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양민하 기자]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소프트웨어(SW)는 마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마법의 도구처럼 여겨지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자율주행 차량, 은행의 고객 대응 시스템 등을 떠올려보면 소프트웨어가 얼마나 우리의 일상과 산업 전반에 깊숙이 자리 잡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소프트웨어가 오류를 일으킬 경우 그 피해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심각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율주행 차량의 소프트웨어 결함은 인명사고로 직결될 수 있으며, 금융 시스템 오류는 큰 재정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이에 제조 및 서비스 산업의 핵심 분야에서 소프트웨어의 안정성을 테스트하고 검증하는 과정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아트랩소프트(대표 오선근)는 다양한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검증을 통해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둔 기업이다. 약 40명의 전문가들이 자동차, 발전소 등 제조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검증뿐만 아니라 국내 금융 산업의 전자화된 메시지(Electronic Message) 기반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검증 사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지능화·고도화로 더욱 복잡해지는 SW…'화이트박스 테스팅' 집중하는 아트랩소프트
아트랩소프트는 ‘화이트박스 테스트’에 특화된 기업이다. 소프트웨어 테스트 기법은 크게 화이트박스 테스트와 블랙박스 테스트로 구분된다. 화이트박스 테스트는 소프트웨어의 내부 구조, 코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테스트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담당자가 소스코드를 직접 분석하고 발생 가능한 테스트 케이스들을 만들어 경로와 조건, 결괏값 등을 테스트한다.
김요섭 아트랩소프트 기술연구소장은 “화이트박스 테스팅은 소스코드가 내장되어 있는 분야, 예를 들면 자동차, 발전소 등 도메인의 전문지식과 소스코드의 내부 작동 방식에 대한 깊은 이해가 요구된다”며 “최근 보안 문제나 성능 최적화 등의 목적으로도 활용되는 테스팅으로, 아트랩소프트는 이 같은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트랩소프트의 ‘제조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검증 서비스’는 특히 최근 자동차 급발진 의심 사고와 전기차 화재 등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는 특정 하드웨어 시스템 내에 내장되어 있는 소프트웨어를 뜻한다. 자동차의 엔진 제어 유닛(ECU), 스마트폰의 운영체제, 가전제품의 제어 프로그램 등이 모두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에 해당한다. 이 같은 소프트웨어가 안전하게 작동하고, 이상 상황에도 적절히 반응하도록 검증하는 것이 아트랩소프트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검증 서비스의 핵심이다.
아트랩소프트는 소프트웨어 개발 단계와 테스팅을 연결하는 ‘V-모델’에서 테스팅 부분에 집중한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코딩 룰 검증, 단위 통합 시험 등 다양한 SW 검증 시험과 컨설팅을 제공해 시스템 전반의 안정성과 품질을 확보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원자력 산업에서는 IEC 60880 표준을 준수해 모든 개발 과정에서 V&V(확인 및 검증) 서비스를 비롯한 솔루션과 서비스, 컨설팅을 제공한다.
국내 소프트웨어 테스팅 기업들이 대부분 입력과 출력값을 확인해 기능의 유효성을 판단하는 ‘블랙박스 테스팅’을 주로 다루는 상황에서, 아트랩소프트는 화이트박스 테스팅을 통해 깊이 있는 검증을 수행하고 있다.
오선근 아트랩소프트 대표는 “기기 및 시설이 점점 더 지능화되고 고도화되면서 그 복잡성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소스코드 분석을 통한 테스트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앞으로 화이트박스 테스팅의 부가가치 또한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금융 IT 시스템 '제3자 검증' 강화되는데…아트랩소프트의 자동화 전략은
아트랩소프트는 금융 산업의 전자화된 메시지(전문·電文) 기반 시스템을 테스팅 하는 비즈니스에도 집중하고 있다. 전문이란 기업, 특히 은행 등과 같은 금융기관의 내부 시스템 간 및 서버-단말 간의 정보교환에 이용되는 송수신 수단으로, 계좌 정보, 고객 이름, 비밀번호, 서비스 코드, 전송일자 등의 정보가 포함된다.
아트랩소프트는 전문을 직접 테스트 케이스로 활용하는 테스팅 기법으로 ‘메시지테스터’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은행, 보험, 증권, 통신 등 금융기관들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업계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아트랩소프트의 메시지테스터는 금융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거나 이관할 때, 동일 전문을 현재 시스템(As-Is)과 구축될 시스템(To-Be)에 같이 입력시키고 실행 결괏값을 비교해 이관의 정확성과 문제없음을 검증할 수 있다. 또한, 신계약, 모바일 청약, 입금, 대출 등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테스트와 대량의 자동화된 회귀 테스트를 통해 시스템의 부하 대응력을 평가할 수 있다.
국내 금융기관의 경우 규모에 따라 다양한 중대형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각 기관 별로 수백개의 소규모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그만큼 시스템의 안전성 및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테스트가 매우 중요하지만, 실제로는 충분히 검증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소스코드가 기존 시스템에 추가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사전에 확인하기 위해서는 메시지테스터와 같은 테스트 자동화 도구의 활용이 요구된다.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최근 SW 개발 업계에서는 ‘5분 코딩에 24시간 테스팅’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AI 덕분에 코딩은 자동으로 빠르게 진행되지만, 그만큼 생성된 코드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세심한 검증이 필요해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최근 금융감독원 등 정부기관은 금융기관들이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에 대해 객관적인 검증을 강화하도록 ‘제3자 검증’을 강하게 권고하고 있다.
오선근 아트랩소프트 대표는 “금융기관 고객사 입장에서도 수동(Manual) 테스트 만으로 필요한 모든 테스트를 실행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테스트 자동화 도구는 시스템 결함을 조기에 발견해 소프트웨어 품질 비용을 절감하고 금융 소프트웨어 품질과 신뢰성,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전했다.
최근 아트랩소프트는 전략기획실을 신설하고, AI 적용에 대한 테스트와 새로운 산업의 소프트웨어 검증,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AI 전문 기업, 의료업계, 글로벌 로봇기업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으며, 일본, 베트남 등의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전략을 구상 중이다. 이를 위해 SK C&C, 삼성 SDS, LG CNS 출신의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을 영입하며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우리의 일상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지만, 그만큼 철저한 검증이 뒷받침되어야만 안전하게 누릴 수 있다. 이 중요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아트랩소프트가 중심적인 역할을 해나갈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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