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중국 자체 마케팅을 놓고 보면 더 어려워진 것 없다. 중국 자체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인지하고 있기에 초기부터 마케팅에 집중했다.”
돈 맥과이어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수석 부사장)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일레아 비치 리조트 메리어트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3’에서 한국기자들과 만나 최근 미국과 중국의 기술패권 전쟁으로 인해 중국 현지 브랜딩 및 마케팅 파워 약화 우려과 관련해 명확히 선을 그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맥과이어 CMO는 테크 서밋 행사를 알리는 무대의 첫번째 연사로 등장해 가장 먼저 중국을 치켜 세운 바 있다. 그는 스냅드래곤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중국이 무려 85%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반적인 행사 프로그램 역시 중국에 기운 분위기다. 미국보다 중국 파트너들이 더 많이 무대에 올랐다. ‘스냅드래곤X 엘리트’에 가장 먼저 등장한 파트너도 양 위안칭 레노버 CEO였으며, ‘스냅드래곤8 3세대’를 알리는 첫 파트너 역시도 윌리암 루 샤오미 사장이었다. 심지어 샤오미는 스냅드래곤8 3세대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출시한다. 둘째날 역시 가장 먼저 지오 자오 아너 CEO가 첫 등장했다. 특히 이들은 무대에서 다른 파트너들보다 더 긴 시간을 할애해 제품 및 로드맵을 소개하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미디어 및 애널리스트의 구성 역시도 중국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만큼 퀄컴의 중국 의존도가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맥과이어 CMO는 중국 시장 마케팅 전략과 관련해 “지금도 열심히 투자하고 있다”라며, “웨어러블과 자동차, 컴퓨팅까지 많은 활동을 한다. 앞으로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퀄컴은 올해 행사에서 이례적으로 모바일 플랫폼 대신 PC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웠다. 매출 비중이 크게 차이가 발생하는데도 불구하고 ‘스냅드래곤X 엘리트’ 성공에 얼마나 집중하는지가 드러난다. 맥과이어 CMO 역시 “스냅드래곤X 엘리트를 중점적으로 설명한 것은 맞다”라며, “첫 번째 (ARM 계열 기반) 커스텀 오라이온 아키텍처 기반 CPU를 공개한 후 스냅드래곤X 엘리트를 첫 출시했기 때문에, 향후 다른 기기나 제품군에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퀄컴은 지난 2021년 메타버스에 주목한 바 있다. 맥과이어 CMO 역시 우리나라를 찾아 퀄컴이 ‘메타버스로 진입하는 입장권’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다만, 2년 사이 메타버스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 AI로 수정됐다. 일각에서 퀄컴이 빅테크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끄는 소프트웨어 아이템을 다소 기계적으로 따라간다는 지적이 발생하는 이유다.
이에 대해 그는 “메타버스는 사실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았고, 당시 메타버스 열풍은 퀄컴이 주도한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도 퀄컴은 메타버스 측면에서 다양한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다”라며, “기술적 측면에서 보면 10년 이상 기술개발을 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AR, MR 제품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큰 분위기는 주춤하지만 관련 제품이 계속 나오고 있고 레이밴 등 협력도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에는 AI로, 10년 이상 기술개발에 매진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라며, “생성형 AI는 새로운 기술 트렌드며, 지금 퀄컴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술 트렌드인 AI 사이클과 다소 무관하게 기술 발전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또한 “사실 AI만 놓고 보면 지금 당장 주류는 아니라고 본다”라며, “결론적으로, 퀄컴은 AI에 집중하면서 오히려 차세대 컴퓨팅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퀄컴은 스냅드래곤이 생성형 AI를 선도하는 리더라는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다.
한편, ‘인텔 인사이드’와 마찬가지로 퀄컴에서도 파트너사와 함께하는 유사한 PC 브랜드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브랜딩 캠페인은 모든 제조사들과 함께 선보이기 위해 계획을 고려 중에 있다”라며, “궁극적인 방향성은 스냅드래곤X 엘리트를 탑재한 곳이며, 향후 출시하는 것까지 아우르는 브랜드 캠페인을 고려하는 중이기는 하나 제조사들이 아직 기기를 출시한 것은 아니라 자세히 말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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