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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D] “평범한 식전빵은 거부한다” 깔조네·부쉬맨 브레드…메인 메뉴 버금가네

지속되는 외식 고물가…가성비는 물론, 서비스 퀄리티까지 챙기는 소비자 늘어

리미니의 식전빵 ‘깔조네’와 샐러드, 오븐 메뉴. [ⓒ이랜드이츠]
리미니의 식전빵 ‘깔조네’와 샐러드, 오븐 메뉴. [ⓒ이랜드이츠]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양식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식전빵이 날이 갈수록 맛있어지고 있습니다. 18세기 프랑스 레스토랑 문화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 식전빵 문화는 프랑스에서 주식용 빵으로 주로 소비하는 바게트, 캄파뉴 등 플레인 빵 위주로 발전해왔는데요.

식전빵은 입맛을 돋게 해 메인 디시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며, 이러한 이유로 담백한 맛을 내는 빵들이 제공되곤 합니다. 최근에는 외식업계에서 가성비를 선호하면서도 미식의 만족도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특색 있는 식전빵을 제공하거나 무한리필 서비스를 제공하는 레스토랑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네이버 블로그 검색에 식전빵을 찾으면 양식 레스토랑 맛집 소개 글에 ‘식전빵부터 후식까지 맛있다’는 후기를 남기는 이용자들을 다수 발견할 수 있는데요. 그만큼 식전빵이 서비스의 영역을 넘어서 레스토랑의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콘텐츠로 떠올랐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피자 반죽이 식전빵으로…이탈리안 레스토랑 ‘리미니’, 브랜드 콘셉트 살린 ‘깔조네’ 인기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브랜드 ‘리미니’가 식전빵 서비스를 강화한 대표적인 브랜드입니다. 리미니는 지난해 7월부터 식전빵을 ‘깔조네(칼조네, calzone) 빵’으로 리뉴얼해 제공하고 있는데요.

깔조네는 18세기 나폴리에서 유래한 이탈리아의 전통 요리로, 마치 만두처럼 얇은 빵이 속내용물을 감싸고 있는 형태의 피자입니다. 깔조네는 현지에서 피자의 일종으로 먹는 요리이기에 국내 레스토랑 중 깔조네 빵을 식전빵으로 제공하는 것은 비교적 흔치 않습니다.

리미니 NC신구로점을 이용하는 고객들. [ⓒ이랜드이츠]
리미니 NC신구로점을 이용하는 고객들. [ⓒ이랜드이츠]

리미니는 일부 매장에 피자 업그레이드를 위한 ‘화덕’을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식전빵에도 깔조네빵을 도입했습니다. 화덕에서 구운 깔조네 도우는 열이 골고루 전달돼 알맞게 부풀어올라 쫄깃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데요. 여기에 리미니의 디핑 소스가 함께 제공됩니다.

깔조네 도입에 이어 리미니는 지난 2월 22일부터 NC신구로점에서 평일 런치에 베이컨 샐러드, 식전빵 깔조네, 음료와 커피를 제공하는 드링크바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리미니는 런치 서비스를 선출시한 NC신구로점에서 즉각적인 매출 상승효과를 봤습니다. 리미니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고, 방문객은 23% 늘었습니다. 6월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 방문객은 19% 증가했지요.

리미니는 선출시 매장의 성공으로 5월부터 런치 서비스를 전 매장으로 확대했습니다. 2024년 상반기 기준으로 리미니는 전 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리미니는 식전빵 서비스 인기에 힘 입어 가성비 외식 장소로 부상하며 올해는 매장 29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리미니 관계자는 “이탈리아에서 즐겨먹는 깔조네를 식전빵으로 도입해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는 정체성을 강화했다”라며 “식전빵으로 리미니에서 제공하는 피자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측면에서도 반응이 좋다”라고 말했습니다.

◆‘매드번’으로 브랜드 정체성 강화, 눈과 입이 함께 재미있는 ‘마늘’ 파티

엠에프지코리아가 운영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매드포갈릭’은 최근 대대적인 메뉴 리뉴얼을 단행했습니다. 한국 고유의 식문화와 감성을 결합한 ‘가장 한국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목표로 내세우며,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외식 공간으로 재정비에 나선 것인데요.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새롭게 도입한 식전빵 ‘매드번’입니다. 매드포갈릭은 마늘 모양의 갈릭 우드 트레이와 갈릭 스프레드를 곁들여 무한 리필 서비스와 포장 옵션까지 마련했습니다.

리뉴얼 이전에도 마늘 바게트 빵을 제공해 마늘을 주재료로 하는 브랜드의 콘셉트를 살렸다면, 바게트보다 부드럽게 먹을 수 있는 번과 마늘 모양의 플레이트로 식사의 편안함과 재미를 살렸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함께 제공하는 갈릭버터 역시 브랜드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포인트가 되고 있습니다.

매드포갈릭은 첫 리뉴얼 매장인 ‘영등포타임스퀘어점’의 오픈 후 매출을 분석한 결과, 리뉴얼 직전 주말 매출 대비 약 37% 상승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배달의민족에 입점돼 있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내 판매 중인 부쉬맨 브레드. [ⓒ배달의민족 앱 갈무리]
배달의민족에 입점돼 있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내 판매 중인 부쉬맨 브레드. [ⓒ배달의민족 앱 갈무리]

◆식전빵 인기의 원조 ‘아웃백’… 외식 고물가에 식전빵 서비스도 만족도 큰 비중 차지

식전빵 하면 역시 이곳도 빼놓을 수 없지요. 바로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인데요. 아웃백의 식전빵 ‘부시맨 브레드’는 메인 메뉴보다 더 인기가 있어 아웃백에서도 단품 포장 메뉴로 판매하기도 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지에는 아웃백 부시맨 브레드를 그대로 재현하는 베이커리 레시피 콘텐츠도 다수 게재돼 있습니다.

부시맨 브레드(Bushman Bread)는 호주 원주민의 빵이라는 뜻으로, 호주 원주민들이 씨앗을 빻아서 반죽한 뒤 구워먹은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아웃백에서는 통밀을 사용한 ‘허니 위트(Honey Wheat) 부시맨 브레드’를 제공합니다. 아웃백의 부시맨 브레드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매장에서도 제공하는 식전빵으로, 달콤하면서도 담백한 맛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요. 아웃백에서도 식사 시 부시맨 브레드를 무제한 리필로 제공됩니다.

이처럼 식전빵이 레스토랑 만족도의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는 메뉴로 부상한 원인에는 외식 고물가 현상으로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것이 있습니다. 합리적인 서비스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브랜드들이 많아지면서 같은 값의 서비스면 더 질 좋은 서비스를 누리고 싶은 소비자들의 마음이 식전빵 서비스 퀄리티 향상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외식업계 관계자는 “외식 고물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양식 레스토랑을 비롯한 외식업계에서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섬세한 전략을 펼치는 브랜드들이 선택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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