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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작별·독자 생존' 화웨이, '퓨라' 힘주기…무더기 상표 등록 [DD전자]

화웨이, 퓨라70 시리즈. [ⓒ화웨이]
화웨이, 퓨라70 시리즈. [ⓒ화웨이]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미국 제재로 인해 궁지에 내몰렸던 화웨이가 자체 기술력을 쌓으며 독자 생태계를 다지고 있다. 최근 새로운 플래그십 퓨라70 시리즈에 착안한 관련 상표들을 등록한 것으로 확인된다.

9일 중국 IT매체 CNMO에 따르면 화웨이가 '퓨라패드', '퓨라드라이브', '퓨라키', '퓨라워치', '퓨라뷰', '퓨라울트라', '퓨라웨어' 등 퓨라 관련 상표를 중국 기업정보사이트인 텐옌차에 등록했다.

앞서 '퓨라OS' 상표 등록 사실이 드러난 이후 단 3일 만이다. 퓨라는 메이트와 더불어 화웨이를 대표하는 스마트폰 플래그십 모델인 P 시리즈를 업데이트한 것으로, 지난달 퓨라70 시리즈가 공개된 바 있다.

'메이트60'을 통해 '애국소비'를 맛본 화웨이는 이번 퓨라70 시리즈로 또 한 번 상승세를 탔다. 공개 1분 만에 모든 온라인 쇼핑몰에서 품절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대기 행렬이 이어졌을 정도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P 시리즈의 퓨라 변경은 단시간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2019년 상표 등록 이후 5년 만에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졌다. 이 때문에 최근 연달아 밝혀진 퓨라 관련 상표 등록은 화웨이의 향후 사업 전개 방향으로 해석된다.

중국 IT매체 CNMO에 따르면 화웨이는 퓨라 관련 상표를 중국 기업정보사이트인 텐옌차에 등록했다. [ⓒCNMO]
중국 IT매체 CNMO에 따르면 화웨이는 퓨라 관련 상표를 중국 기업정보사이트인 텐옌차에 등록했다. [ⓒCNMO]

등록된 상표를 살펴보면, 퓨라 시리즈는 태블릿·모빌리티·웨어러블 기기·스마트TV 등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독립적인 퓨라 생태계를 갖추는 셈이다. 그중 가장 주목해야 할 상표는 단연 OS(운영체제)다. 미국 제재 이후 구축해 온 화웨이의 독자OS가 최근 크게 확장하고 있어서다.

화웨이는 구글이 지난 2019년 자사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하모니OS라는 명칭의 OS를 개발해왔다. 독자 기술력이 높아지자 지난달 18일 진행한 화웨이애널리스트대회에서 쉬즈쥔 화웨이 CEO는 연내 완벽한 독자OS 체제인 이른바 '순혈 OS' 하모니OS 넥스트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에 퓨라OS는 두 가지 방향으로 해석된다. 하모니OS에서 독립해 퓨라 라인만의 독자 OS로 개발하거나, 기존 하모니OS를 사용하되 퓨라 시리즈 맞춤형으로 개량하는 식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퓨라OS를 비롯해 일련의 퓨라 관련 상표는 아직 심사 단계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화웨이의 구체적인 OS방향성은 오는 10월 중순 메이트70 시리즈 신작에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플래그십에 화웨이OS 넥스트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퓨라 관련 상표 등록으로 인해 화웨이가 퓨라 시리즈를 전폭적으로 내세운다는 점만큼은 확실해졌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퓨라는 애국소비를 겨냥하는 제품으로 한층 더 부상할 예정이다. 일본의 리서치 기업인 테크노 솔루션즈가 화웨이 퓨라70 시리즈의 부품을 조사한 결과 국산화 수준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의 생태계 확장은 미국 제재를 뚫고 이뤄낸 중국 기업의 저력을 드러내는 한편, 내수 외의 시장에서는 경쟁력이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면서 "완벽하게 독립된 OS가 되려 글로벌 무대에서는 각광받지 못 할 수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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