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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D] 기안84 전시회 속 기묘한 이야기, ‘기안도’에 빠져보니

기안84 두 번째 개인전 기안도(奇案島):기묘한 섬이 4월20일까지 서울 성수동 대림창고에서, 4월 26일부터 5월 24일까지 부산 빌라쥬 드 아난티 내에 위치한 아난티 컬처클럽에서 개최됩니다.
기안84 두 번째 개인전 기안도(奇案島):기묘한 섬이 4월20일까지 서울 성수동 대림창고에서, 4월 26일부터 5월 24일까지 부산 빌라쥬 드 아난티 내에 위치한 아난티 컬처클럽에서 개최됩니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이 일을 계속하시면서 가장 힘든 적이 언제셨어요?”

최근 업체와 미팅 자리를 가졌다가 이런 질문을 받았었습니다. 그리고 무심코 내뱉었습니다. “힘든 적이 따로…. 음…. 매일이요.” 미팅이 끝나고 나서야 질문과 제 대답을 곱씹어봤습니다. 그땐 왜 그렇게 매일이 힘들었다고 표현했을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게 답한 절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평소 제 스스로가 힘들다고 의식하지 않아왔었으니까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무료한 평일 오후, 웹툰작가 기안84 2번째 개인전인 ‘奇案島’(기안도:기묘한 섬)에 다녀왔습니다.

기안도에서 제가 진짜로 하고 싶었던, 그 알맞은 대답을 조금 더 디테일하게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우선 이번 기안84의 2번째 개인전은 각각 서울과 부산에서 개최되는데, 다음달 2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개인전은 서울 ‘무신사 성수’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4월25일부터 5월31일까지는 부산 기장 ‘부산 빌라쥬 드 아난티’에서 운영되지요. 전시 티켓은 무신사(MUSINSA)에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서울 티켓은 매진인 상황인데요. 평소 기안84나 전시회를 좋아하는 10대부터 30대까지의 이목 집중을 한 번에 받았다고 합니다.

전시회 첫 날이었던 지난 23일엔 기안84를 비롯한 팬들과 셀럽들이 총출동해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해요. 티켓을 구매했는데도 줄을 많이 서서 약 1시간을 대기했다고 하더군요.

평일 오후 시간대를 잘 이용했더니 느긋하게 작품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방문했던 지난 29일 오후 4시쯤엔 대기 줄이 없어 무난하게 바로 입장할 수 있었지요. 이곳엔 총 3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됐는데요. 기안84를 대표하는 캐릭터 ‘우기명’이 적극 활용됐습니다.

기안84 두 번째 개인전 기안도(奇案島):기묘한 섬이 4월20일까지 서울 성수동 대림창고에서, 4월 26일부터 5월 24일까지 부산 빌라쥬 드 아난티 내에 위치한 아난티 컬처클럽에서 개최됩니다.
기안84 두 번째 개인전 기안도(奇案島):기묘한 섬이 4월20일까지 서울 성수동 대림창고에서, 4월 26일부터 5월 24일까지 부산 빌라쥬 드 아난티 내에 위치한 아난티 컬처클럽에서 개최됩니다.

처음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시리즈는 바로 기안84의 시간 시리즈였습니다.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값비싼 인생을 바라보며 달려왔지만 값비싼 청춘을 녹였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말이죠. 그는 10년간 쉬지 않고 웹툰 연재를 해온 시간에 대해, ‘얼음이 녹듯 빠르게 녹았다’고도 비유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얼핏 보면 화려하기 그지없습니다. 그의 작품을 보러 온 순간마저 아름답게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 관객들로 가득했지요.

그러나 그 속을 면밀히 들여다보니 그가 말하고 싶은 ‘청춘’, 그가 겪어온 ‘청춘’이란 무엇이었는지 작품 하나하나에 녹아져 있었습니다. 작가도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어쩌면 그의 욕망은 가장 높은 자리의 왕관을 바라왔던 것 같다고요.

한창 우리 나이가, 우리 인생이 그렇죠. ‘이렇게 시간을 보내도 되는 걸까?’ 가끔은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순간들로 가득할 때가 옵니다. 그렇다면 그때가 바로 각자의 청춘일 수도 있겠고요.

그리고 그는, 작품을 통해 우리의 청춘을 대신 위로해줍니다. “그러니 힘들어 하지 말라”고요. 그걸 어떻게 알았냐고요? 그는 우리가 ‘출항’하는 순간, 행운을 전달해줬답니다. 모두가 원하는 바 행운이 따르는 인생이 오기를요.

이 외에도 작가의 다양한 시리즈에선 그의 지난 삶과 청춘,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비단 기안84만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자기 자신과의 이야기가 필요했던 사람이라면 들러보시길 제안합니다.

기안84가 작업한 래핑 차량. [ⓒ한국타이어]
기안84가 작업한 래핑 차량. [ⓒ한국타이어]

한편, 기안84의 이번 전시회엔 숨은 조력자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무신사입니다. 무신사는 젊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번 전시회 장소를 통해, 올 가을 시즌 성수 대림창고에 새로운 편집숍을 연다고 대대적으로 알렸습니다.

한국앤컴퍼니그룹 타이어 기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도 스타트아트코리아와 함께 기안도를 후원했습니다. 기안도에선 이들의 협업 작품도 볼 수 있어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기안84와 협업한 ‘구름2’라는 제목의 새로운 아크릴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이 작품은 한국타이어가 최근 새롭게 리뉴얼한 모터 컬처 브랜드 ‘드라이브’ 콘셉트인 ‘이동’을 키워드로, 현재에서 미래로 흘러가는 여정을 독창적으로 표현해냈습니다.

그림 외에도 기안84가 작업한 래핑 차량과 오브제 ‘한타스’도 선보여 모터 컬처 브랜드 드라이브의 혁신적 이미지를 관람객들에게 전달하는 데 노력했지요.

래핑 차량 디자인은 한국타이어 브랜드 슬로건인 ‘드라이빙 이모션’(Driving Emotion)을 주제로 10년간 기안84 웹툰 속 주인공 우기명 표정을 활용해 희로애락을 표현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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