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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구속기소’에도 침착한 카카오, 2분기 호실적…하반기 플랫폼·AI 키운다[컨콜종합]

정신아 카카오 대표 [ⓒ 카카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카카오가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구속기소로 인한 대외적 환경 속 위기에 빠졌지만,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8일 진행된 2024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침착함을 유지하면서도 중장기 핵심 전략을 밝히며 책임감 있는 노력을 더욱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들이 이끌고 있는 모든 서비스들이 차질 없이 운영되고 서비스의 본질과 그에 대한 책임을 지키겠다는 의지다. 취임 이후 바람 잘 날이 없는 카카오지만, 정신아 대표는 구심점 역할을 잊지 않으며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위한 성장 가속화 포부를 차분하게 밝혔다.

카카오는 톡채널과 선물하기 등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 사업 구조를 굳건히 하고, 카카오톡의 본원 경쟁력과 새로운 동력이 될 인공지능(AI) 신규 서비스 개발 등에 속도를 내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연결 기준 2024년 2분기 연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 증가한 2조49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비 18% 늘어난 1340억원, 영업이익률은 6.7%를 거뒀다.

◆“카카오그룹, 각자 사업 핵심과 본질 정의 과정 중”…성장 동력 절실한 카카오=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2024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본사뿐만 아니라 그룹 내 모든 계열사가 각자 사업의 핵심과 그리고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의하고 있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카카오 본사 경우 카카오톡과 AI를 통한 혁신이 사업의 핵심과 본질이라고 정의했다. 앞으로는 전사적 리소스를 카카오톡 톡비즈 성장 재가속화, AI를 활용한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하면서 중장기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톡 플랫폼, 그리고 시대의 거대한 흐름인 AI와 산업적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비핵심으로 정의하고, 하반기 중에 해당 사업에 대한 효율화 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자 한다”며 “현재 시점에서 상세한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검토 중인 방안이 구체화되면 시장과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카카오 AI는 지난 6월 브레인 영업 양수도를 완료했고, 서비스 기획과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이 별도로 되며 발생했던 법인 간의 거리가 사라지면서 AI 서비스 개발의 속도가 지금 한층 빨라졌다”고 말했다.

또한 모델 트레이닝부터 서비스 론칭까지의 전체 프로세스에서 동일한 AI 철학과 윤리를 적용하고 있다. 보다 안전한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지는 것 같은 긍정적인 운영 시너지가 발생하는 동시에, 전반적인 비용의 효율화 기반 역시 마련됐다는 판단이다.

카카오의 중장기 성장을 위해서는 AI를 통한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신 CFO는 “때문에 본사 영업 양수도 이후 본격적인 비용 효율화를 진행하고, 또 속도감 있는 AI 서비스 출시를 추진하면서 AI를 통한 수익화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탐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 카카오]

◆“카카오톡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감소에 대한 우려? 일부 기사 내용과 달라”=정신아 대표는 카카오톡 MAU 하락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 견조한 활동성을 유지 중이라며 일축했다. 현재 MAU는 인구의 95% 수준에 달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트래픽 성장이 어려운 게 아닌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 것을 안다면서도, 이용자 트래픽 자체의 추가적인 성장과 포텐셜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최근 한 데이터 제공 기업은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위 앱이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로 4623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튜브가 카카오톡 MAU 4541만명, 네이버 MAU 4348만명보다 많다고 집계한 것이다. 그러나 정 대표는 해당 수치를 바르게 잡았다.

정 대표는 “일부 기사의 내용과는 다르게 올 2분기 카카오톡의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4893만명을 기록하면서 견조한 활동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용자 체류 시간 역시 지난해 톡 개편을 통해 친구 탭과 오픈 채팅 탭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한 이후 올해 2분기에도 여전히 견조한 수준이 유지되면서 플랫폼에 대한 로열티와 록킹(Locking) 효과는 변함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MAU는 인구의 95% 수준에 달하기에 추가 트래픽 성장이 어려운 게 아닌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데, 이용자 활동성 지도 등을 살펴보면 채팅 탭 대비로 다른 탭들의 이용자 활동성이 아직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라 이용자 트래픽 자체의 추가적인 성장과 포텐셜을 보유하고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이를 기반으로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부터 이용자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한 서비스를 개선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5개 탭 전반의 이용자 트래픽과 활동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일간 활성 이용자와 방문 빈도, 활성 채팅방 수와 같은 지표들을 핵심 성과지표로 설정할 것”이라며 “이를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해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현재 록킹된 이용자들을 기반으로 채팅 탭 외에 다른 지면에도 고르게 방문할 수 있는 이유를 제공해 주면서, 카카오톡 자체의 방문 빈도를 높이고 광고나 커머스에서의 추가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 CFO는 이날 현재 카카오가 주주 환원과 미래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투자 사이의 균형 있는 자본 배분을 통해 궁극적으로 중장기 관점에서의 주주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신 CFO는 “빠른 시일 내 이사회 승인을 거친 후 카카오의 주주 가치 제고 방안과 주주 환원 정책을 자본시장에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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