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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클라우드 동향/2월②] CSAP 전면시행…‘공공 클라우드 전환’ 속도 낼까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정부가 드디어 클라우드보안인증(CSAP) 등급제를 전면시행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월 도입했던 CSAP 등급제 관련, ‘하’ 등급에 이어 이번에 ‘상·중’ 등급에 대한 세부기준을 담은 고시 개정안을 오는 26일까지 행정예고하기로 했습니다. ‘하’ 등급만 먼저 시행했던 것을, 이제 ‘상·중·하’ 등급 모두 본격적으로 시행하게 되는 것이죠.

CSAP란 민간기업이 공공부문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할 때 갖춰야 할 필수 인증요건으로, 지난 2016년에 도입됐습니다. 지금까지는 등급제 없이, 사실상 모든 공공시스템에 대해 일괄적으로 보안 수준을 요구해 왔는데요. 그래서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국가 행정내부시스템에 대해서는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하기가 쉽지 않았고, 이는 클라우드기업(CSP) 입장에서도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시행하는 등급제는 각 공공시스템의 보안 수준을 차등화했습니다. 현행 CSAP 기준은 앞으로 ‘중’ 등급에 해당하게 되는 것이고, 그보다 높은 수준의 보안이 필요하면 ‘상’ 등급, 그보다 낮은 수준의 보안이 가능하면 ‘하’ 등급이 됩니다. 명확한 등급과 기준이 생겼으니, 공공기관들은 부담 없이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할 수 있고, CSP들도 각사의 기술력과 상황에 맞게 공공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요구되는 보안 수준을 완화한 ‘하’ 등급이 생기면서, 외산 업체들의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클라우드 등 글로벌 대형 CSP은 진입규제와 다름없는 CSAP 제도로 인해 국내 공공 시장에 선뜻 들어오지 못했으니까요. 실제 이들 빅3를 포함해 총 6개 기업이 이미 하 등급 인증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외산 CSP들이 마구 들어올 수 있는 건 아니고요. 실제 ‘하’ 등급이라 해도 국가정보원이 요구하는 보안인증도 꽤 높은 수준이거든요. 또 ‘상·중’ 등급에서는 ‘하’ 등급에 허용했던 논리적 망분리를 허용하지 않았으니, 외산 CSP들이 진입할 수 있는 공공 사업은 제한적일 것입니다. 참고로 논리적 망분리란 물리적 인프라 없이 소프트웨어(SW)로 망분리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식을 말합니다.

어쨌든 CSAP 등급제가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정책을 더욱 촉진시킬 것이란 전망에 토를 다는 곳은 없습니다. 다만 국산 CSP도, 외산 CSP도 저마다 다른 아쉬움을 표출하고 있는 겁니다. 그동안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주도해온 국산 업체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외산 업체들의 진입을 걱정하는 거고, 외산 업체들은 그들 나름대로 정부가 규제를 더 완화해주길 바랐던 것이니까요.

CSAP가 이제 막 전면시행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니, 당장에 공공 클라우드 활성화를 기대하기엔 조금 이른 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또 하나 문제는 정부가 공공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면서도, 정작 클라우드 예산은 깎였다는 점이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의 올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예산은 740억원으로, 지난해(342억원)보다는 배가량 늘었지만 2022년(1786억원)과 비교하면 한참 못 미칩니다. 당초 행안부가 신청했던 예산은 1200억원 규모였는데 말이죠. 제도개선은 이뤄졌는데 예산이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한다면 공공 클라우드 전환은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공공 클라우드 전환 수혜…한싹, 지난해 연매출 250억원 기록=정보통신기술(ICT) 융합보안 기업 한싹이 지난해 창립 이래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4.5%, 41.9% 증가한 250억원 매출, 26억원 영업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2억원으로 46.5% 상승했다. 회사는 “공공 클라우드 전환에 발맞춰 클라우드 보안 사업을 확장하고 신규 사업을 확대한 것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고 보고 있다. 한싹이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인공지능(AI) 보안과 클라우드보안서비스(SECaaS)다. 신제품으로는 국방망에 특화된 보안통제 시스템과, IT 인프라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 보안 융합 솔루션 및 서비스다. 한싹은 상반기 중 관련 제품을 시장에 공개할 예정이다.

◆‘AI 국가주의’ 시대 살아남으려면…NHN-네이버, ‘초거대AI’ 동맹 결성= NHN클라우드와 네이버클라우드가 초거대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을 위해 손을 잡았다. 5일 판교 NHN사옥에서 ‘AI 공동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양사는 ▲‘하이퍼클로바 X’ 기술 적용한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 공동개발 ▲공공 및 교육분야 맞춤형 LLM 사업협력 ▲‘공동개발 서비스’의 시장 확대 및 지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NHN클라우드는 ‘국가 AI 데이터센터 조성’ ‘K-클라우드 프로젝트AI 반도체팜 최대 구축 실행’ 등 초고성능 AI 특화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경쟁력을,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한 AI 플랫폼 경쟁력을 내세워 시너지를 창출할 전망이다.

◆오케스트로, AI·빅데이터 전문가 박소아 부사장 영입=오케스트로가 바이브컴퍼니에서 데이터 기반 디지털전환(DX) 혁신을 이끈 전문가 박소아 부사장을 자사의 신임 DX융합기술원장(부사장)으로 선임했다. 박 부사장은 삼성SDS·투이컨설팅·바이브컴퍼니에서 30년간 정보화 분야 연구·컨설팅·구축·운영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박 부사장은 오케스트로의 클라우드 솔루션에 데이터와 업무 프로세스를 결합한 비즈니스 솔루션을 개발하고 신사업 발굴 등을 주도하기 위해 기존 연구소와 컨설팅 조직을 통합해 신설한 DX융합기술원을 리드한다.

◆부산 에코델타시티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3조6000억원 투자=부산시가 데이터센터 전문기업 유치로 3조6000억원 규모 투자를 이끌어냈다. 정부가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센터를 분산시키는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거둔 성과다. 친환경 데이터센터는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입주기업 4개사는 데이터센터 전문기업 ▲부산에코델타 그린데이터센터 PFV ▲엠피리온DC 컨소시엄 ▲BEP&미래에셋 컨소시엄 ▲엘리스그룹이다. 현재 부산시는 부산에코델타 그린데이터센터 PFV와 엘리스그룹은 부지 계약을 마쳤고, 나머지 기업들과도 조만간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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