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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인싸] “숏폼업계 새로운 포문 열 것”…‘크리에이터 아이돌’ 키우는 이 회사

손성수 피아이코퍼레이션 대표 인터뷰

‘핫’ 뜨거운 ‘랜선인싸’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랜선인싸는 온라인 연결을 뜻하는 ‘랜선’과 무리 내에서 잘 어울리고 존재감이 뚜렷한 사람을 일컫는 ‘인싸’를 합친 말입니다. <디지털데일리>가 독자를 대신해 여러 분야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랜선인싸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영상이 아닌 글로 만나는 인싸 열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손성수 피아이코퍼레이션 대표 [ⓒ 피아이코퍼레이션]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크리에이터가 모델, 배우까지 하는 시대다. 그래서 엔터테인먼트라는 확장성을 가지고 다양한 영역 ‘크리테이너(크리에이터+엔터테이너)’를 육성하는 전략하에 아이돌 사업을 시작했다.”

손성수 피아이코퍼레이션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숏폼 다중 채널 네트워크(MCN)들이 쉽게 생기는 데 비해 운영이 잘 되는 곳은 소수라 시장을 ‘레드오션’이라고 단정하긴 이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피아이코퍼레이션은 1세대 뷰티패션·라이프스타일 부문 인플루언서 출신 손성수 대표가 지난 2021년 7월 설립한 뉴미디어 엔터테인먼트다. 이달 기준 콘텐츠 크리에이터 100명, 라이브 크리에이터 300명이 소속돼 있다. 내년 초부터는 커머스 부문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회사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 매출 1위 크리에이터를 포함한 상위 10명 중 6명이 이곳 소속이다.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등 주요 숏폼 플랫폼에서 가장 많은 챌린지 광고를 한 기업도 피아이코퍼레이션이다. 손성수 대표는 “켈빈클라인 숏폼 챌린지 경우, 320억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며 “아직 이 기록을 넘어선 곳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피아이코퍼레이션은 국내를 넘어 해외 현지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동남아 사업 거점이 될 홍콩 법인도 지난해 세웠다. 이 법인을 중심으로 태국, 필리핀, 일본 등 현지 크리에이터를 육성하고 이들과 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한편, 피아이코퍼레이션은 최근 알토스벤처스로부터 40억원 수준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회사가 첫 외부 투자 유치에 나선 건 설립 이래 3년 만이다. 투자금은 숏폼 예능·드라마 사업과 글로벌 지사 확장, 올해 데뷔 예정인 한일 ‘크리에이터 아이돌’ 그룹 등에 투입된다. 글로벌 크리에이터 아이돌 그룹도 추가 제작을 앞두고 있다.

손 대표는 “콘텐츠와 라이브를 동시에 전문으로 하는 멀티 크리에이터가 국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는 해외 현지 크리에이터를 키우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해외 유통망들을 구축해 커머스 브랜드 사업에 진출하고, 크리에이터 아이돌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 포문을 열겠다”라고 강조했다.

[ⓒ 피아이코퍼레이션]

다음은 손성수 피아이코퍼레이션 대표와의 일문일답.

Q. 대표님은 1세대 인플루언서 출신으로, 현재까지 틱톡과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합친 누적 팔로워 수가 약 380만명에 달하는데요. 숏폼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아이돌을 육성하는 뉴미디어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릴 때부터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운영하는 게 꿈이었습니다. 연극영화학과에 진학하고, 실제 인플루언서 활동을 한 것 역시 콘텐츠 제작 경험치와 성과를 먼저 쌓기 위한 발판이었죠. 뉴미디어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숏폼 영향력이 커질 것을 예상해 빠르게 이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Q. 인플루언서나 크리에이터 출신이 직접 숏폼 콘텐츠 회사를 차리는 경우는 업계에서 종종 볼 수 있죠. 이들 경쟁사 대비 피아이코퍼레이션만의 전략이 있다면.

▲대다수 숏폼 MCN은 코미디, 유머, 키즈 콘텐츠 위주다 보니 브랜딩 측면은 다소 취약하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저는 스스로 자신 있는 분야이며 상대적으로 대외적인 브랜딩이 수월한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등에 집중했죠.

특히 각 크리에이터 특성에 맞는 맞춤 브랜딩을 통해 단순 크리에이터가 아닌 아이돌, 배우, 명품 브랜드 앰배서더와 같은 모델 영역까지 확장한 게 핵심입니다. 엔터사 신인 개발팀과 같은 자체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통해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다는 부분이 가장 큰 차별점이죠.

Q. 회사 핵심 사업인 크리에이터 자체 육성 시스템이 궁금합니다.

▲회사에서 만든 자체 커뮤니티 채널을 통해 부문별로 크리에이터를 그룹화해 활동하도록 합니다. 지금까지 패션뷰티 중심이었지만, 향후 푸드와 스포츠 등 분야를 늘릴 계획입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저마다 콘셉트를 가진 아이돌 그룹과 비슷한 구조인 셈이죠.

크리에이터들은 스케줄이 없을 때 모두 한 집에서 거주하면서 콘텐츠를 촬영하는데요. 덕분에 개인뿐 아니라, 그룹 채널로서도 많은 팬덤을 얻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채널에 새롭게 알리고 싶은 신규 인원을 투입함으로써 신규 크리에이터를 단기간에 메가 크리에이터로 성장시키는 시스템을 정착시켰습니다.

Q. 대표적인 성과를 소개한다면.

크리에이터 ‘유빈켈리’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죠. 유빈켈리는 인플루언서 경험이 전무한 수학학원 선생님이었는데, 회사 영입 후 커뮤니티 집단에서 활동한 뒤 1년 만에 팔로워 300만명을 보유하게 됐죠. 플레이리스트 웹드라마에 출연했고 현재 MLB 공식 모델이기도 합니다.

유빈켈리는 이에 그치지 않고 디제잉 트레이닝을 받아 제주에서 공연까지 했습니다. 단순 광고 영업을 떠나 인큐베이팅 브랜딩 전략을 꾀하다 보니 소속사 간 이적이 잦은 시장 특성에도 불구하고, 회사 설립 초기 인원들은 전원 재계약을 이루기도 했죠.

Q. 향후 목표하는 소속 크리에이터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최근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지 약 한 달 만에 해외 크리에이터 50여명을 키웠는데요. 국내외를 포함해 총 5000명에 이르는 현지 크리에이터를 육성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3년 내로 크리에이터 아이돌 3~4개 그룹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크리에이터 그룹이 라이브하는 모습 [ⓒ 피아이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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