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삼성SDS가 올해 2분기 클라우드 사업의 호조세 힘입어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상승하는 양호한 실적을 냈다.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와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정보기술 시스템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다만, IT서비스 중 클라우드 외 시스템통합(SI), IT아웃소싱(ITO) 등 사업 매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차세대 시스템을 적용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전통 SI 사업 수요는 차츰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향후 삼성SDS는 클라우드 사업 호조세에 힘입어 지난 1분기부터 본격화한 AI 솔루션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대표적인 AI 솔루션 사업 서비스 ‘패브릭스(FabriX)’와 ‘브리티코파일럿’을 앞세워 국내외 기업 AI구축 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매출 껑충…10월 중 대구센터 문연다
삼성SDS는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액 3조3690억원, 영업이익 2209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7.1% 증가한 수치다.
IT서비스 매출은 전체 매출의 47%에 해당하는 1조586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5% 상승세를 보였다. IT 서비스 중에서도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55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했다.
클라우드 성장을 주도한 것은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 기반 CSP(Cloud Service Provider) 사업이다. CSP 매출은 20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 상승했다. 전 산업군에서 데이터 고도화를 위한 고성능컴퓨터(HPC) 서비스 수요가 늘었고, 생성형 AI를 위한 GPU 서비스 사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구형준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25일 열린 올해 2분기 콘퍼런스콜을 통해 “앞으로도 CSP는 SCP중심 사업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오라클 서비스(DRCC), 클라우드 재해복구(DR) 및 AI 특화 상품 등 사업에 필요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오는 10월 대구센터 문을 열게 되면 행정·공공기관을 대상으로 AI 클라우드 서비스도 시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매니지드서비스(MSP) 매출도 248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했다. 금융 업종에서 생성형 AI 및 데이터 플랫폼 사업 수주가 증가한 덕분이다. SaaS 사업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23% 늘어난 984억원으로 나타났다.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매니지먼트(EMM) 등 솔루션 사업 호조로 이 같은 성적을 냈다.
▲클라우드 기반 AI사업 확장 속도
삼성SDS는 지난 1분기부터 본격화한 인공지능(AI) 솔루션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인 ‘패브릭스(FabriX)’와 사내 업무 AI 솔루션 ‘브리티코파일럿’을 국내외 기업에 보급하며 외연 확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브리티코파일럿은 기존 업무 솔루션 ‘브리티웍스’에 생성형 AI를 접목시킨 것이다. 패브릭스는 삼성 리서치에서 개발한 생성형 AI모델과 삼성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제작된 챗봇 업무 지원 서비스다.
해당 솔루션을 그룹사 내 확산 적용하는 작업도 한창이다. 삼성SDS는 브리티코파일럿을 삼성그룹사 내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9만2000명 대상으로 브리티코파일럿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하반기에는 금융 5개사를 비롯해 삼성E&A 및 해외법인까지 순차 확산한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25일 컨퍼런스콜에서 브리티코파일럿 해외 수출 계획도 설명했다. 그는 “대외 경우 베트남 IT기업에서 브리티웍스 및 코파일럿을 도입했고, 제조, 서비스 등 업종에서도 근시일 내 도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 부사장은 패브릭스 출시 후 성과를 알렸다. 그는 “지난 4월부터 25개 삼성 관계사를 대상으로 순차적인 서비스 적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약 10만명이 사용하고 있다”며 “금융 업종에서는 은행권에서 발주한 생성형AI 구축 및 운영 사업을 연이어 수주했다”고 말했다.
▲현상 유지한 물류사업, 첼로스퀘어 성장세 눈에 띄네
전체 매출 53%를 차지한 물류 사업은 매출 1조782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근사치(0.1%상승) 실적을 보였다.
자세히 보면, 항공 및 해상 운송 사업이 매출 8781억원 매출 6.2% 상승세로 양호했다. 글로벌 해상 운임 상승으로 매출량이 증가한 덕분이다. 다만, 내륙운송 및 창고물류 사업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5.1% 감소한 9045억원을 벌어들였다.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것은 글로벌 디지털 포워딩 서비스 첼로스퀘어 사업이다. 매출은 2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배 이상(151%) 증가했다. 삼성SDS는 지난해 5월 첼로스퀘어 해외 진출 확장 목표를 발표한 이후 이어지는 7월 멕시코 진출까지 빠르게 외연을 확장했다. 그 결과 가입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104%증가한 1만4800개사로 집계됐다.
삼성SDS는 첼로스퀘어 해외 진출 확장을 위해 올해 하반기 ‘첼로스퀘어 컨퍼런스’를 중국과 멕시코 등 국가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과 접점을 늘리고, 첼로스퀘어 고객사를 유치하는데 힘쓰겠다는 전략이다.
오일구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은 같은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2분기 Cello 첼로스퀘어 사업의 한국과 해외 매출 비중은 2:8 수준”이라며 “중국과 동남아 매출이 43%, 미주·유럽 매출은 30% 수준인데, 내륙 운송과 창고물류 기능을 추가로 제공해 수입 중심 국가에서 사업 규모를 확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주가치제고 “확정된 것 없어, 성장이 우선”
삼성SDS는 주주가치 제고 정책은 확정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회사 성장을 위한 자금 투자가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재무재표상 삼성 SDS 현금 등 자산은 ▲2022년 5조295억원 ▲2023년 5조4912억원 ▲올해 2분기 5조467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원석 삼성SDS IR팀장은 “현금이 증가하고 있지만, 성장을 위한 자본적지출(CAPEX), 연구개발(R&D), 인수합병(M&A)이 우선순위고 추가적으로 주주가치제고 검토 중이다”라며 “기업 가치 상승 기조에 맞춰 여러 가지 정책을 고려한 뒤 검토해서 알리겠다. 지금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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