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지난해 음극재 사업 진출을 선언한 엘앤에프의 첫 고객사가 일본 '파나소닉(panasonic)'이 유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객사 확보엔 미쓰비시의 음극재 생산 특허와 대구시의 행정 지원이 주효한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11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지난해 음극재 시장 진출을 선언한 후 올해 2조5500억원을 들여 대구국가산업단지 약 56만㎡(17만평) 토지 내 음극재 신공장을 내후년까지 설립한다. 이곳 음극재 공장 생산 규모는 연산 2만2000톤(t) 수준으로 음극재 생산을 위한 흑연 조달은 일본 미쓰비시케미컬이 맡는다.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의 고객사는 일본의 이차전지 기업 파나소닉이 유력시된다. 파나소닉은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주요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다. 최근 북미 시장의 테슬라 모델Y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파나소닉의 전체 배터리 사용량 중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파나소닉은 개선된 2170 및 4680셀을 출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파나소닉은 이러한 개선된 셀을 출시하면서 최근 테슬라 등 미국 고객사 물량이 늘어났다. 생산 확대를 위한 음극재 조달이 필요한 상황. 엘앤에프는 미쓰비시에서 들여온 아프리카산 천연흑연으로 국내에서 음극재를 생산해, 미국 등으로 수출할 방침이다.
고객사 확보엔 미쓰비시케미칼이 갖고 있는 천연 흑연 음극재 생산 기술이 주효한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미쓰비시케미컬은 배터리의 수명에 영향을 주는 팽창을 억제하는 새로운 음극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파나소닉을 포함한 현재 고객사들에 현재 제품을 납품 중이다. 엘앤에프는 이러한 미쓰비시케미칼의 천연흑연 생산 노하우를 국내 공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대구시의 행정 지원도 한몫했다. 음극재 공장이 들어설 대구국가산업단지는 당초 첨단기계, 차세대전자통신 관련 사업 계획이 잡혀있던 부지였으나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를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 조성으로 계획을 변경, 공장이 들어설 수 있게 했다.
내후년 공장 완공 후 엘앤에프는 향후 고객사와 4M(Man⋅Machine⋅Material⋅Method) 인증 등을 거쳐 양산에 돌입할 방침이다. 4M 인증은 제품 생산 과정에서 품질 관리에 중요한 4가지 요소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인증하는 것으로 인력, 설비, 재료, 방법 등을 고객사가 직접 검증한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내후년 2만2000톤의 미쓰비시 특허 기술을 적용한 음극재를 국내에서 생산할 방침"이라고 말했으나 고객사 유치와 관련해서는 함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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