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대내외적인 위기론에 휩싸인 삼성전자가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철학과 정신 기리기에 나섰다.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 CJ홀에서 열린 이건희 소아암 희귀질한 극복사업 행사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나란히 참석했다.
지난 2021년 이건희 선대회장 유족으로부터 전달받은 기부금 3000억원을 재원으로 출범한 서울대병원 소아암·희귀질환 지원사업단은 올해로 4년차를 맞았다. 사업단 행사에 유족인 이 회장과 홍 전 관장이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개회 직전에 등장한 두 사람은 맨 앞줄에 의료진과 앉아 이건희 회장 기념 영상을 시청하고, 해당 사업을 통해 수혜를 입은 어린이들의 희망 토크 세션 등을 감상했다. 이 회장은 해당 행사 및 이건희 선대 회장과 관련 별도의 소감은 밝히지 않았으나, 행사 직후 사진을 찍어달라는 환아들의 요청에 흔쾌히 등하는 등 밝은 모습을 보였다.
◆ 10년 중장기 프로젝트…네트워크·첨단기술 치료 플랫폼 구축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은 지난 2021년 4월 이건희 선대 회장 유족들이 약 3000억원을 서울대에 기부하면서 출범했다.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기업의 사명'이라며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뭘까'를 고민했던 이건희 선대 회장의 유지에 따른 것이다.
해당 극복사업은 소아암과 희귀질환 환자들의 치료·연구를 지원하는 10년간의 중장기 사업이다. 소아암과 희귀질환은 다양한 질병과 적은 환자 수로 인해 치료법 개발이 어렵다. 이뿐 아니라 수도권 외 지역 환자들은 의료 접근성이 불리하다. 사업단은 이를 해결하고자 전국적인 의료 인프라 확충 및 지역 병원과의 협력 강화를 지속 추진했다.
현재 사업단은 1단계 기반 구축을 완료하고 2단계에서 구체적인 치료 성과를 도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업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진행된다. 사업단은 유족이 기부한 3000억원 가운데 1500억원을 소아암 환자 지원에 배정해 완치율 향상을 위한 치료 및 연구 인프라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소아 희귀질환의 진단 네트워크 및 첨단기술 치료 플랫폼 구축 사업을 위해 600억원을, 전국 네트워크 기반 코호트 연구를 진행하는 공동연구에 900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최은화 소아암·희귀질환 지원사업단장(서울대병원 소아진료부원장)은 "소아암 및 희귀질환 환자는 치료 시 보험을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또 어떤 치료가 가장 좋은 치료인지 모를 때도 있다"면서 "이러한 질병을 극복하는 토대를 마련하고, 여러 병원에서 똑같은 표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업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2024년에는 183개 연구 과제를 전국의 202여개 의료 기관에서 1504명 의료진께서 참여하고 있다"면서 "현재 (이 사업으로) 9521명의 소아암·희귀질환 환자들이 진단받았고, 3892명이 치료 받았다. 아울러 2만4609건의 코호트 데이터가 등록됐다"고 강조했다.
◆ KH유산 강조…선대 회장 유지 잇는다
이날 행사는 이른바 'KH(이건희) 유산'이 강조됐다. 이 선대회장과 유족이 미술품 기부, 소아암∙희귀질환 사업, 감염병전문병원 건립 등 사회에 환원한 사업을 일컫는다.
이 회장과 홍 전 관장은 서울대 어린이병원 1층에 있는 이 선대회장 부조상을 관람하며 고인을 기리기도 했다. 이 선대회장 부조상은 서울대병원이 기부에 대한 감사와 예우의 뜻을 담아 2022년 10월 설치했다. 부조상 아래에는 "모든 어린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도록 보살피는 일은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라는 고인의 유지가 적혀 있다.
이 회장의 이날 행보는 오는 27일 회장 취임 2주기를 앞두고 인간 존중과 상생, 인류사회 공헌 등을 강조한 이 선대회장의 핵심 경영철학을 계승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KH유산'에 담긴 이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 사회와의 동행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은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돕는 '삼성 안내견' ▲자립준비 청년의 주거 안정과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희망디딤돌' ▲미취업 청년을 SW 개발자로 육성하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 ▲어려운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는 '삼성 스마트공장' 등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취임 2주년 및 이건희 선대회장 4주기 기념 메시지를 내놓을 계획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짧게 답한 뒤 홍 전 관장과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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