-12-18 14:4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