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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2023] 해외 사로잡은 펄어비스 ‘아침의 나라’는 어떻게 열렸을까

펄어비스 주재상 실장이 G-CON에서 아침의 나라 개발기를 밝히고 있다.
펄어비스 주재상 실장이 G-CON에서 아침의 나라 개발기를 밝히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아침의 나라’는 갑자기 탄생하지 않았다. 꾸준한 한국 색채를 더하려는 노력이 있었다. 곧 서울 이야기도 나올 예정이다.”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3’에 참석한 펄어비스 주재상 ‘검은사막’ 게임디자인 실장은 17일 ‘지스타 컨퍼런스(G-CON)’ 연사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주재상 실장은 “서울 지역이 등장하는 황해도 편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우사’와 ‘메구’의 고향도 나올 예정이고 동해도 편과 달리 훨씬 빠르게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국뽕’이 차오를 만한 비주얼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아침의 나라는 한국적 색채가 진하게 담긴 검은사막 콘텐츠다. 조선시대가 연상되는 다양한 건축물과 전통 설화를 담아낸 이야기 등으로 국내외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주 실장은 아침의 나라 콘텐츠가 하루아침에 나온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국 콘텐츠를 녹여내려고 지속 노력한 결과, 해외 이용자까지 만족시킨 콘텐츠가 나올 수 있었다는 것.

주 실장은 “어릴 때부터 한국 콘텐츠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며 “이에 2015년 1월 첫 출시된 캐릭터가 ‘금수랑’이다. 한국 색채는 있으나 액션은 부족했다. 계속 보완해 완벽한 한국 캐릭터 무사를 출시했고 이에 힘입어 ‘매화’ 등 한국적 캐릭터를 지속 선보였다”고 전했다.

아침의 나라 프로젝트는 지난 2019년 검은사막에 대양 업데이트가 적용되면서 본격화됐다. 고민 끝에 조선시대 항구나 섬 등을 구현하자는 의견이 모였고, 아침의 나라로 발전했다. 처음에는 ‘랏 항구’로 명명했지만 조선의 색채를 입히면서 ‘남포항’으로 변경됐다.

주 실장은 “초기 단계는 작은 지역이었지만 반응이 뜨거워 개발을 더 하게 됐다. 조선 테마로 개발팀이 각자 자유롭게 상상하며 몬스터와 캐릭터, 스토리 등을 구현했다”고 부연했다.

이 과정에서 제작된 수많은 콘셉트 원화는 실제 게임에 적용됐다. 높은 곳에서 풍경을 바라보는 선비와 멀리 떨어진 포구 등 원화의 상당수가 실제 구현됐다는 후문이다. ‘도깨비숲’과 ‘십리대숲’, ‘구미호’나 ‘산군’, ‘금돼지왕’, ‘죽엽군장’, ‘손각시’, ‘그슨새’ 등 몬스터가 기획됐다. 우두머리 구미호의 인간형인 ‘구미현’과 같은 매력적인 캐릭터도 탄생했다.

아침의 나라가 구체화되고, 이에 몰입감을 더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 한국 캐릭터 우사와 메구다. 이들은 주술을 사용하는 ‘도사’로 설정된 캐릭터로, 기존과 차별화된 콘셉트로 호평받았다. 미국 LA에서 진행한 이용자 소통 행사에서 처음 소개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외 주요 배경 사물을 문화재청으로부터 제공 받은 사진을 활용해 그대로 구현했고, 건축물과 여러 도자기, 국밥이 올라간 상차림까지 조선시대상을 그대로 덧입혔다. 인기와 재미가 검증된 설화를 적극 차용하고, 글로벌 이용자도 공감할 수 있도록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등 보편적인 이야기들을 택한 것도 이와 같은 일환이다.

주 실장은 “출시 이후에도 우사와 매구 각성을 선보이고 ‘용왕’, ‘토끼와거북이’, ‘심청전’ 등 용궁 소재의 모든 것을 담으려고 한 ‘수궁’도 선보였다”라며 “큰 인기는 못 얻었지만 우사와 매구의 뒷이야기를 담은 오디오북도 출시해 해당 팬들을 확보한 것 같다”고 밝혔다.

주 실장은 아침의나라 성공을 통해 한국적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 갈증을 인지했다면서, 더욱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스토리가 콘텐츠 대부분을 차지해서 일회성 플레이에 대한 약점이 있었다. 앞으로 보완해 나가겠다. 계속 용기를 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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