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2022년 1월10일 류영준 카카오 대표 내정자 자진 사퇴→2022년 10월19일 남군훈 카카오 전 대표 사퇴 발표→2023년 12월13일 정신아 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2024년 3월29일 홍은택 카카오 대표 임기 종료.
2022년부터 현재까지 카카오 수장 자리는 해마다 숨가쁘게 바뀌어왔다. 2021년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가 카카오 대표 내정자로 발표됐을 때만 해도 여느 기업과 다름 없는 인사였다. 조수용 전 대표가 연임하지 않기로 밝히면서, 리더십 교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류영준 전 대표 사임부터 현재까지 카카오 대표들의 불명예 퇴진은 계속되고 있다. 류 전 대표는 카카오페이 경영진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집단 매각 논란으로 사임했고, 남궁훈 전 대표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 서비스 장애 책임을 졌다. 홍은택 대표는 내년 3월까지 남은 임기를 다할 예정이지만, 사법리스크와 경영진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 등 창사 이래 최대 위기 속에서 리더십 교체 대상이 됐다.
이제 카카오는 내년 새 선장을 맞는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경영에 복귀한 후 경영진 교체를 단행한 첫 결과다. 근본부터 달라지겠다고 선언한 카카오를 이끌 인물은 투자 및 위기관리 역량을 보유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다.
◆ 여민수·조수용, 4년간 공동대표 활약…‘먹튀 논란’ 류영준, 내정 50일만에 사퇴
2021년까지 카카오 리더십 교체는 그리 빈번하지 않았다. 임지훈 전 대표는 2015년 10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단독대표를 맡았다. 2018년부터 카카오를 이끌던 여민수·조수용 전 공동대표는 연임에 성공하며 2021년까지 약 4년을 함께 일했다.
또 한 번 연임 시기가 다가왔을 때 두 대표는 각자 다른 선택을 했다. 조수용 전 대표만 연임 의사를 밝히지 않고 물러나기로 한 것. 이에 카카오는 여민수 대표와 함께 조수용 대표 후임으로 류영준 카카오페이 전 대표를 내정했다.
하지만 류영준 후보자는 신임 공동대표로 취임하지 못하고 내정된 지 약 50일만에 자진 사퇴했다. 류 내정자가 카카오페이 대표 시절 행위에 대한 자질 논란 이유가 컸다. 류영준 전 대표와 임원은 카카오페이 상장 한 달 만에 900억원어치 주식을 시간외 블록딜로 매각하며 469억원 차익을 거뒀다. 경영진 ‘먹튀’ 논란이 일자 류 내정자가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연임 예정됐던 여민수 대표는 카카오에 대한 당시 사회 강도 높은 지적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임기를 연장하지 않고 마무리했다.
◆ 외부 요인에도 남궁훈 전 대표 ‘자진 사퇴’, 세대교체 앞두고 임기 마친 홍은택 대표
지난해 3월엔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카카오 단독대표로 선임됐다. 남궁 전 대표는 당시 “카카오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전념할 것”이라며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기술 기업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해 7월 카카오는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 센터장을 각자 대표로 신규 선임했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 서비스와 비즈니스 총괄하며 글로벌 확장을 주도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홍은택 대표는 소상공인 등 파트너들과 상생 역할을 맡았다. 각자 대표 체제로 카카오 사회적책임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원대했던 카카오 계획은 지난해 10월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가 ‘먹통’이 되면서 빠른 진전이 어려워졌다. 실상 카카오 역시 SK C&C에 서버를 맡겨 피해를 입은 위치였지만, 카카오 서비스 장애가 생긴 만큼 책임을 피해갈 수 없었다. 결국 남궁 대표는 먹통 사태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고 전하며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이에 홍은택 대표는 부임 3개월 만에 단독 대표로 남게 됐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1년 사이 카카오는 ‘공동대표→단독대표→각자대표→단독대표’ 체제로 변경하게 된 셈이다.
1년 이상 홀로 카카오를 이끌어온 홍 대표 임기는 연임 없이 내년 3월까지다. 임기는 채웠지만,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홍 대표 임기 동안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관련 시세조종 의혹에서 시작된 사법리스크가 발발했다. 결국 카카오 창업 역사상 처음으로 창업자를 비롯해 주요 경영진이 검찰에 소환됐다. 여기에 더해 경영진 비위 의혹과 도덕적해이가 드러나면서 대외적인 기업 이미지까지 추락했다.
최악으로 치닫자,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김범수 창업자도 임직원 앞에 서서 경영쇄신을 약속하며 위기 대응 최전선에 서야 했다. 경영쇄신의 첫 시작은 새 리더십이다. 이에 따라 홍 대표 대신 정신아 내정자를 중용했다.
이와 관련 정신아 내정자는 “중요한 시기에 새로운 리더십을 이어받게 되어 더없이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사회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성장만을 위한 자율경영이 아닌 적극적인 책임 경영을 실행하고, 미래 핵심사업 분야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홍 대표는 “리더십 교체 과정에서 경영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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