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지란지교그룹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속도를 올린다. 보안은 물론, 정보기술(IT) 업계 전반에서 AI가 화두로 떠오른 만큼, 기존 제품과 신사업에 시너지를 낼 요인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주요 계열사의 글로벌 사업도 본궤도에 오른다. 그룹은 소프트웨어(SW) 핵심 전장인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향후 30년간 글로벌 거점을 확장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오치영 지란지교소프트 CDO(Chief Dream Officer)는 29일 성남 수정구 지란지교 사옥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30년이라는 시간은 하나의 세대를 의미하기도 한다"며 "지난 30년간 지란지교는 '꿈, 도전, 끊임없는 전진'이라는 기업 문화를 바탕으로 성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란지교그룹의 역사는 1994년 지란지교소프트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창업 당시 오치영 CDO를 비롯해 네 명으로 시작한 지란지교소프트는 현재 계열사 22곳, 직원 수 700명에 달하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그룹 전체 매출은 1000억원이다.
이날 그룹은 '넥스트(Next) 30'이라는 비전을 선포하며 계열사별 전략을 소개했다. 주요 계열사들이 발표한 향후 계획을 관통하는 주요 키워드는 ‘AI’다. 박승애 지란지교소프트 대표는 “지란지교는 메신저, 메일, 보안 등 업력을 다지면서 AI를 활용하는 데 필수적인 데이터를 축적해왔다”며 “ AI로 혁신하고, 보안을 위한 AI를 실현하고, AI를 통한 확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란지교소프트는 AI로 업무 혁신을 할 수 있는 제품군을 강화한다. 지분 인수한 넥스트인텔리전스닷에이아이와 협력해 AI 기반 협업 솔루션을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클라우드 기반 정보유출방지(DLP) 솔루션 ‘오피스키퍼’를 바탕으로, 올인원 업무 협업 플랫폼 ‘오피스넥스트’를 9월 정식 출시한다. 기업간거래 서비스형소프트웨어(B2B SaaS) 시장에 본격 도전장을 내민다는 계획이다.
지란지교소프트의 기업공개(IPO) 시기도 해당 사업의 성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박 대표는 “주주와 회사에 큰 가치를 만들어 내는 시기에 IPO를 할 예정”이라며 “9월 정식 출시하는 오피스넥스트가 기반을 만드는 데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AI 기술 내재화로 보안 솔루션을 강화한다. 메일은 물론, 문서, 모바일 분야에서 쌓은 성장 기반을 토대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조원희 지란지교시큐리티 대표는 “기존 제품에 AI 기술을 내재화해 서비스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주요 제품을 중심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사업 영역을 확대해 신규 아이템을 발굴하고 비즈니스 제휴를 추진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란지교데이터는 데이터 보호 분야에서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대표적으로 경량화 거대언어모델(sLLM) 개념으로 검색증강생성(RAG) 등이 가능한 데이터 활용 지원 전문 ‘AI 웍스(WORKS)’를 올해 말 출시할 예정이다. 차형건 지란지교데이터 융합사업부 부장은 “개인정보보호, 데이터 보호, 데이터 활용 등 세 가지 확장 영역을 중심으로 기간의 노하우를 접목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지란지교의 보안 취약점 진단 및 컨설팅 전문기업 에스에스알(SSR)도 무대에 올랐다. SSR은 AI와 시큐어코딩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네트워크와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제휴와 협력을 강화한다. 고필주 SSR 대표는 “회사의 장기 목표는 취약점 분야에서 국내 넘버 원(no.1)이 되는 것”이라며 “IT 자산에 대한 보안 인식이 높아지고 있고 취약점 관련 시장도 성장하고 있는 만큼, 변화와 요구사항에 맞춰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란지교그룹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집중한다. 핵심은 일본 시장이다. 오치영 CDO는 “국내는 너무 좁고, 해외로 가야한다는 생각으로 20년 전 일본 사업을 시작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란지교소프트는 2004년 스팸스나이퍼와 쿨메신저를 중심으로 일본 시장 진출에 뛰어들었다. 특히 스팸스나이퍼 진출을 위해 충남대학교 인터넷침해대응기술연구센터와 일본 큐슈대학교와 현지화 작업을 진행했다. 쿨메신저 역시 현지 유통 기업을 통해 사업을 전개했다. 2006년에는 일본 시장에서 파일세이프가 주목을 받았다. 일본 이동통신 기업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었다. 이후 지란지교시큐리티와 지란지교데이터 등 주요 계열사는 일본 시장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며 해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박승애 대표는 “이번 비전은 지란지교그룹의 새 도약을 위한 청사진”이라며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혁신,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세계적인 IT 솔루션 그룹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끝으로 “고객과 직원, 그리고 사회에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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