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KT클라우드가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사업을 앞세워 디지털전환(DX)에서 인공지능전환(AX) 시대로의 전환에 대비한다.
IDC와 클라우드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고도화하되 KT 그룹 차원의 사업전략인 ‘AICT’ 청사진 안에서 플레이어 중 하나로 AX를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임대표로서 첫 공식석상에 선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는 ‘파트너 협력’과 ‘생태계 확장’을 강조하며 글로벌 빅테크들이 주도하는 AX 시대에 대응할 뜻을 밝혔다.
◆ KT 클라우드 서밋 개최…김영섭 KT 대표 등 축사
KT클라우드는 2일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서울에서 ‘KT 클라우드 서밋 2024’를 개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제2회를 맞은 KT 클라우드 서밋은 클라우드·IDC 관계자들이 모여 기술과 비전을 공유하는 행사로, 특히 올해는 기술 트렌드에서 빠질 수 없는 인공지능(AI)을 화두 삼아 비즈니스 성장 전략을 도모했다.
이날 행사에선 김영섭 KT 대표가 영상 축사를 통해 시작을 알렸다. 김 대표는 “KT가 2011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2022년 KT클라우드가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며 “지금의 AI 혁신은 모두에게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이며 그 중심에서 KT클라우드 주춧돌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힘을 실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도 영상으로 축사를 전했다. 그는 “AMD 인스팅트 가속기의 선도적 성능과 KT클라우드의 효율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능력을 결합해, 고객이 요구하는 AI 워크로드를 제공한다”며 “지속적인 협업으로 업계 선도적인 AI 능력을 보다 넓게 제공하면서 비즈니스 요구를 충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가 꼽은 키워드 ‘클라우드, IDC, AI’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는 이날 행사의 첫 번째 기조연설을 맡아 ‘클라우드와 IDC로 AX를 가속하다(Accelerate AX with Cloud and IDC)’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최 대표는 “몇 년 전만 해도 DX으로 가고 있던 것이 2022년 11월 챗GPT가 나오면서 ‘AI’라는 단어가 저희를 공습했다”며 “기존에 있던 DX가 AX로 흘러가면서 가장 큰 숙제는 AI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AI가 확산하며 인프라 수요가 증가했고, 이는 곧 데이터센터와도 연결된다”며 “IDC 인프라 다음에는 당연히 클라우드를 베이스로 AI에 대한 고민들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KT클라우드는 고객사가 AI 인프라 구축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면서 원하는 효과를 누리도록 하는 ‘AI 서브(SERV)’와 ‘소버린 GPU 팜’ 등 상품을 최근 출시한 상태다. AI 서브는 성능 저하 없이 1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여러 장으로 분할해 서비스하는 것이며, 소버린 GPU 팜은 데이터 독립성을 확보한 인프라를 제공한다.
IDC 사업은 운용 효율화에 방점을 찍었다. 최 대표는 “IDC와 GPU를 동시 공급하는 하이브리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인프라 진단 서비스 등을 통해 IDC 운용 효율화를 위한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용량 확보, 고집적 상면 확보, 대용량 트래픽 대처 등 고객 요구에 따라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제공하는 형태로 제안할 것”이라 설명했다.
◆ KT ‘AICT’ 가속…“AI 기반 신규 비즈니스 가치 창출할 것”
이러한 KT클라우드의 계획은 KT 그룹 차원의 ‘AICT’와도 맞닿아 있다. AICT는 지난해 KT 수장으로 온 김영섭 대표가 내세운 새 사업전략으로, 기존 KT가 해온 정보통신기술(ICT)에 AI를 접목시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또 다른 기조연설자로 나선 정우진 KT컨설팅그룹장(전무)는 “초고속 통신 인프라와 스마트폰 시대의 과실은 인터넷 회사들이 가져갔고, 카카오 같은 플랫폼이 등장하는 동안 KT는 계속 망 사업자로만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며 “생성형 AI는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이고 또 다시 남에게 줄 수 없다고 본다”고 역설했다.
그는 “KT클라우드는 한국 클라우드의 이니셔티브라는 자부심을 지금껏 포기하지 않고 진정성 있게 가져가고 있고, KT는 국내 통신사 중 최초로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해 GPU 보유 규모도 국내 톱5에 들고 있다”며 “공공·금융 등에서 AICC 시장 선도 사업자인 점도 자랑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를 바탕으로 한 KT의 AICT 전략은 AI 기반 신규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게 첫 번째가 될 것이고, 나아가 AI와 IT, 통신(CT)까지 결합하면 더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KT클라우드와 함께 AICT를 성공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정보화사업혁신TF장을 맡은 권헌영 위원(고려대 교수)은 ‘공공 정보화 사업 혁신과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디지털플랫폼정부가 추진하는 공공 정보화의 핵심 정책 및 사업 혁신 방향, 클라우드 네이티브에 기반을 둔 디지털 혁신 인프라 구축 방안 등을 소개했다.
권 위원은 특히 디지털플랫폼정부의 성공을 위한 ‘민간 참여’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정부 예산만 투자해 정부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는 과거에서 이제는 민간의 검증된 서비스와 상용 소프트웨어(SW) 도입을 의무화하고, 디지털플랫폼정부 기반 민간투자형 SW 사업을 확대 추진하는 것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이날 행사에선 3개 트랙(AI·교육, 클라우드네이티브·공공, IDC·보안)에 대한 30개 전문가 발표가 이뤄지는 한편, KT클라우드를 비롯해 12개 분야별 전문 기업들이 최신 기술 및 서비스를 전시하며 열기를 더했다.
◆ 최지웅 대표 “파트너 생태계 전반 키워야…MSP는 NO”
한편, 최 대표는 이날 행사 시작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3월 말 대표 취임 이후 소회와 앞으로의 경영 방향을 간단히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이제 한달 된 신입사원”이라고 표현하면서도 “KT클라우드는 B2B2C(기업연계고객비즈니스) 모델로 가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파트너 생태계 전반을 키워야 한다”며 “파트너가 저희를 찾게 하기 위해 품질과 핵심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산 CSP도 언제까지 ‘국산’이라고만 어필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커뮤니티 협업이라든지 글로벌 기술 쪽으로 협업을 많이 해서 우리의 자체 기술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KT가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최 대표는 이에 대해 “KT클라우드와는 상관이 없다”며 “우리는 CSP 본연에 대한 역량과 본질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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