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컨트롤타워에 ‘상생협력 조직’ 신설
-AI 등 사업 확대도 병행…약 2930억원 해외 EB, M&A·GPU에 투입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 택시 콜 몰아주기’ 등으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빚은 카카오가 계열사 전반에 업계 상생 노력을 강화한다.
24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의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위원회 산하에 ESG 추진팀을 신설했다.
카카오 기업재단인 카카오임팩트의 육심나 사무총장이 이끌 ESG 추진팀은 소상공인 등과 상생 협력 관련 실무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기존엔 본사에서 ESG 협력 업무를 담당했지만, 이를 전반적인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2월 ESG 위원회 산하에 상생협력팀도 신설했다. 상생협력팀은 소상공인 단체 등과의 소통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여러 부서에 흩어진 기능을 통합해 확대 개편됐다. ESG위원회 산하에 신설된 ESG추진팀과 상생협력팀은 계열사와 상생협력 방안을 조율하는 업무도 맡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비상 경제 민생회의에서 “카카오택시의 횡포가 부도덕하다”라며 질타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윤리경영실장을 반장으로 하는 ESG 테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ESG TF는 향후 CA협의체와 상생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한편, 카카오는 사업 투자 차원에서 2억1220만달러(한화 약 2930억원) 규모의 해외 교환사채(EB)를 프리미엄 30%로 발행했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이번 교환사채는 카카오 자사주 460만주를 기초로 발행됐으며 최종 교환 가액은 22일 종가(4만9000원) 대비 30%의 프리미엄을 받은 6만3700원으로 결정됐다. 만기일은 5년 후인 2029년 4월29일로, 금리는 2.625%다.
카카오는 EB 투자금 가운데 1930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나머지 1000억원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및 서버 구매 등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EB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투자자가 보유한 채권을 발행 회사가 보유한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 투자자는 교환 대상 주식의 주가가 오를 경우,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고 발행 회사는 낮은 이율로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만기 후 회사 주가가 부진해 교환을 원하지 않으면 채권 금리를 받고 원금을 회수할 수도 있다.
조달 자금의 사용 목적에 대해 카카오 측은 “플랫폼, AI, 콘텐츠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 합작 법인(JV) 설립 등의 기회를 지속 탐색하고 있다”며 “이후 집행 내역에 대해선 규정에 따라 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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