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KT가 올해 3분기 들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지만, 인건비와 콘텐츠 비용 문제로 저조한 영업이익을 냈다. 유무선 사업과 기업인프라 사업이 모두 성장세를 이었고, 그룹사 실적이 안정적인 뒷받침을 했다.
KT(대표 김영섭)는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6조6974억원, 영업이익 3219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8.9% 감소했다. 별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6730억원, 1935억원이다. 전년동기와 비교해 각각 1.% 증가, 40.2%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임금 및 단체협상 조기 타결과 콘텐츠 소싱 비용 평활화 영향이다. 원래 지난해 4분기에 반영했던 임단협 결과가 올해는 3분기에 선반영됐고, 통상 4분기에 집중됐던 콘텐츠 소싱 비용을 3~4분기에 나눠 반영한 결과다. 두 비용 문제를 제외하고 산출한 영업이익은 5122억원으로 전년대비 13.1% 성장률을 보인다.
영업비용 측면에서 마케팅비용(별도기준 판매비)은 3분기에 6364억원을 집행했다. 전년보다 2.1% 감소한 결과로, KT를 포함한 통신3사의 마케팅 경쟁 축소 및 시장 안정화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3분기 누적 설비투자비(CAPEX)는 별도기준(KT클라우드 포함)으로 1조7390억원을 집행했다. 지난해 연간 CAPEX(2조8430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정 하에 올 4분기에 1조원 이상을 추가 집행해야 한다.
사업부문 별로 ‘무선’ 사업은 3분기에 1조7081억원 매출을 기록해 전년보다 1.6% 늘었다. 5G 가입자가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70%인 951만명을 돌파하고, 국내외 여행객 증가에 따른 로밍사업 매출 확대, 알뜰폰 가입자(717만명) 성장이 이어진 덕이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전년보다 2.8% 늘어난 3만3838원이다.
‘유선’ 사업은 전년보다 1.8% 상승한 1조3301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그중 인터넷 사업은 6194억원 매출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인터넷 가입자는 981만명으로 전분기(981만2000명)보다 소폭 줄었지만, 기가인터넷 비중은 68%로 확대됐다. IPTV 등 미디어 사업은 전년보다 3.9% 성장한 5244억원 매출을 올렸다. IPTV 가입자 또한 전분기(947만명)보다 줄어든 943만명으로 집계됐지만, OTT·VOD 결합요금 등 프리미엄 요금제의 가입자가 늘어나 전체적인 매출 성장세는 유지했다.
‘기업서비스’ 사업 매출은 9817억원으로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기존에 수주한 엔터프라이즈 DX 사업의 매출이 본격화되고 부동산 사업의 호조 덕이다. 국내외 DX 전환 수요 증가로 B2B 수주 규모는 연간 3조원 이상을 유지할 전망이다. 기업인터넷·데이터 사업은 일부 저수익 사업의 합리화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4.3% 감소했다. AI·뉴비즈(New Biz) 사업도 일부 B2B 프로젝트 사업의 발주 지연과 일부 수익성 낮은 사업의 효율화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11.9% 하락했다.
그룹사 실적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BC카드는 자체카드 발행 및 대출사업 등 신사업의 성장으로 매출 9957억원을 올려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2021년 2분기부터 10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케이뱅크의 2023년 3분기 말 수신 잔액은 17.2조원, 여신 잔액은 12.8조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27.8%, 31.0% 증가했다.
KT에스테이트는 오피스 임대 매출 증대와 호텔사업 호조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30.3% 증가한 1423억원을 기록했다. KT스튜디오지니와 skyTV 등 콘텐츠 자회사는 2904억원 매출을 올렸고 경기침체에 따른 광고·커머스 시장 침체로 전년보다 3.6% 떨어졌다. 1938억원 매출을 낸 KT클라우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수주 및 IDC사업의 견조한 성장으로 전년동기 대비 34.5% 성장했다.
KT는 주주 가치 제고와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지난달 새로운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우선, 별도 조정 당기순이익의 50%을 재원으로 사용하며 회계연도 기준으로 2023~2025년도의 주당 배당금을 최소 2022년도 수준으로 보장한다. 배당 재원이 부족할 경우에도 최소 수준을 보장하며, 재원 한도 내에서 배당을 포함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병행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분기배당을 도입할 예정이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KT는 경영 안정화 속에서 B2C 및 B2B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과 KT그룹의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에서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KT가 보유한 CT(통신기술)에 IT(정보기술)역량을 더한 ‘디지털 서비스 퍼스트(Digital Service First)’를 추진해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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