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벌써 거리를 걷다 보면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한껏 달아오른 걸 볼 수 있습니다. 캐롤이 흘러나오고 각종 장식들도 보이고요. 이런 연말에 수요가 급증하는 상품이 있습니다. 바로 케이크입니다. 연말에 맞춰 케이크를 준비하는 문화가 어느 덧 자연스럽게 자리잡았습니다.
이 케이크에도 ‘양극화 소비’ 트렌드가 작용하는 모습입니다. 저렴하게는 1만원 이하로도 구매할 수 있는 반면, 유명 호텔 케이크 가격은 20만원대에 달합니다. 케이크가 누군가에겐 ‘스몰 럭셔리’가 되기도 하고, 또다른 누군가에겐 분위기를 위한 장식용으로 쓰이기도 하죠. 고객이 세분화되고 분리되면서 서로 다른 타깃층 공략에 나선 것입니다.
호텔업계에선 케이크를 하나의 스몰 럭셔리로 만들어 올해도 고가 제품을 선보입니다. 가령 파르나스호텔이 운영하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코엑스에선 크리스마스 케이크 17종을 선보이는데요. 이중 ‘메리고라운드’라는 케이크는 제품마다 고유 넘버링이 새겨져 있고 50개 한정으로 판매합니다. 가격은 무려 25만원입니다.
롯데호텔앤리조트 시그니엘 서울 ‘페이스트리 살롱’에선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박스’는 21만원이고요. 호텔 셰프가 직접 디자인하고,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해 만든 한정판 케이크는 매년 조기 품절되는 등 고객들 인기를 얻습니다.
반면에 편의점 업계에선 ‘가성비’ 키으크를 내세웠습니다. 편의점 디저트가 대세로 떠오른 만큼,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시에 맞춰 특별 상품을 선보입니다.
세븐일레븐은 고물가 시대 합리적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1만원 이하 미니 케이크를 출시했는데요. ‘시나모롤 우유 케이크’와 ‘쿠로미 초코케이크’는 6900원에 불과합니다. 이 상품들은 지난 7월 출시 일주일도 안돼 초도물량 5만개가 모두 판매된 적 있습니다. GS25는 인기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과 협업한 케이크를 6500원에 판매합니다.
파리바게뜨 같은 베이커리 가게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게죠. 케이크 판매를 위해 크리스마스 대목을 노리는 와중, 소비자들 다양한 수요에 맞춰 호텔·편의점 업체들과도 소비자 확보 경쟁을 해야하니까요. 파리바게뜨는 12월19일까지 케이크 사전 예약을 받는데, 올해 가성비 제픔 시리즈를 선보이며 고객들 선택 폭을 넓혔습니다.
다양한 가격대 케이크 판매 모습을 보면 단순히 가격이 ‘최저가’이어야 된다는 공식은 항상 통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소비자가 마음에 든다면 얼마를 지불하든지 크게 상관이 없는 기조가 더 뚜렷해졌습니다. 소비자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해줄 수 있는지에 따라 최저가가 아닌 ‘최적가’가 더 중요해지는 셈이죠. 고객 수요가 다양해질수록 이러한 상품 가격층도 다양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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