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오늘은 글을 번역하는 수준이지만 곧 언어의 장벽이 무너질 것이다.” (제프 마기온칼다 코세라 CEO)
12일 미국 온라인 교육 플랫폼 ‘코세라(Coursera)’가 4400개 강좌의 한국어 번역을 마쳤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결과다. 현재는 한국어 자막 및 스크립트 생성만 가능하지만 곧 음성까지도 통역한다는 방침이다.
강좌 한국어 번역 및 신규 AI 기능 출시를 기념해 한국을 찾은 제프 마기온칼다(Jeff Maggioncalda) 코세라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목표는 언어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오늘은 그 목표를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딛는 날”이라고 말했다.
◆생성형 AI의 등장… 이제는 고등교육 받은 이들도 안심 못해
마기온칼다 CEO가 이날 간담회에서 특히 강조한 것은 AI다. 그는 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 때까지만 하더라도 AI는 트럭 운전사나 마트 캐셔. 웨이터 등 비교적 요구되는 학력 수준이 낮은, 반복적인 업무를 하는 일을 자동화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전했다. 지식 기반의 노동을 하는 이들은 대체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 것이다.
하지만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시장 판도가 바뀌었다. 2023년 3월 펜실베니아대학에서 진행한 조사에서는 오픈AI의 ‘GPT-4’가 전체 업무 중 50%가량을 자동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은 고등교육을 받은 이들로, 오히려 교육 수준이 낮은 이들은 생성형 AI의 영향을 적게 받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마키온칼다 CEO는 “이런 조사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학사든, 석사든, 박사든, 모두가 AI의 영향력 아래에 놓였다는 것”이라며 “만약 여러분이 평균 이상의 업무 성과를 내고 있어서 GPT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앞으로는 평균 이하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IBM의 임원은 AI가 관리자를 대체하지는 않겠지만, AI를 사용하는 관리자는 AI를 사용하지 않는 관리자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거의 모든 직종에 걸쳐서 목도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코세라, 한국어 강좌 출시… “언어의 장벽 무너질 날 머지않았다”
코세라도 AI로 인한 변화에 직면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스탠포드 온라인, 밴더빌트대학교, 딥러닝.AI, 구글클라우드,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최고 대학 및 기업에서 제공하는 실무 및 임원진 리터러시 교육을 위한 ‘GenAI 아카데미’를 출시하는 등 AI를 위한 교육 지원에 나섰다.
코세라가 직접 AI를 이용하기도 한다. 이날 공개된 한국어 강좌가 실사용례다. 영어로 돼 있는 강좌 4400여개를 AI로 기계번역해 한국어 자막 및 스크립트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딥러닝.AI ‘모두를 위한 생성형 AI’ ▲미시간대학교 ‘모두를 위한 프로그래밍’ ▲IBM ‘데이터 과학이란 무엇인가요’ 등 코세라의 인기 강좌를 한국어 자막으로 수강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선보여진 번역 기술은 코세라가 직접 개발한 것은 아니다. 구글이나 딥엘 등 전문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모델을 이용한 결과다. 마키온칼다 CEO는 “과거 강좌 하나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데는 굉장히 많은 비용이 들었다. 하지만 AI로 번역을 하려면 20달러면 된다. 영어를 포함해 22개 언어로 제공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영어 강좌에 한국어 자막을 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음성 자체를 한국어를 포함한 다른 언어로 더빙하는 기술도 시연했다. 영어로 된 발표 영상을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힌두어 등으로 자연스럽게 변경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마키온칼다 CEO는 “오늘은 문자를 번역하는 수준을 선보였지만 곧 언어의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코세라는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어 번역과 GenAI 아카데미뿐만 아니라 베타 서비스 중인 ‘코세라 코치’도 선보였다. 생성형 AI 기반의 가상 학습 도우미인 코세라 코치는 개인화된 피드백 제공, 질의응답 및 동영상 강좌와 리소스에 대한 요약 등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조직이 맞춤형 비공개 강좌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교육 개발도구 ‘코세라 코스 빌더’도 소개됐다.
마키온칼다 CEO는 “오늘은 문자를 번역하는 수준을 선보였지만 곧 언어의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는 많은 컴퓨팅 파워가 필요해 비싸지만, 비용이 낮아진다면 모든 강사들이 자신이 원하는 언어로 강의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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