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지난 18일 찾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스타일 사옥.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바로 탁 트인 은빛 메인 라운지가 펼쳐졌다.
매장의 오픈·마감 시간을 적어두듯 코워킹 타임(Co-working time·공유 업무 시간)을 기재한 입간판부터 피팅룸, 전신 거울과 이동식 옷걸이 등까지 얼핏 보면 회사가 아닌 브랜드숍 같은 인상이었다. 카카오 계열사답게 핫핑크색 후드티를 든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라이언 동상도 한쪽에서 방문객을 반겼다.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 운영사인 카카오스타일은 지난 2월 회사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에서 판교 H스퀘어로 확장 이전했다. H스퀘어는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카카오 그룹 계열사가 입주해 있는 건물이다.
판교로 본사 둥지를 옮기면서 카카오스타일은 내부 인테리어 콘셉트를 ‘하나의 거대한 쇼룸’으로 잡았다. 패션부터 뷰티, 푸드, 라이프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스타일 커머스 기업인 만큼, 사무실 전체를 쇼룸처럼 조성해 구성원과 방문객들에 트렌디한 분위기를 선사하겠다는 목표다.
카카오스타일 판교 사무실 중심은 단연 메인 라운지다. 리셉션 데스크를 모티프로 만든 스낵바, 패션 매거진 덱, 지그재그 굿즈 전시 공간 등 쇼룸 특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살렸다. 특히 눈에 띈 건 천장에 큰 원형 형태로 설치된 커브드 사이니지(구부러진 전광판)였다.
카카오스타일 신규 입사자(크루)들은 매주 화요일 입사하는데, 이때마다 회사는 환영의 의미로 커브드 사이니지에 크루들 이름을 돌아가며 띄우고 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추후엔 임직원들의 성과를 공유하고 축하하는 수단으로도 커브드 사이니지 공간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쇼룸 콘셉트 하에 회의실 명칭도 의류 사이즈(XS, S, M, L, XL)에 맞췄다. 개인이 혼자 업무를 볼 수 있는 공간은 XS로, 최다 인원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은 XL로 설정했다. 회의실 곳곳엔 옷걸이도 설치돼 있어 실제 임직원들이 특정 아이템을 걸어두고 회의를 진행하기도 한다.
직접 제품을 경험해볼 수 있는 피팅룸도 있다. 판매자와 제품 미팅을 진행하거나 콘텐츠 촬영이 필요할 때, 옷을 착용해볼 때 등 목적에 맞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내부엔 전신 거울과 카카오스타일 굿즈들이 비치돼 포토존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라이브룸은 구성원들이 사무실에서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촬영하고 제작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촬영과 제작에 용이하도록 화이트 배경과 촬영 장비(카메라, 조명, 탈의실 등)도 준비했다. 콘텐츠 촬영뿐만 아니라 라이브 방송, 판매자 웨비나 등 영상 송출도 가능하다.
카카오스타일은 앞서 본사 이전과 더불어 근무제도도 전면 재택에서 주 2회 출근제로 변경했다. 다음 달부터는 주 3회 출근제를 시행한다. 자연스레 사무실 인원 밀집도가 높아진 데 따라, 500여명에 달하는 구성원들이 따로 또 같이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용도를 세분화한 공간 조성에 힘썼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카페테리아, 메인 라운지인 서클존 등과 인접해 휴식과 업무를 전환하기 좋은 ‘프리 워킹 존’과 가볍게 미팅할 수 있는 테이블과 계단식 좌석이 마련된 ‘토크 라운지’, 전화 통화나 화상 미팅 등을 위한 ‘폰 부스’ 등이 곳곳에 있다. 그 외 키보드와 마우스 등 업무에 필요한 전산 장비를 대여할 수 있고, 정보기술(IT) 장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을 제공하는 테크 카운터도 운영 중이다. 메인 라운지 내 커브드 사이니지 문구 설정 및 작동도 여기에서 제어한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기존엔 협업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던 만큼, 다양한 용도의 업무 공간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라며 “앞으로도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여러 콘셉트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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