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국내 대표 여행·여가 플랫폼 기업인 야놀자가 올해 연말까지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마무리한다.
14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지난달 15일 여행·여가 중개 서비스를 담당하는 야놀자 플랫폼을 물적분할했다. 이 신설회사는 올해 안으로 ‘인터파크(투어·티켓)’와 초개인화 여행 플랫폼 ‘트리플’, 외국인 관광객 대상 ‘트리플 코리아’를 운영하는 인터파크트리플과 합병된다.
신규 통합 법인명은 앞서 회사가 발표한 생태계 전략과 동명의 ‘NOL(놀) 유니버스’로 확정됐다. 놀 유니버스는 배보찬 야놀자 플랫폼 부문 대표와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를 중심으로 한 공동대표 체제도 검토 중이다.
◆한국 넘어 글로벌 엿본다…야놀자+인터파크트리플=NOL 유니버스로 재탄생
야놀자는 지난 8월 야놀자 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을 연내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하는 계획을 예고한 바 있다. 일상 속 모든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놀 유니버스’ 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에서다.
당시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이번 변화를 통해 플랫폼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유연한 의사결정 구조를 확립하고, 메가 플랫폼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 판도를 뒤흔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배구조 재편으로 야놀자 본사 사업 부문은 ▲여행·여가 중개 플랫폼 ▲인터파크트리플 ▲클라우드 총 3개에서 클라우드 사업만 남았다. 야놀자 본사는 클라우드 사업을 전개하는 동시에 지주사로서 놀 유니버스 등 100% 자회사 운영과 투자 관리를 이끌게 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두고 미국 나스닥 기업공개(IPO)가 임박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블룸버그통신도 야놀자가 이르면 지난 7월 미국에서 IPO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현재 회사 차원에서 나스닥 상장이 공식화된 바는 없다.
박성식 야놀자리서치 대표는 지난 8월 여행 산업 전문 독립 연구기관인 ‘야놀자리서치’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나스닥 상장과 관련해 여러 우려가 있는 건 알고 있다”며 “이 자리에서 답변할 수 있는 것이 없다”라고 말을 아끼기도 했다. 야놀자에 따르면 최근 물적분할 이후 5년 동안 놀 유니버스 등 자회사 상장은 계획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야놀자는 다음 달 20일 연구개발(R&D)사업 부문을 단순·물적분할해 100% 자회사인 ‘와이넥스트’도 새로 설립한다. 와이넥스트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온라인 플랫폼, 클라우드 사업 등 기업 간 거래(B2B)·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관련 선행기술 개발 연구를 담당한다.
◆‘글로벌 트래블 테크기업’ 외치는 야놀자, 클라우드 성장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
야놀자는 B2B 사업을 대표하는 야놀자클라우드와 B2C 사업을 선도하는 놀 유니버스를 두 축으로 국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실제 클라우드 사업 부문은 매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야놀자 그룹 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날 야놀자가 공시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2024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643억원, 영업이익은 178억원, 조정 에비타(EBITDA, 상각 전 영업이익)는 344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47% 성장했다. 역대 분기 최대치 실적을 낸 배경에는 클라우드 부문의 폭발적 성장세가 있었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200여개국에서 나오는 통합거래액(Total TTV)이 역대 최대인 9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2% 성장하며 수수료·구독료 수익배분 수입이 크게 늘었다. 통합거래액은 ▲수수료가 발생하는 ‘직접거래액(Direct TTV)’ ▲수익 배분 모델인 버티컬 인공지능(AI) 솔루션에서 발생하는 ‘간접거래액(Indirect TTV)’ ▲월간 구독료를 수취하는 서브스크립션 솔루션을 통해 발생하는 ‘간접거래액(Indirect TTV)’ 총합으로 구성된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한 91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5분기 연속 전년동기대비 40% 이상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조정 EBITDA는 각각 274억원과 30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8%, 116% 각각 늘었다. 특히 조정 EBITDA 마진은 33.1%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며 매출과 수익성 모두 늘었다.
특히, 데이터 솔루션 영역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버티컬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본격 도입한 이후, 전년동기대비 116% 이상 급성장하며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B2C 사업인 야놀자 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 또한 티메프 사태 여파에 불구, 안정된 실적을 바탕으로 사업 볼륨을 떠받쳤다.
야놀자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클라우드 부문 호실적과 플랫폼 사업의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 부문은 거래처(티메프) 미정산 사태와 일본 지진 등 대외 환경 불확실성 속에서도 경쟁사 대비 10배 이상 많은 1조3400억원 자기자본금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재무 건전성과 시장을 선도하는 서비스를 앞세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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