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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T T게이트 우회인증 악용…불법TM, 어르신‧미성년자 대리 개통

SK텔레콤 T타워 사옥 전경. [ⓒ SK텔레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SK텔레콤 유무선 온라인 신청‧조회 사이트 ‘T게이트’ 인증에 구멍이 생겼다.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본인인증을 하고 휴대폰 등을 대리 개통하는 불법 사례들이 발생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불법 휴대폰 텔레마케팅(TM) 업체 등은 어르신과 미성년자 휴대폰 개통에 SK텔레콤 T게이트 우회 인증을 악용했다.

SK텔레콤은 온라인 채널을 운영하는 대리점 중 악용 의심건을 추출해 전수조사를 시행하고 소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우회 인증은 T게이트를 통해 개통자 외 다른 사람 명의로 인증을 받고 온라인 서류를 접수하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 번호이동(MNP), 어르신과 미성년자 중심으로 이뤄졌다.

불법 TM영업을 통해 어르신 휴대폰을 개통한다고 가정했을 때, 해당 어르신이 온라인으로 직접 본인인증을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에 업체에서 이용자 개인정보를 취득해 대리 인증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본인의 의사에 반하는 불법 개통 사례가 증가할 수 있다는 위험성도 제기된다.

SK텔레콤은 우회 인증 사례를 인정하면서도, 지난달 인증 체계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해킹이나 변조프로그램 사례는 아니다”며 “특정 인증 업체를 쓰면, 웹브라우저상에서 인증값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본인이 아니라도 개인정보만 있으면 우회 인증할 수 있어, 일부 판매업자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인지한 후 지난 3월 우회 인증을 허용할 수 없도록 개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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