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오는 1분기 실적발표에서 둔화된 실적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IT 전방산업 비수기 여파, 고객사 스마트폰 판매량 둔화 여파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이패드 신제품에 채용되는 OLED 패널 공급과 TV 등이 수요 반등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실적이 상승하는 상저하고 흐름을 탈 것으로 예측된다.
18일 금융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연결기준 매출 4조9671억원, 영업손실 6769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으나 수익은 적자를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전분기에 이어 다시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 진입에 따라 P-OLED, W-OLED 등 주력 고부가 제품 공급 감소가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이에 따른 가동률 하락으로 따른 고정비가 상승한 것도 원인 중 하나다. 삼성디스플레이 대비 LCD 패널 생산 비중이 높고, 중소형 OLED 등 수익성이 높은 부문 전환이 더뎠던 점 역시 실적 반등을 더디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전년 대비 이익이 감소하는 1분기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증권가 등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30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어, 전년 동기 기록한 7800억원을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24 효과로 비교적 선방했으나 애플 아이폰15의 판매 둔화 등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주요 북미고객 출하량 부진세와 단가 인하 영향이 맞물리며 평년 대비 저조한 수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진이 올해 하반기 들어서면서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스마트폰 신제품 등 IT 전방산업의 성수기 시점이 다가오고 있고, OLED 패널 등 고부가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애플이 올해 5월 아이패드 신제품에 도입하면서 OLED 패널 판매 효과가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에 반영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업계 등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11인치, LG디스플레이가 11인치·13인치 패널을 각각 공급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시장조사업체인 유비리서치는 지난해 180만대였던 태블릿 OELD 패널 출하량이 애플 진입을 계기로 올해 120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전체 OLED 시황도 작년보다 밝아진 모양새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TV, 노트북·태블릿 등 주요 디바이스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패널 채용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DSCC는 올해 전세계 OLED 패널 매출이 지난해 대비 4% 증가하고 출하량 기준 11%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별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하반기 애플·삼성전자 등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공급량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아이패드로 향하는 물량이 추가되며 주력인 중소형 OLED 패널 사업이 견조할 전망이다.
증권가 등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반등 기대 요인으로 여름의 대형 스포츠 특수를 꼽았다. 유로 2024, 파리 올림픽 등이 여름부터 시작되면서 OLED TV 등의 판매량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옴디아는 글로벌 OLED TV 출하량도 전년 557만대에서 626만대로 12.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양사의 연간 실적 변동 주요 변수로는 중국 패널 기업의 주력 응용처 진입 여부다. BOE 등이 8.6세대 OLED 생산 라인을 투자하며 국내 업체를 추격하고 있어, 이들이 거둘 결과에 따라 국내 업계 실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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