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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AI·데이터센터 확대→구리 가격 인상, 전선주·LS 함박웃음

LS 용산타워. [ⓒ 연합뉴스]
LS 용산타워. [ⓒ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시스템에 사용되는 전선의 주요 원재료인 '구리' 가격이 폭등하면서 이른바 '전선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선업계 특성상 수주 시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에스컬레이터' 조항을 체결하는 만큼 구리 값 상승으로 인한 매출 확대도 점쳐지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원전선, 대한전선, 가온전선 등 전선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현재 대원전선은 전일 대비 6.12% 상승한 주당 2600원에 장을 마감했고, 대한전선과 가온전선의 경우 각각 8.18%와 6.63% 오른 1만3100원과 4만1000원을 기록했다.

LS그룹의 지주사인 LS도 구리 가격 상승의 수혜주로 떠오른 모습이다. 실제로 LS 주가는 이달 들어 4거래일을 제외한 나머지 거래일마다 전일 대비 주가가 상승했다. 이날 LS 주가는 전일 대비 1만6900원 오른 13만500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14.88% 상승했다. 주요 자회사들이 전선 관련 사업에 집중돼 있는 데다 비상장인 만큼, 산업 관련 호재도 지주사인 LS의 주가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신한투자증권 기업분석부는 이날 리포트를 통해 "구리 가격이 상승할 경우 LS의 주요 자회사인 LS전선, LS아이앤디, LS엠앤엠 등의 판매단가가 상승한다"며 "(LS는) 주요 자회사들의 사업부문 ·실적이 구리와 관련성이 높아 주가가 구리 가격과 궤를 같이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전선주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구리 가격 상승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구리 선물 가격은 상승세를 거듭하다 지난달 13일 파운드당 4.06달러에 거래됐고, 지난 17일 기준 현재 전일 대비 0.84% 오른 4.339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구리 현물가격도 이달 들어 톤(t)당 9000달러를 넘어선 이후 같은 날 9489.7달러까지 상승했다.

구리는 전선산업에 필요한 주요 원자재 중 하나로, 전선 및 통신산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구리의 가격이 상승하면 원가 증가로 인해 제품 가격도 인상되는데 데이터센터 같은 대규모 통신 인프라를 구축할 경우, 안정적으로 전력망을 확충하기 위해 통신 케이블 제조에 필수 재료인 구리 수요도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데이터 연산량이 급증하면서 서버당 요구 전력이 높아진 것도 원재료 가격 상승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오는 2026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지난 2022년 대비 최대 2.3배 증가할 전망이다.

대외발 공급 변화도 구리 가격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 동(정제 구리)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수익성 하락 등을 이유로 생산량 감축을 선언한 데 이어 최근 파나마와 페루에 위치한 대규모 광산이 폐쇄돼 공급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구리가격 상승은 공급요인이 큰 데 파나마, 페루 등 대규모 광산 폐쇄와 중국 제련소의 감산에 기인한다"며 "미국과 중국의 PMI가 반등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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