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기업의 IT환경이 갈수록 복잡해지면서 업무별로 파편화된 솔루션들을 종합적으로 사용하고 관리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업무마다 역량이 제각각인데다 프로세스가 표준화되지 않아 혼선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고민을 겨냥해 등장한 것 중 하나가 LG CNS가 선보인 ‘싱글렉스(SINGLEX)’다. 싱글렉스는 구매·품질 관리, 마케팅·영업, 제조, 연구개발(R&D), 인사관리 등 핵심업무 솔루션을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한번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김대성 LG CNS 상무는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디지털데일리>가 개최한 ‘오픈 테크넷 서밋 2024’에서 ‘개방형 플랫폼 기반의 AX로 도약’이라는 주제로 자사의 싱글렉스 플랫폼을 소개했다.
김 상무는 “같은 업무를 하는데도 시스템이 다 다르고 그에 따른 업무 역량도 천차만별이어서 생기는 비효율 문제를 LG그룹은 수 년 전부터 고민해 왔다”며 “이런 핵심업무 역량을 상향 평준화해보자는 목적으로 LG의 경험과 노하우를 집대성해 개발한 게 바로 싱글렉스”라고 설명했다.
LG CNS는 기업 업무별로 가장 일을 잘할 수 있는 방식을 접목한 표준 프로세스를 정립한 다음, 국내외 1000여개 솔루션을 비교검증해 글로벌 최적의 솔루션을 선정하고, 이를 국내외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SaaS로 구축했다. 그 결과 기업 엔터프라이즈 밸류체인 전체를 지원하는 32개 서비스로 구성된 싱글렉스가 탄생했다.
김 상무는 “기업이 혁신할 때 간과하는 게 한두개 업무 분야에서 이슈를 해결하고 개선점을 도출하면 되는 걸로 아는데, 실제로는 모든 업무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업무별 혁신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싱글렉스는 엔드투엔드 SaaS 서비스로서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선택하기만 하면 빠르게 혁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32개 SaaS를 통합 운영관리하는 것이 정말 가능한 것일까? 김 상무는 이런 의문에 대해 “36년 이상 국내에서 IT서비스 업체로서 활동한 LG CNS의 업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 서비스별 웹·앱 인터페이스 표준 개발 플랫폼을 구성하고, 클라우드향 글로벌 네트워크 거점 및 회선을 구축했을 뿐만 아니라, 세일즈포스·서비스나우 등 글로벌 선도 SaaS 기업들을 벤치마킹해 업그레이드 체계를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솔루션들의 스탠다드가 국내 기업에 잘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도 고객 목소리를 반영해 국내외 맞춤형으로 개선했다. 김 상무는 “글로벌 솔루션들은 모두 훌륭한 SaaS들이지만, 예를 들어 세일즈포스 CRM(고객관계관리)이 국내 영업사원들의 업무 방식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고, 간접재 위주의 SAP 구매관리 업무가 직접재 구매 중심의 제조 기업 프로세스를 완벽히 지원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싱글렉스는 표준 플랫폼 기반으로 미흡한 기능을 개선하고 확장했다”고 언급했다.
무엇보다 클라우드 SaaS의 장점인 최신·최상의 서비스를 상시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싱글렉스의 핵심 경쟁력이다. 이와 관련해 김 상무는 “막연한 업그레이드보다는 고객에 제대로 도움이 되면서 서비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업그레이드가 무엇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싱글렉스 데브옵스 대시보드를 통해 코드 통합, 테스트 자동화, 배포 전 과정 모니터링, 고객사별 배포 영향 상시점검 등을 지원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러한 싱글렉스 플랫폼을 구현하는 데는 오픈소스의 공이 컸다는 전언이다. 김 상무는 “싱글렉스 플랫폼이 어떻게 보면 싱글렉스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것이고 당연히 오픈소스 솔루션을 많이 사용했다”며 “오픈소스 솔루션을 바탕으로 개방형 SaaS 플랫폼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싱글렉스는 최근 인공지능(AI)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각 업무 영역별로 AI를 손쉽게 적용하는 부분까지 지원하고 있다.
예컨대 세일즈포스 기본 GPT 솔루션 대비 오픈소스 LLM을 적용해 별도 개발 없이 영업 업무에 AI를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젠포스 바이 LG CNS(GenForce by LG CNS)’는 고객정보와 영업활동 이력을 바탕으로 생성형AI가 핵심정보를 요약 제공하고 최적의 영업전략을 제시해준다.
공급망과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구매 업무의 경우 LG의 머신러닝 기술로 일평균 180만건 이상 소셜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해 수급 이슈를 신속하게 감지하는 한편, GPT4 기반 AI가 공급망 평판 데이터를 학습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적정 재고 관리가 필요한 제조설비 업무에선 LG CNS의 AI 및 최적화 모델이 자재 소요량을 예측해 최적의 재고량을 제안해주기도 한다.
김 담당은 “LG그룹의 비즈니스 노하우와 경험을 제공하면서, 맞춤형 컨설팅으로 빠른 도입이 가능하고,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싱글렉스 서비스의 궁극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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