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샘 올트먼(Sam Altman)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5일 다시 한 번 한국을 찾았다. 샘 올트먼 오픈 AI CEO는 오는 26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만난다. 인공지능(AI) 컴퓨팅을 위한 반도체 기업들과의 협력이 주된 목적이다.
세기적인 스타 CEO의 방한 소식에 그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트먼은 ‘챗GPT의 아버지’, ‘우리 시대의 오펜하이머’ 등으로 불린다.
1985년생인 그는 2005년 스탠퍼드 대학을 중퇴하고 스타트업 루프트(Loopt)를 창업하는 것을 시작으로 IT 업계에 뛰어들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이력은 2015년 테슬라 일론 머스크(Elon Musk) CEO,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 리드 호프먼(Reid Hoffman) 등과 함께 인류에게 도움이 될 디지털 지능을 개발한다는 목적으로 오픈AI를 설립한 것이다. 오픈AI의 CEO로서 전략적인 방향을 설정하는 역할을 맡은 그는 컴퓨터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급부상했다.
그가 한국을 찾은 이번이 두 번째다. 작년 6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초청으로 오픈AI 임직원과 함께 방한했다. 당시 그는 “샌프란시스코 버블 안에서 나오고 싶었다. 전 세계에서 기술이 실제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또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살펴보고 싶었다”며 방한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오픈AI 얼굴이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그이지만 다소 황당한 해프닝의 주인공이 된 적도 있다. 지난 연말 오픈AI 이사회가 CEO인 그를 해고한 것인데, 해당 소식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었다.
오픈AI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CEO는 오픈AI 이사회를 비판하며 올트먼이 오픈AI를 떠나게 된다면 MS의 AI 연구팀을 맡게 할 것이라고 지원했다.
해고 소동은 5일 만에 끝났다. 올트먼 해고를 결정한 이사회는 해산됐고 올트먼은 CEO로 복귀했다. 최대 투자자인 MS를 비롯해 오픈AI의 임직원들의 지원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챗GPT 인지도에 가려졌지만 그는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엑셀러레이터 Y콤비네이터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멘토링하는 데 특출난 경험을 보유한 그는 한국을 찾았을 때도 다수의 국내 기업들과 소통했다.
그의 이런 이력은 이번 두 번째 방한 후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올트먼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경영진을 만나고 평택과 이천 등 반도체 생산 현장을 방문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국내 AI 반도체 기업들과도 만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만약 협력이 성사될 경우 국내 AI 반도체 기업들에게는 퀀텀점프할 수 있는 기회다.
한 AI 기업 대표는 “처음에는 반도체 생산 기업인 삼성전자, 그리고 주요 고객사인 SK하이닉스만 만나고 금새 복귀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다”며 “상황이 수시로 변하고 있는 듯한데, AI 반도체 기업 몇몇 곳들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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