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크래프톤이 2024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게임업계를 다시 한번 뒤흔들었다. 창립 이래 누적 매출 2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이목을 끌더니, 컨퍼런스콜에선 TTS(text-to-speech, 음성변환) 기술을 활용해 실적을 발표하며 독보적인 기술력까지 뽐냈다.
크래프톤은 7일 2024년 3분기 매출 7193억원, 영업이익 324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60% 상승했다. 영업익은 전분기 대비 2.3%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71.4% 올랐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 실적이다.
또한 크래프톤은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조922억원으로, 창립 최초 ‘2조 클럽’에 가입했다. 전년도 연간 매출인 1조9106억원을 조기에 뛰어넘었다. 누적 영업익 역시 전년도 영업익인 7680억원을 훌쩍 넘긴 9670억원을 달성했다. 국내 상장사 중 단연 돋보이는 실적이다.
크래프톤은 이날 컨퍼런스콜에 이강욱 딥러닝본부장을 배석하는 등 인공지능(AI) 기술 강화와 활용을 전사적인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SLM(소형언어모델)에 기술에 집중해 여러 게임들에 이를 활용하고, 나아가서는 B2B(기업대상) 사업으로의 확장 계획도 밝혔다.
이중 크래프톤이 강조한 기술은 CPC(대화형인격캐릭터)로, 기존 논플레이어블캐릭터(NPC)와 달리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진일보 된 형태의 시스템이다.
이 본부장은 “CPC는 게임 내 존재하는 캐릭터를 AI 기술을 통해 발전시킨 것을 말한다. 인조이에서 ‘조이’를 시뮬레이션 하는 데 CPC를 활용했다. 기존 NPC가 딱딱하고 예상이 가능한 행동을 했다면 CPC를 기반해 만든 조이는 사랑받고 살아있는 캐릭터를 구현할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 등 게임에도 CPC를 활용해 게임성을 강화할 방침이다”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이날 자사 AI 기술이 가진 경쟁력을 ‘반전 드라마’ 형태로 내비치기도 했다.
배 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마무리하면서 “오늘 실적발표는 사실 제가 한 게 아니라 TTS가 했다”고 밝혔다. 배 CFO의 목소리를 학습한 AI가 감쪽같이 그를 흉내냈단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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