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모바일 플랫폼 소프트웨어(SW) 전문기업 유라클이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공모자금으로 신규 기술을 개발해 그룹사 중심 고객사를 넘어 인터넷쇼핑몰 등 중소기업과 해외시장까지 행보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유라클은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유라클은 최근 한국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IPO를 통해 총 75만1000주를 공모하며, 주당 공모 희망밴드는 1만8000원~2만1000원으로 잡았다.
다음 달 2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이후 8월 6~7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8월 중 코스닥에 상장하는 일정으로 주간사는 키움증권이다. 공모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약 158억원 규모다.
유라클의 코스닥 상장은 지난 2009년, 2016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시도다. 첫 번째는 한국거래소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고, 두 번째는 스팩합병을 시도했지만 기업가치 책정에서 이견이 생기며 상장을 자진철회했다.
권태일 유라클 대표이사는 “이번 코스닥 시장 상장은 회사가 한 단계 나아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IPO를 통해 공모된 자금으로 유라클은 크게 클라우드와 AI 2가지 방향성을 가지고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모바일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그룹사 확보로 수익 안정성=2001년 설립한 유라클은 모바일 비즈니스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대표 제품은 모바일 앱 개발 플랫폼 ‘모피어스’다. 모피어스를 활용하면 하나의 소스로 안드로이드와 iOS용 앱을 동시 개발할 수 있다. 로우코드 기능과 다양한 플러그인 등을 제공해 개발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여기에 회사는 작년 클라우드 환경에서 개발‧운영‧관리할 수 있는 ‘모피어스원’과 챗GPT를 적용한 앱 개발 도구 ‘모피어스AI’를 출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새로운 IT기술을 적용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대기업 그룹사 모바일 앱 개발 방식을 통일하고 표준화해 생산성과 유지보수 효율성을 높이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속 증가하는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현재 현대자동차그룹과 LG, SK 등 주요 그룹사를 포함한 1000개 이상 고객사가 유라클 모피어스를 적용하고 있다.
유라클 매출에서 그룹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6.9%에서 지난해 38.8% 늘었다. 그룹사 매출이 본격 발생하기 시작한 2021년부터 유라클 실적은 우상향했고, 지난해 매출 457억4595만원, 영업이익 30억9992만원을 기록했다.
김희석 유라클 전략기획실장은 “대부분 모바일 시장이 끝났다고 얘기를 하지만, 실제 기업에서 그룹웨어는 물론 출퇴근 관리용 앱, 통근버스 관리 앱 등 모바일 업무가 늘고 있다”며 “기업 그룹사에 도입되기까지 속도는 생각보다 더뎠지만, 확산 속도는 굉장히 빠르다”고 말했다.
유라클은 핵심 경쟁력으로 그간 쌓아온 운영체제(OS) 및 단말 관련 노하우를 내세웠다. 모바일 앱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선 다양한 기기들과의 호환성이 중요한데, 유라클은 과거부터 최근까지 100여번에 가까운 OS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제품 호환성을 높였다.
권 대표는 “기술적 히스토리가 필요하고 신규 앱들이 우리 쪽으로 유입되는 부분들이 있어 2020년 이후로는 경쟁사가 출연하기 어려운 시장”이라며 “다양한 기능을 로우코드로 빨리 개발할 수 있고 웹기술을 쓴다는 점은 개발자 수급에도 용이하다”고 덧붙였다.
◆ SaaS로 SMB‧해외까지 서비스 확대...“매출 3000억원 목표”=유라클은 모피어스 고도화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화를 통해 국내외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AI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 기능을 제품에 적용해 개발 생산성을 높였다. 챗GPT를 통한 메시지‧이미지 생성 및 발송 대상 추출 등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기능도 강화해 내년 출시할 계획이다.
법률‧보험업계에서 발생하는 반복적 업무를 해결하도록 거대언어모델(LLM) 옵스 서비스도 내년 출시한다. 각 기업에 맞는 LLM을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모델을 추천하고, 선택‧조합‧활용하는 과정을 지원한다.
권 대표는 “반복적 업무에 생성형AI를 도입하면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담당자들은 이미 알고 있지만, 어떤 모델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고민을 갖고 있다”며 “유라클은 적절한 LLM에 대한 인터페이스, 데이터셋 설정과 라벨링해주는 LLM옵스 출시를 위해 현재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최근 인터넷 은행과 온라인 쇼핑몰 등 중소형 기업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SaaS를 선호하는 만큼, 회사는 SaaS 형태 모바일 앱 개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등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공급자(CSP)와도 협업해 해외 시장에서도 서비스할 수 있는 모바일 앱 개발 플랫폼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권 대표는 “이번 상장을 통해 공모된 자금은 클라우드 기술에 투자해서 우리 서비스를 SaaS로 개발해 국내 중소‧중견기업(SMB)과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AI기술을 통해선 제품 생산성 향상과 LLM옵스라는 신규 시장에 진출하겠다”며 “이를 통해 2030년 3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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