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네이버 커뮤니티 플랫폼 ‘밴드’는 지난 2012년 지인 간 모임을 위한 그룹형 소셜 미디어로 시작해 올해로 벌써 서비스 12년 차다. 빠르게 뜨고 지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경쟁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아 커뮤니티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른바 ‘올드한 플랫폼’이란 인식도 자연스레 강해졌다.
그런 밴드에 최근 ‘갓생(God+生·모범적이고 부지런한 삶을 뜻하는 신조어)’을 추구하는 MZ세대(1980~1994년생인 밀레니얼세대와 1995~2000년생인 Z세대를 합친 용어) 사용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관심사와 취향을 중심으로 모인 사용자들이 더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한 결과,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2일 네이버에 따르면 올해 밴드에 가입한 신규 사용자 중 1030세대가 6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800만명을 보유한 밴드는 지난 2015년 관심사 기반 모임인 공개형 밴드를 출시하며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로 확장했다.
이어 2019년엔 MZ세대 사용자 자기계발 트렌드를 겨냥한 ‘미션 밴드’를, 2021년엔 취향 공동체를 지향하는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소모임 밴드’ 등을 선보였다.
특히 미션 밴드는 갓생을 추구하는 MZ세대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밴드 멤버들 간 공통 목표를 중심으로 서로를 응원하고 동기부여를 주고받는 문화를 형성할 수 있어서다. 이달 기준 미션 인증글 작성자는 약 106만명, 미션 인증글 수는 약 4000만건을 돌파했다.
올해 운동·습관·스터디·취미 등 다양한 주제로 매월 2만개 이상 미션이 신규 생성됐으며, 새롭게 생성된 미션을 인증하는 횟수도 매월 100만건에 달한다. 또 미션 기능을 한 번 이상 사용했던 사용자의 약 45%는 3개월 이상 꾸준히 미션을 인증했다. 5개월 이상 미션을 인증한 사용자는 전체의 약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네 이웃끼리 취미나 관심사를 기반으로 온오프라인에서 모일 수 있는 지역 소모임 밴드도 활발히 활용되는 모습이다. 올해 소모임 밴드는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대 중이며, 전년 대비 전체 소모임 수도 약 6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용자들은 자신의 활동 지역에서 유사한 관심사를 가진 멤버들과 소모임을 개설하거나 다양한 주제로 개설된 소모임을 선택해서 참여할 수 있다. 소모임 밴드를 활용하면 멤버 모집부터 일정 관리·미션 인증·사진 공유·설문 조사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 편리하게 그룹을 관리할 수 있다.
한편, 밴드는 MZ세대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고 밴드 멤버들과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소셜 기능을 강화하는 중이다. 지난 9월 밴드는 프로필 디자인을 포토카드 형태로 변경하고, ‘좋아요’와 댓글을 남길 수 있도록 소통 기능을 개선했다.
지난달엔 프로필 화면에 ‘프로필 스토리’를 추가해 사용자가 맛집이나 취미 활동 사진, 멤버들에게 알려줄 정보 링크까지 원하는 내용을 기록해 최신 관심사와 일상을 밴드 멤버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서비스 12년 차를 맞은 밴드가 관심사 중심 공동체를 지향하는 MZ세대 사용자를 겨냥해 계속해서 새로운 기능을 출시하며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 서비스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시장 성장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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