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국내 게임사 내년 먹거리를 책임질 신작들이 16일 ‘지스타 2023’을 통해 베일을 벗는 가운데, 공개 전부터 업계와 이용자 이목을 집중시킨 작품이 있다. 크래프톤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해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다크앤다커모바일’이다.
크래프톤은 16일부터 1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3 BTC(소비자)관에 100개의 부스를 마련하고 다크앤다커모바일의 시연 기회를 관람객에 제공한다.
다크앤다커모바일은 아이언메이스가 개발한 익스트랙션 역할수행게임(RPG) ‘다크앤다커’ 지식재산(IP)을 기반한 작품이다. 현재 다크앤다커는 넥슨과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과거 넥슨 민트로켓에 재직했던 아이언메이스 개발진이, 내부 개발 중이던 ‘프로젝트P3’ 애셋을 무단 반출해 다크앤다커를 개발했다는 게 넥슨 주장이다. 넥슨은 올 4월 다크앤다커 서비스를 막아 달라는 취지의 영업비밀 및 저작권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수원지법에 제기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크래프톤은 지난 8월 아이언메이스와 다크앤다커 IP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화제를 모았다.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를 이을 차기 IP 발굴이 절실했다고는 하나, 크래프톤이 과한 위험부담을 안고 논란작에 손을 댔다는 우려가 잇따랐다.
다만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의 장르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입장이다. 익스트랙션 RPG는 던전에서 몬스터를 사냥하고 아이템을 파밍하는 PvE, 타 이용자와 경쟁하는 PvP 요소가 결합된 PvEvP 형태의 장르다. 자기장을 피해 생존, 탈출하는 배틀로얄 요소까지 녹아 있다. ‘하는 재미’ 뿐만 아니라 ‘보는 재미’ 또한 있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 것이다.
상반기부터 해당 장르 게임 ‘프로젝트AB’를 개발해 왔던 크래프톤은 시중에 범람하는 다크앤다커 모방작 사이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는 힘들다고 판단했다. 이에 자체 개발한 내부 에셋에다가, 이제는 장르 대명사가 된 다크앤다커의 색깔을 덧칠하기로 결정했다.
공개된 부스 조감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부스 분위기를 중세풍으로 꾸미고, 중심에 다크앤다커모바일 시연대를 배치했다. 다크앤다커모바일이 자사 핵심 콘텐츠임을 강조한 셈이다.
부스를 찾은 관람객은 최대 9인이 모여 진행하는 솔로 모드인 ‘고블린 동굴’로 게임을 체험하게 된다. ‘파이터’와 ‘바바리안’ ‘로그’ ‘클레릭’ ‘레인저’ 등 5개 클래스로 플레이 가능하다.
업계는 다크앤다커 데모 버전이 스팀 동시접속자수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국내외 인기작이면서, 논란 등으로 인해 인지도가 높은 게임이라 부스를 찾는 관람객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장르 특성상 짧은 플레이 시간으로도 핵심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구조라, 시간이 한정된 지스타 시연에서 관람객 만족감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업게 한 관계자는 “IP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는 하나, 법적 판단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결국 게이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재미’가 될 것”이라며 “화제성이 있는 만큼 많은 관람객이 시연대를 찾는다면 정식 출시 후 흥행도 기대할 만 하다”고 전했다.
한편,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를 대상으로 한 법적 결과를 예의주시 중이라면서도 관련해 다크앤다커모바일 운영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암시했다.
크래프톤 배동근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앞선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사법 판단에 따라 출시 전략을 바꾸는 부분도 준비하고 있다. 운영 방향을 합리적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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