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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신선·신선·신선…하림의 식품철학, 온라인 물류센터에도 담긴다

전북 익산 하림 식품공장 ‘퍼스트키친’ 가보니…“신선함과 맛 자부심 녹아든 공간들이 곳곳에”

[ⓒ하림산업]
[ⓒ하림산업]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하림은 단순 가정간편식(HMR)이 아닌, 카테고리 그 자체(HMI·Home-Meal-Itself)를 만들겠습니다.”

지난 20일 찾은 전라북도 익산 하림산업 내 키친로드. 이곳엔 ▲소스, 육수 등이 만들어지는 ‘K1’ ▲면류 등이 제조되는 ‘K2’ ▲즉석밥이 지어지는 ‘K3’ ▲온라인 물류센터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특히 현재 구축 중인 온라인 물류센터는 하림산업 내 연면적 2만4061㎡(7278평) 규모의 널찍한 공간으로 한 눈을 사로잡았다. 그 속에선 식품들을 실은 지게차가 구석 한 켠에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하림 관계자는 이곳을 놓고 “사실상 우리의 최종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즉, 하림이 이곳을 통해 이루려는 목적은 식품 물류의 혁신이다. 최고의 신선한 식품을 마지막 최종 고객에게 직접 전달하는 것이다. 아무리 신선하게, 최고의 맛을 만들더라도 라스트마일까지 가는 과정에서 신선함이 다 사라져버린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림은 연내 가동을 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 온라인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하림푸드 트라이앵글에서 생산되는 식품이 모두 이 공간으로 집결하게 된다. 포장 마무리가 된 상자들은 곧장 온라인 물류센터에서 각 가정으로, 빠르게 직접 배송되는 것이다.

하림 관계자는 “구매자 입장에서 보면 닭고기나 라면 등을 사러갈 때 홈플러스나 이마트까지 가야 매대에 진열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인데, 온라인 물류센터 가동이 시작되면 복잡한 과정이 없어지고 가장 신선한 식품을 고객들이 집에서 바로 먹을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4개짜리 상품이 담긴 종이 박스 같은 것들은 유통 과정에서 최종 소비자가 주문한 직후 다시 포장을 해야 하는 작업 등을 거치기에 포장 쓰레기로 많이 나오게 되는데, 고객들이 하림에서 직접 구매한다면 이동 경로도 줄어들고 최소의 포장만으로 배송이 가능하게 된다”며 “이는 탄소 배출 등에서도 이로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20년 9월 완공돼 2021년 가동을 시작한 하림 퍼스트키친은 온 국민의 공유주방을 표방하고 있다. 밥과 국, 탕까지 가정식 그 자체인 ‘HMI’와 천연조미료, 라면 등 건강하고 조화로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 이곳에서 태어난다.

이날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바로 K3에서 본 즉석밥 공정이었다. ‘햇반’을 만드는 CJ제일제당이 아닌, 밥솥가전 브랜드 쿠쿠를 라이벌로 생각하는 자신감 때문이었다. 하림에 따르면 산도조절제나 보존료를 0.1% 수준으로 넣는 다른 곳들과는 달리, 하림 즉석밥에는 순수하게 쌀과 물만 들어간다. 여기엔 클래스100(Class 100) 수준의 클린룸의 역할이 크다.

클린룸이란 반도체 공정이나 의약품 공정 등과 같은 무균화 공정 과정에서 쓰이는 멸균 청정 구역을 의미한다. 부유물을 극도로 낮춰 생산품 완성도와 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하림 관계자는 “높은 클래스 수준의 클린룸 안쪽 공간에서 직접 즉석밥 제품들을 생산해내고 있기 때문에, 하림 제품들의 경우는 타사 제품들에 비해 유통기한이 1개월이 더 긴 ‘10개월’이라는 유통기한을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회사의 즉석밥에는 산도 조절제나 보존료가 들어가는데, 이로 하여금 시큼한 냄새가 나거나 밥이 하얗게 변할 수 있다”며 “하지만 하림이 만드는 밥에는 쌀, 물 외에 다른 첨가물을 넣지 않아 구수하고 깔끔한 밥향만을 느낄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하림산업]
[ⓒ하림산업]

뜸들이기 과정에도 공을 들였다. 하림에 따르면 일부 타사 제품 경우 뜸을 들이는 과정에서 즉석밥을 열탕에 담갔다가 냉탕에 담그는 방식으로 진행이 된다. 그렇게 될 경우 제품의 급격한 온도 변화가 이뤄지게 되면서 포장지가 급수축되고, 밥 자체가 포장지에 눌려 오목한 모양으로 변하게 된다.

하림 관계자는 “하림 제품 경우 즉석밥에 100도 이상의 고온의 클린 스팀을 쭉 분사해 줌으로써 첫 번째 과정을 거치게 되고, 그 다음 100도, 90도, 80도 등 서서히 온도를 낮춰가는 방식으로 뜸들이기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공정 과정을 활용하면 포장지가 수축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하림이 HMR이 아닌 HMI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가정간편식이라는 집합에 대응하는 제품만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가정식 그 자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에 도전하는 하림은 더미식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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