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주력 상품인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의 경쟁력 약화로 2023년 3분기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엔씨는 리니지 시리즈 매출이 일시적으로 하락했을 뿐이라며, 매출 기조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씨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3분기 매출 4231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각각 4%, 53% 감소했다. 전년 동기대비로도 30%, 89%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44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4% 증가하고 전년 동기대비 76%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엔씨가 매출액 4332억원, 영업이익 2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를 밑돈 것이다.
모바일 게임에서의 매출 부진이 심화됐다. ‘리니지M’과 ‘리니지2M’, ‘리니지W’ 매출은 각각 1196억원, 549억원, 901억원으로 모두 전분기 대비, 전년 동기대비 축소됐다. 리니지W와 리니지2M은 각각 전분기 대비 이용자 트래픽이 12%, 1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장욱 엔씨 IR 실장은 9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리니지M의 일시적인 매출 하락은 염려를 안 해도 될 것 같다”라며 “4분기에 현재 상태에서는 매출 기조에도 큰 이상이 없을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또한 “리니지W는 이전부터 얘기했던 안정화 추세에 진입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하락 진정세가 언제인지는 4분기에 확실히 보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씨 3분기 영업비용은 전분기(4050억원)와 근접한 40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12% 감소했다. 인건비가 복리후생비 축소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5% 감소한 1983억원을 기록했다.
마케팅비는 국내외 신작 및 확장팩 출시를 위한 광고 집행으로 전분기 대비 126% 증가했으나, 마케팅 효율성 제고에 따라 전년 동기대비 29% 감소했다. 다만 4분기부터는 ‘쓰론앤리버티(TL)’를 포함한 신작 출시가 예정된 만큼, 컨콜 진행 중에도 마케팅비 증가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이에 홍원준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올 연말 TL을 포함해 다수의 신작 출시가 예정된 만큼, 마케팅비를 무작정 타이트하게 끌고 가기는 쉽지 않다. 당연히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감히 말씀드리건대 기존 및 새로운 신규 타이틀에 대한 마케팅 효율성 개선 노력을 변화경영위원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과거 대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를 출시했을 때처럼 마케팅비가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씨는 오는 12월7일 TL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 중 ‘배틀크러쉬’와 ‘LLL’ 등 신작을 차질 없이 선보이며 성장 동력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홍 CFO는 “변화경영위원회는 저희가 과거 부족했던 개발과 출시 일정 등 모든 것에서 미뤄지는 일이 없도록 진행하고 있다”며 “신작 공개 일정은 계획대로 진행이 되고 있다. TL 해외 출시도, 신규 IP(지식재산)도 일정대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홍 CFO는 좋은 게임을 찾기 위한 M&A(인수합병)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M&A가 필요한 시점이다. 앞으로 신작들이 많이 나오지만 그 과정에서 실적이나 주가 부스트를 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면서도 성장 잠재력을 최우선으로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엔씨는 지난 분기 컨퍼런스콜과 마찬가지로 P2E(플레이투언‧돈버는게임) 게임에 대한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P2E는 블록체인 게임이 아니며, 여러 조건이 부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블록체인과 게임을 접목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홍 CFO는 “한국에서 흔히 블록체인 게임을 P2E(플레이투언‧돈버는게임)와 동일시하는데, 우리는 P2E는 블록체인 접목 게임이 아니라고 본다”며 “게임 내 경제 밸런스가 안정될 수 있다는 전제가 돼야한다. 또 블록체인 자체 밸런스도 확보돼야 게임에 도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외부 요건도 내부 요건도 안 갖춰져 있다. 이게 확보되지 않는 이상 기존 이용자가 있는 상황에서 무책임하게 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엔씨가 최근 개발 과정에 도입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언어모델 ‘바르코 LLM’의 상용화 계획에 대해선 “회사만의 이슈가 아닌 게임업계 전체의 이슈이기 때문에 논의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끝으로 홍 CFO는 “제일 중요한 건 실적에서 좋은 숫자를 보여드리는 것이다. 전사적인 측면에서 그 점을 중요시해 빠른 시일 내 결과로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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