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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적자에도 재도약 자신한 엔씨, “연내 경영 쇄신 완료… 내년 신작 IP로 반격”

엔씨소프트 2024년 3분기 실적.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2024년 3분기 실적. [ⓒ엔씨소프트]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12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연내 운영 체계 정비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여러 신작 IP(지식재산)로 재도약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엔씨는 4일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약 4019억원, 영업손실 1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9% 상승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85억원)를 하회한 수준으로, 나란히 적자전환했다. 2012년 2분기 이후 12년 만의 적자다. 당기순이익도 영업손실과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환 관련 영업외손실로 적자를 기록했다.

‘리니지M’ 업데이트 효과로 모바일 게임 매출이 반등했지만,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와 영업비용 등이 증가하면서 손실이 커졌다. 영업비용 416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 마케팅비는 487억원으로 각각 180%, 76% 증가했다.

홍원준 CFO는 이날 열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마케팅비는 총 매출액 대비 10% 이하로 철저히 통제하려 노력 중인데, 이번엔 신작 매출액이 기대에 못 미쳐 비용이 올랐다. 기존 IP에 마케팅 비용이 집중 투입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엔씨 3분기 영업비용. [ⓒ엔씨소프트]
엔씨 3분기 영업비용. [ⓒ엔씨소프트]

엔씨는 최근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신규 프로젝트를 대거 정리하는 등 고정비 감축에 집중하고 있다. 연내까지 이러한 작업을 마무리해, 내년엔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는 게 목표다.

또, 홍 CFO는 “고정 비용이 너무 높아 매출 감소폭보다 훨씬 큰 폭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다”며 “개편 작업을 4분기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새로운 비용 구조로 운영 체계를 재정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중 3000명대 수준으로 인력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잘 마무리 되면 25년 인건비 부담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씨는 회사 경쟁력 회복을 위해 신규 IP 발굴 작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본사에선 ‘리니지’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 신작 개발 등 엔씨의 뿌리에 집중한 게임에 집중하고, 분사 예정인 3개의 독립스튜디오를 통해선 신규 IP를 개발할 방침이다.

홍 CFO는 독립 스튜디오 체제에 대해 “독립성과 전문성, 창의력을 재고자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라며 “신규 IP를 속도감 있게 전개하기 위한 방안이다. 앞으로 신규 IP는 전문 스튜디오 체제로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매출과 이익 측면에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국내 경쟁사만 보더라도 긍정적인 측면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며 “책임과 보상을 명확하게 해 창의력과 도전 정신을 육성하겠다. 접근 방식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분사 조직의 상장 여부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뒀다. 홍 CFO는 “기본적으로 분사조직의 자산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향후에 IPO(기업공개) 등 선순환이 되면 좋은 시나리오다. 그걸 배제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지금 단계에선 생존이 우선”이라고 짚었다.

엔씨가 투자한 빅게임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신작 브레이커스. [ⓒ빅게임스튜디오]
엔씨가 투자한 빅게임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신작 브레이커스. [ⓒ빅게임스튜디오]

엔씨는 독립 스튜디오 외에도 외부 개발사 투자를 늘려 다양한 장르 IP 발굴에 힘쓸 에정이다. 앞서 투자에 나선 문로버게임즈와 빅게임스튜디오 외에도 국내외 개발사 2곳과도 맞손을 잡았다는 게 홍 CFO 설명이다. M&A(인수합병) 작업도 진전 중이다.

좋은 작품을 발굴하기 위한 퍼블리싱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보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엔씨는 지난 8월 엔씨 아메리카 수장으로 업계에서 글로벌 전문가로 꼽히는 진정희 대표를 선임했다. 더불어 아레나넷, 엑스박스 스튜디오에서 퍼블리싱 사업을 담당했던 크리스틴 콕스 등 전문가도 영입했다.

홍 CFO는 “아마존게임즈와 협업해 글로벌에서 TL로 고무적인 성과를 냈다. 적절한 퍼블리셔가 있다면 외부 퍼블리셔와 협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부 스튜디오와 내부 스튜디오가 비교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간 개발 과정에서 아쉬움으로 남았던 요소들이 경쟁을 통해 해소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본사에서 개발 중인 ‘아이온2’, ‘LLL’, ‘택탄’ 등 대작들은 내년 차례로 베일을 벗는다. 홍 CFO는 이중 아이온2에 대해 “게임 디자인이나 콘텐츠, BM(수익모델) 등이 기존 게임들과는 확연히 다를 것”이라며 “경쟁 보다는 함께 즐기고 성장하는 PvE(몬스터전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콘텐츠와 퀄리티 측면에서 새로운 기준을 정립하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아울러 홍 CFO는 기존 IP의 본질 회복에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리니지M은 리부트 월드 흥행으로 인해 매출이 성장했고, 4분기도 계속 강세를 지속하리라고 예상하고 있다. 블소도 신규 서버 출시 후 트래픽이 늘었다”면서 “고객의 마음과 시각에 입각해 정당하게 발현됐어야 할 IP 가치를 회복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글로벌에 출시해 흥행에 성공한 TL을 사례로 언급하면서 “유저 목소리를 반영하는 저희의 변화된 방식을 다른 게임에도 적용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색다른 장르 게임도 본사 주도로 개발한다. 홍 CFO는 “곧 공개하겠지만 차별화 된 슈터 게임을 준비 중이다. 회사 내부에 MMO 외 게임을 개발하고 싶은 개발자도 많다. 리니지 IP를 MMO에만 한정 짓지 않고 다른 장르 게임으로 개발하는 것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홍 CFO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25년엔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지속적으로 관련 과제들을 추진하겠다고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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