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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보장 정조준" 보험업계, 새해 '핀셋 마케팅' 격전…더 정교해진 맞춤형 상품

보험사들이 틈새 보장에 집중한 상품들을 새해부터 줄줄이 선보이고 나섰다. ⓒ픽사베이
보험사들이 틈새 보장에 집중한 상품들을 새해부터 줄줄이 선보이고 나섰다. ⓒ픽사베이

-맞춤형보험부터 여성전용보험까지 줄줄이 출시

-'제3보험' 경쟁 치열…특정 고객층 타겟팅 세분화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보험사들이 틈새 보장에 집중한 상품들을 새해부터 줄줄이 선보이고 나섰다.

포화된 보험 시장 속 건강보험, 간병보험 등 제3보험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여성, DIY(Do It Yourself) 등을 키워드로 특정 고객층을 타겟팅한 핀셋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신한라이프,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한화생명, ABL생명, MG손해보험 등이 전날 신상품을 출시했다.

삼성생명과 신한라이프는 각각 맞춤형 건강보험을 선보였다. 일명 DIY 보험으로 불리는 맞춤형 건강보험은 필요한 보장만 직접 선택해 설계하는 상품이다.

삼성생명의 '다모은 건강보험 필요한 보장만 쏙쏙 S1'은 주보험과 다양한 특약을 활용해 각종 질병에 대해 종합적인 보장을 강화한 상품이다.

주보험 가입금액을 낮추고 다양한 특약을 자유롭게 선택 가능토록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종수술, 질병재해수술 담보 등 144개의 특약을 제공한다.

신한라이프가 선보인 '신한 통합건강보장보험 원(ONE)'도 100여가지 특약을 맞춤형으로 조립할 수 있는 통합건강보험이다. 불필요한 특약을 피하기 위해 의무 특약 비중을 최소화했다. 진단비, 입원비, 수술비 등 개인이 원하는 보장으로만 구성이 가능하다.

한화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은 여성 전용 상품을 내놨다.

한화손보의 '한화 시그니처 여선 건강보험 2.0'은 업계 최초로 고객의 난소기능검사 검사를 지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유방, 갑상선, 자궁 관련 질환을 검사, 진단, 치료, 재발 등 단계별로 보장하는 담보를 신설했다. AMH(난소나이 측정) 검사도 헬스케어 서비스로 선보였다.

롯데손해보험의 'FOR ME 언제나언니'는 '3545' 여성 고객을 위한 상품이다. 골다공증·관절염 등 갱년기 관련 보장을 50세까지 제공하며, 우울증 등 치료 비용에 대한 '정신질환치료비' 보장도 탑재했다.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보험도 줄줄이 등장했다.

한화생명은 종신까지 주요 성인질환을 보장하는 '한화생명 The H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암·뇌·심장 등 주요 질병에 대한 보장을 강화하고 뇌·심장 관련 새로운 위험률 반영으로 보험료는 줄였다. 경증 유병자를 위한 간편가입과 가입 후 계약전환까지도 가능하다.

ABL생명은 'ABL THE케어간병보험'을 선보였다. 경증부터 중증장기요양까지 진단비와 간병비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한다. 선택 특약 가입 시엔 재가급여, 시설급여, 간병인 비용 등을 지급한다.

반면 건강한 고객을 대상으로한 상품도 나왔다.

MG손해보험이 선보인 '원더풀 5!슬림 종합보험'은 건강한 고객에게 보험료 할인혜택을 주는 건강고지형 신상품이다. 표준체보다 건강하면 보다 저렴하게 가입을 할 수 있고, 가입 후 건강을 유지할 경우 보험료가 계속 내려가는 방식이다. 가입 후 무사고를 유지하면 더 저렴한 보험으로 계약전환이 가능한 '무사고 전환제도'도 넣었다.

◆'제3보험' 공략… 보험시장 포화 속 특정 고객 타겟팅 심화

보험사들이 새해부터 줄줄이 선보인 상품들은 '제3보험'이라는 특징이 있다.

제3보험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구분 없이 모두 취급해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이다. 주로 질병과 상해 등을 보장하며 건강보험, 치매보험, 간병보험 등이 해당한다.

보험사들이 제3보험에 주목하는 것은 새로운 국제회계제도(IFRS17)이 올해부터 도입된 영향이 크다. IFRS17은 보험 부채를 원가평가에서 시가평가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데, 보험사 입장에서는 저축성보험보다 보장성보험을 판매하는 것이 회계상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생보사의 경우 저출산 고령화 기조가 심화하면서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어서 제3보험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특정 고객들을 타겟으로 한 보험사들의 핀셋 마케팅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전에는 젊은 고객층을 잡기 위한 어린이보험이나, 고령층을 고려한 치매보험 등을 신상품으로 잇따라 선보였었는데, 새해에는 한층 더 세분화한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몰이에 집중하고 있다.

일례로 어린이보험의 경우 DB손해보험이 지난 1일 출시한 인터넷가입전용 자녀보험 역시 기존 상품과 달리 노령산모와 MZ세대 산모가 선호하는 태아보장 중심으로 구성했다. 대다수 인터넷가입전용 태아보험과 달리 임신 22주차가 지나도 가입이 가능하게 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에 대한 니즈가 있는 고객이라면 이미 어느정도의 보장 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에 보험사들은 해당 기업에 대한 특정 브랜드 이미지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효과와 더불어 고객들의 보장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특정 보장에 집중한 상품들을 선보이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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