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시니어 사업 전담 자회사 출범
-실버타운 등 요양사업 진출 활발한 생보사
-보험업계 "저출산·고령화 심화…실버사업은 선택 아닌 필수"
-"고령 고객잡기…헬스케어에서 한발 더 나아간 모습"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보험사들이 고령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시니어 케어'에 집중하고 나섰다. 고령자 특화 맞춤형 상품 출시부터 요양시설 설립까지 실버사업을 겨냥한 새로운 먹거리에 군침을 흘리는 모습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가 지난 26일 시니어 사업 전담 자회사 '신한라이프 케어' 출범식을 열었다. 과거 헬스케어 자회사였던 '신한큐브온'의 사명을 변경한 신한 라이프케어는 본격적으로 시니어 사업을 전담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신한라이프는 2025년 노인요양시설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남 미사 1호점은 60~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도시형 요양 시설로 건립할 계획이며, 이미 부지 매입은 마무리한 상황이다.
KB라이프생명도 실버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KB손해보험의 요양사업 전문 자회사였던 'KB골든라이프케어'를 인수하면서 요양사업에 돌입했다.
위례빌리지, 서초빌리지에 이어 작년 말에는 평창동에 실버타운 'KB골든라이프케어 평창 카운티'를 설립하면서 보험사 중 요양사업에 가장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5년까지 추가적으로 은평빌리지, 광교빌리지, 강동빌리지 등 관련 시설 3곳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생명, 농협생명 등 여타 생명보험사들도 요양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2001년부터 삼성생명공익재단을 통해 실버타운 '노블카운티'를 운영하고 있는 삼성생명은 올해 초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시니어 리빙' 사업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
◆"고령 고객 잡아라"
보험사들이 시니어 케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종신보험 등 사람과 관련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생명보험사는 고객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라이프 케어 서비스를 취급하는 것이 손해보험사보다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생각보다 국내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손해보험사들의 경우에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데, 생명보험사들은 시니어 관련 사업에 발을 들이지 않고서는 앞으로 살아남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98만명 수준이었던 국내 75세 이상 1인 가구가 2030년 14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기간 85세 이상 1인 가구 역시 26만명에서 45만명으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보험사들이 고령 고객에 관심을 보인 것은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다. 고령층을 대상으로 가입 나이를 늘린 유병자 보험을 출시하는가 하면, 건강 정보 등을 연계한 헬스케어 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실버타운 설립 등 요양사업은 부지, 건물 매입 등 막대한 자금력이 동반돼야 하는 사업인 만큼, 금융그룹의 등을 업은 보험 계열사나 대형사가 아니면 발을 들이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에 보험사들이 요양사업에 보다 쉽게 발을 들일 수 있도록 관련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요양사업 관련 제도가 개선되고 있는 분위기지만 그간 중소형보험사들은 일본 등 해외에 비해 요양사업에 진출하기가 쉽지 않은 여건이었다"며 "그렇다고 실버 사업에 발을 들이지 않을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고령자, 유병자 특화보험이나 고령자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생명보험사들은 현재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떨어진 만큼 요양사업에 진출할 경우 향후 관련 서비스를 연계한 다양한 상품 확대까지 개발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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