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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픈AI 위협? 맞서볼 만하다" 스켈터랩스, 대화형 AI 기술로 진격

서종훈 스켈터랩스 개발총괄 인터뷰

서종훈 스켈터랩스 개발총괄 [ⓒ 스켈터랩스]
서종훈 스켈터랩스 개발총괄 [ⓒ 스켈터랩스]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2023년은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에게 치열한 한 해였다. 챗GPT 열풍으로 너도나도 생성형 AI 시장에 뛰어들면서, 기술력을 갖춘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진 탓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 스켈터랩스는 대화형 AI 분야에서 '소리 없는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챗봇 솔루션에 자사 기업용 거대언어모델(LLM)을 더하는 것은 물론, AI 에이전트 분야에서 영역을 넓혀 국내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디지털데일리>는 6일 서종훈 스켈터랩스 개발총괄을 만나 회사의 현주소와 목표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서종훈 스켈터랩스 개발총괄이 6일 성수동 사무실에서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서종훈 스켈터랩스 개발총괄이 6일 성수동 사무실에서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 "할루시네이션 잡자" 타 솔루션과 차별화

스켈터랩스는 자연어이해(NLU), 기계독해(MRC), 음성인식(STT) 및 합성(TTS) 등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현재 언어모델 개발 및 응용 제품군 '벨라'와, AI 컨택센터에 특화된 대화형 AI 제품군 'AIQ+'를 큰 축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서 총괄은 "AI는 기술에 조금의 가치를 더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는 아이폰과 같은 파괴적인 혁신을 가져올 주역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라며 "스켈터랩스의 사업적인 상황 또한 시장이 회사 제품을 먼저 찾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벨라'는 간단해 보이지만 복잡한 기술력이 필요한 제품군이다. LLM과 기업 데이터를 넘나들며 동작하는 '벨라 큐나(QNA)'가 대표적이다.

벨라 큐나는 전문 챗봇 솔루션을 찾는 기업이나, 고객 서비스(CS) 업무를 자동화하고자 하는 기업을 겨냥한다. '이번 달 체크카드 신규 회원의 혜택이 뭐야?'라고 질문하면, 벨라 큐나가 내부 정보와 실시간 현황을 찾아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1잔과 2만원 캐시백을 드려요'라고 답하는 식이다. LLM에만 의지하지 않기 때문에 왜곡된 답변을 생성하는 환각 현상(할루시네이션)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일반적인 챗봇과 다른 점이다.

서 총괄은 "고객사를 만나다 보면 챗GPT처럼 어떻게든 답변을 만들어내는 AI를 구현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기도 한다"라며 "이는 사실상 할루시네이션을 열어달라는 요청과 같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스켈터랩스는 콘텍스트로 제공해 주지 않은 대답에 '모른다'라고 답하는 AI를 지향한다"라며 "검색증강생성(RAG)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RAG는 큐나처럼 LLM과 자체 데이터가 함께 작동하는 기술을 뜻한다.

벨라 큐나는 웹사이트, 문서, 협업 도구 등 다양한 환경에서 운용이 가능하다. [ⓒ 스켈터랩스]
벨라 큐나는 웹사이트, 문서, 협업 도구 등 다양한 환경에서 운용이 가능하다. [ⓒ 스켈터랩스]

◆ 활용 늘어나는 큐나, '벨라LLM'으로 변신 준비

스켈터랩스는 향후 큐나에 자사가 개발한 '벨라LLM'을 더해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큐나는 GPT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서 총괄은 "회사의 목표는 LLM 자체에 대한 성능을 높이는 것보다 스켈터랩스의 제품에 쓸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며 "내부 테스트를 거쳐 연말 중 1차로 제품을 선보이도록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고객은 벨라 LLM을 자체 구축형(온프레미스) 방식으로 도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데이터 외부 유출에 대한 고객들의 우려를 던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기업에 필요한 기능만 설계한 경량화 버전(sLLM)을 구현할 예정이다.

현재 큐나는 특정 산업군이 아닌 범용으로 제공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KB국민카드는 큐나를 활용해 상담사들이 단순 문의 응대에 소비하는 시간을 줄였다. 큐나는 실시간 이벤트 정보를 종합 판단해 사용자들을 안내하는 역할을 했다.

서 총괄은 "향후 버티컬에 특화된 모델을 만들 계획"이라며 "해당 버티컬에서 검색 엔진 등의 성능을 높일 수 있고, 상품명 등 고객에게 특화된 어휘 등을 파인튜닝 하는 것도 효율적이게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주력하는 산업군이 있냐는 질문에는 "아직 없다"라고 답했다. 서 총괄은 "지금은 주력 도메인을 한정하지 않고 있지만, (벨라LLM 출시 등) 제품이 성숙하는 시점에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종훈 스켈터랩스 개발총괄이 6일 성수동 사무실에서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 스켈터랩스]
서종훈 스켈터랩스 개발총괄이 6일 성수동 사무실에서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 스켈터랩스]

◆ 마른하늘에 '오픈AI'라는 날벼락? "기회도 많다"

스켈터랩스는 이 밖에도 노코드 챗봇 빌더 'AIQ+ 챗', 사람 응대를 구현하는 음성인식 및 합성 솔루션 'AIQ+ 스피치',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는 기계독해 기반 솔루션 'AIQ+ 앤서'를 운영하고 있다. 벨라까지 합친다면 대화형 AI에 필요한 핵심 제품군을 구축한 셈이다. AI 에이전트 영역에서도 개발이 한창이다.

그런 스켈터랩스에게도 고민은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국내 챗봇 시장을 뒤흔들 만한 기술을 공개하면서다. 당시 국내 스타트업에서는 오픈AI의 행보가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서 총괄은 "최근 발표된 내용 중 핵심은 RAG 기술을 오픈AI에서 직접 쓸 수 있도록 한 점과, 에이전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라며 "사용자들은 RAG와 에이전트를 더 많이 경험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오픈AI는 나만의 전문 챗봇을 만들 수 있는 빌더 서비스 'GPTs'를 공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서 총괄은 "위협일 수 있지만 기회 요인도 많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RAG와 에이전트를 적용하는 챗봇에 대한 가치를 경험해 본 이들이 늘어나는 만큼 수요 또한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기업간거래(B2B) 시장의 경우 해외 제품에 대해 보수적인 분위기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새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해볼 만하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끝으로 서 총괄은 "LLM과 에이전트 제품을 중심으로 기술 방향성을 꾸준히 가져갈 것"이라며 "스켈터랩스의 핵심 미래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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