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주가가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반등세를 보였다. 기대작 ‘쓰론앤리버티(이하 TL)’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는 지난 3일 전 거래일 대비 8.61%(2만500원) 급등한 25만8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총 35만7157주로, 전일(17만1531) 대비 2배 늘었다.
2일 온라인으로 열린 TL 쇼케이스가 반등 기점이다. 이날 쇼케이스는 TL 정식 출시를 앞두고 게임의 흥행 윤곽을 가늠할 수 있는 행사라는 점에서 업계 기대감을 모았다.
TL은 엔씨가 2012년 ‘블레이드앤소울’ 이후 11년 만에 자체 지식재산(IP)으로 선보이는 트리플A급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출시되며, 북미 시장도 겨냥한다.
실제, 엔씨 주가는 쇼케이스를 앞두고 반등 조짐을 보였다. 지난달 31일부터 2거래일 연속 상승해, 쇼케이스 당일에는 영상 공개 전까지 전일비 2.34% 오른 24만500원을 기록했다.
쇼케이스 도중 엔씨 주가는 공매도가 폭증하면서 한 때 7.27% 감소한 22만3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엔씨 공매도 거래량은 1만8303개로 전일비 99.4%(9179개) 늘었다. 거래 금액도 약 42억원으로 약 2배 가까이 많았다.
하지만 이내 회복을 시작해 전일비 1.27%(3000원) 오른 23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2만1739주를 매도했으나 기관과 개인이 각각 1만9389주, 2440주를 매수했다.
쇼케이스를 통해 엿본 TL의 만듦새와 방향성이 기대치를 상회한 것이 극적인 주가 반등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엔씨는 지난 5월 TL의 국내 베타 테스트 당시엔 ‘자동사냥’과 ‘자동이동’ 시스템, PC와 콘솔 플랫폼에 적합하지 않은 사용자환경(UI) 등으로 이용자 혹평이 잇따르면서 3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하는 등 부침을 겪은 바 있다.
이에 엔씨는 이날 쇼케이스를 통해 여러 개선점을 공개하면서 시장 평가를 뒤집으려 애썼다. UI를 플랫폼에 맞게 수정했고, 자동사냥 시스템을 삭제해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은 레벨 디자인과 콘텐츠 재분배를 통해 해결했다고 밝혔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수익 모델(BM)도 확정했다. TL의 BM엔 확률형 요소가 전면 배제됐다. 대신 코스튬과 성장 지원 아이템으로 구성된 ‘패스형 상품’ ▲외형 꾸미기와 개성에 따라 변형 가능한 ‘커스터마이징 상품’ ▲이용자간 아이템을 사고 팔 수 있는 ‘거래소’ 등으로 구성됐다. 변신과 탈것에 해당하는 아미토이와 야성 변신에도 확률 요소가 없고, 구매시 확정적으로 획득 가능하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향한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출시가 오는 12월7일로 확정되면서 TL이 엔씨 실적 악화를 타개할 선봉장이 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모인다. 엔씨는 최근 시장에 유사한 게임성의 경쟁작이 쏟아지면서 기존작 매출 감소로 인한 실적 악화에 빠져있다.
엔씨 올 상반기 연결 매출은 919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38% 감소했다. 3분기도 부진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 3분기 실적은 매출 4332억원, 영업이익 223억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비 각각 28.31%, 83.86% 감소한 수치다.
한편, TL 안종욱 총괄 PD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이용자 피드백을 받아들여 초심으로 개발 중이다”라며 “PC MMORPG를 좋아하는 이용자라면 TL의 재미를 진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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