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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손잡은 더존비즈온, 일본시장 ‘재도전’ 성공할 수 있을까

더존비즈온 옴니이솔 신제품 출시회 현장 전경
더존비즈온 옴니이솔 신제품 출시회 현장 전경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국내 전사적자원관리(ERP) 기업 더존비즈온이 인공지능 전환(AX)기업으로 새 정체성을 발표하고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단순 매출 증대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에 도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더존비즈온에 따르면 회사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일본 시장 진출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일본 현지 법인 ‘제노랩’ 설립을 마쳤고 올해 말까지 제품 개발을 완료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화를 목표로 삼았다.

지용구 더존비즈온 성장전략부문 대표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나갈 준비가 됐다”며 “디지털 전환이 뒤처진 일본 시장에서 그들의 고민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어를 번역한 수준을 넘어 현지 문화와 비즈니스 방식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사실 더존비즈온에 일본 시장은 약 20년 만에 재도전과 마찬가지다. 더존비즈온은 지난 2005년 일본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일본 IT 전문기업들과 협약을 맺어 일본 정부기관 및 기업들에 솔루션‧서비스를 공급, 유지보수 서비스 등을 제공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보수적인 일본 시장 환경과 기업 역량 한계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과거와 비교해 현재 일본 시장은 크게 변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일반화된 비대면 업무환경과 디지털전환(DX)이 가속화되면서 기업들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는 더존비즈온 클라우드 ERP 솔루션에도 새 기회를 제공하게 된 셈이다.

더존비즈온의 이번 일본시장 재도전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현재 매출 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 더존비즈온 전체 매출은 3535억원에 달했지만, 이 중 수출로 인한 매출은 2억6000만원에 불과했다. 전체 매출의 0.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그만큼 내수 의존도가 높다는 의미다. 즉 이번 일본 진출은 더존비즈온에 해외 매출 비중을 높이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더존비즈온이 ‘옴니이솔’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한 가운데, 고객과 파트너사 등 1000명 이상 참석자가 행사장을 메웠다. [ⓒ 더존비즈온]
더존비즈온이 ‘옴니이솔’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한 가운데, 고객과 파트너사 등 1000명 이상 참석자가 행사장을 메웠다. [ⓒ 더존비즈온]

일본 시장 진출 시 더존비즈온은 회사 야심작이라고 정의한 ‘옴니이솔(OmniEsol)’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옴니이솔은 더존비즈온 ERP 제품 ‘ERP10’을 중심으로 그룹웨어, 문서작성, 문서 중앙화 등 기업 핵심 업무 솔루션을 하나로 통합한 플랫폼이다. 60여개 모듈화로 구성돼있어 각 기업이 가진 비즈니스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일본 ERP 시장 규모는 한국 대비 4~5배에 달한다. 더존비즈온이 일본 ERP 시장 진출 시 SAP와 오라클 등 글로벌 대기업, 오비크(OBIC)‧후지쯔 등 현지기업과 경쟁하게 된다. 더존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20년 이상 ERP 사업을 한 영림원소프트랩 역시 일본에 진출한 상태다.일본 ERP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넘어서는 기업은 SAP가 유일하다.

일본 시장 특징 중 하나는 기업들이 기업용 솔루션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파트너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일본 ERP 시장은 아직 독보적인 선도기업이 없다는 게 기회”라며 “일본 기업들은 대체로 파트너사가 자사에 적합한 최적 솔루션을 선택하고 구축해줄 것이라는 신뢰를 바탕으로 의사결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더존비즈온이 AWS와 협업해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건 이러한 현지 시장 특징을 요인을 고려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더존은 일본에서 옴니이솔을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제공하게 된다. 이때 클라우드 서비스는 AWS를 이용한다.

AWS는 일본에서 가장 대중적인 퍼블릭 클라우드로 통하는 만큼, 현지 선호도가 높고 다수 시스템 통합(SI) 기업 및 파트너사들과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일본이 자국 SW 충성도가 강하긴 하지만 더존비즈온은 현지 기업들과 가교역할을 하는 데 있어 AWS가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더존비즈온 측은 “지난해 AWS의 리인벤트2023에서 ‘글로벌 고성장가능기업’에 선정되며 상호 전략적 상호 관계를 구축하고 지원강화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며 “‘더존솔루션 on AWS’를 구축할 계획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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