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통신*방송

통신서비스 먹통 유발하는 굴착 공사…KT "방지하려면 법 개정 필요"

KT 인프라기술담당 송창석 상무보가 지능형 통신 케이블 보호 시스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KT]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 최근 서을 모 축산물 시장 앞에서 통신 서비스가 중단됐다. 굴착공사 중 케이블 단선 사고가 발생하면서다. 사전 협의없이 임의 굴착한 데 따른 결과였다.

케이블 단선 사고에 따른 고객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사고의 67%는 굴착공사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 가운데 KT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함께 ‘지능형 통신 케이블 보호 시스템’을 선보였다.

KT 인프라기술담당 송창석 상무는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3cm 굵기의 광케이블 속엔 720가닥의 광섬유가 있는데, 1가닥이 소화하는 고객은 최소 45명이다. (굴착공사 과정에서) 잠깐의 부주의로도 수많은 고객이 피해 볼 수 있는 것”라며 이 같이 밝혔다.

KT에 따르면 공사현장 내 케이블 단선 사고는 연평균 200건 이상 발생한다. 2022년은 296건, 2023년 246건의 케이블 단선 사고가 각각 발생했다. KT가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지능형 통신 케이블 보호 시스템’을 선보인 이유다.

양사가 협업해 선보인 이 시스템은 굴착기가 지하 케이블에 근접했을 시 알림을 주는 솔루션이다. 이종 산업 간 데이터 융합이 협업의 핵심이다. HD현대건설기계 굴착기로부터 전송되는 GPS 기반 위치 정보와 KT의 선로 관리 플랫폼 ‘아타카마(ATACAMA)’를 통해 전송되는 광케이블 위치 정보를 취합해, 최종적으로 굴착기 운전자에 인근 지하 케이블 위치를 안내하는 방식이다.

이날 현장에선 시연도 이뤄졌다. 굴착기가 KT의 지하 케이블이 매설된 위치로 근접하자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마이 디벨론’(MY DEVELON) 애플리케이션(앱)에는 ‘현재 작업 중인 곳 근처에 KT 광케이블이 매설돼 있다’라는 알림창이 떴다. ‘마이 디벨론’은 굴착기 등 장비 구매부터 관리까지 종합 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지난달부턴 장비 반경 50m 내 광케이블 유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송 상무는 “현재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시장점유율이 70% 정도다. 제휴한 시설에 모두 (지능형 통신 케이블 보호 시스템을) 도입하는 게 목표다”라며 “개인의 위치 정보에 대한 보안 이슈와 관련해선 최대한 동의를 받는 등 법적 요건을 갖추면서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능형 통신 케이블 보호 시스템 외에도 KT는 케이블 단선 사고에 따른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OPR(OSP VOC Proactive Recovery)’과 ‘결제 안심 고객 케어’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OPR은 유선망에서 무선망으로 통신 단선 사고 구간을 우회해 인터넷과 IPTV 서비스를 중단 없게 해주는 휴대용 키트(KIT) 형태의 솔루션이다. 결제 안심 고객 케어는 KT 공유기가 자체적으로 네트워크 경로를 변경해 무선망(USB 테더링)으로 끊긴 카드 결제 서비스를 다시 이어준다.

아울러 굴착 공사가 예상되는 공사장에 전국 620개의 순찰조를 파견해 현장 답사를 진행하는 가 하면, 공사 관계자가 QR코드 촬영 만으로 주변 광케이블 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광케이블 근접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굴착 공사 관련 정보에 대한 접근 장벽이 있어 서비스에 어려움이 있다고 사측은 밝혔다.

송 상무는 "현재는 도시가스사업법 따라 가스 배관 파손 사고 예방을 위해 굴착기를 이용하는 공사 전 계획을 가스안전공사에 신고하고 가스배관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라며 "통신 단선 사고가 사회 혼란을 줄 수 있는 만큼 가스안전공사의 굴착 공사 상세 정보를 통신사도 선로 피해 예방을 위해 제공 받을 수 있는 법률 조항 신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