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와이파이를 저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이어버즈가 직접 클라우드 서버에 연결해 다양한 서비스를 모체(스마트폰 등)를 거치지 않고 직접 수행할 수 있다.”
디노 베키스(Dino Bekis) 퀄컴 웨어러블 겸 혼합신호 솔루션 부문 본부장 겸 부사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와일레아 비치 리조트 메리어트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3’에서 한국기자들과 만나 ‘퀄컴 S7과 S7 프로 1세대 사운드 플랫폼’의 차별화된 강점을 소개했다.
지난 2021년 처음으로 스냅드래곤 사운드를 론칭한 퀄컴은 그 해 S3를, 지난해 S5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보폭을 늘려왔다. 올해는 ‘퀄컴 S7과 S7 프로 1세대 사운드 플랫폼’을 공개했다. 퀄컴 S7 프로의 경우 초저전력 와이파이를 이용해 현재 블루투스만으로는 불가능한 오디오 장치의 연결 범위를 대폭 확장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집, 건물, 캠퍼스 등에서 음악을 듣거나 통화를 하며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이전 세대 대비 5배 더 뛰어난 컴퓨팅 성능과 100배에 가까운 AI 성능 향상, 저전력을 겸비했다.
베키스 부사장은 “지난해 S5를 출시했으나 시장은 훨씬 더 높은 컴퓨팅 처리 능력을 원했고 더 많은 센서를 통합하고 동적인 조정을 원했으며, 마이크에 대한 반향 제거 및 소음 억제 기능을 추가하기를 원했다”라며, “따라서 우리는 라인업을 확장해야 할 떄라고 생각했으며 S7이라는 최그 프리미엄 라인업을 내놓게 됐다”고 언급했다.
최고 프리미엄 라인업이 생성되면서 이를 채택하는 오디오 기기들의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 다만, 퀄컴은 분명한 차별점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더 높은 성능뿐만 아니라 새롭게 도입한 ‘XPAN’ 기능 때문이다. 이 기능은 S7 시리즈 중에서도 최상위 계층인 ‘S7 프로’에서만 동작한다.
통상적으로 무선 이어버즈나 헤드폰의 경우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 또는 PC 등에 연결된다. 하지만 또 다른 연결방식인 와이파이는 커버리지가 더 넓어지고 더 빠르게 많은 데이터를 보낼 수 있으면서도 IP 주소를 획득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문제는 전력효율성이다. 그만큼 와이파이는 블루투스 대비 더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한다. 이어버즈 등에 와이파이가 꺼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우리는 새로운 아키텍처 설계와 이러한 결과(블루투스와 와이파이를 함께 이용)를 제공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연구개발(R&D)에 약 5년을 보냈고 실리콘 테스트 결과 정말 최적화됐음을 확인했다”라며, “저전력 와이파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 많은 것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를 미룰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가령, XPAN 기능을 활성화하면 모체가 되는 스마트폰과 이어버즈가 블루투스뿐만 아니라 와이파이 다이렉트로 서로 연결된다. 이렇게 연결이 된 후 이어버즈는 스마트폰과 같은 위치에 있는 와이파이 IP를 부여 받을 수 있게 된다. 즉, 이어버즈는 스마트폰과 연결된다기 보다는 와이파이를 자체적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너머에 있는 클라우드에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셈이다.
예를 들어 스포티파이나 아마존 등 음악 스트리밍을 즐긴다고 가정했을 때 기존에는 스마트폰에서 해당 음악 클라우드에 접속한 다음 이를 스트리밍 받은 후 이어버즈에 데이터를 보내 출력하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XPAN을 이용하면 이어버즈가 직접 해당 음악 클라우드에서 내려받은 음원을 바로 출력해줄 수 있게 된다.
또한 블루투스 대비 더 넓은 커버리지, 더 넓은 대역폭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더 먼 곳에서 보다 탁월한 음질을 구현해낼 수 있기도 하다. 만약 백화점 등 와이파이존이 구축돼 있는 환경이라면 모체인 스마트폰과 멀리 떨어져 있어도 IP 주소를 이용해 이어버즈가 모체없이, 블루투스 없이도 음악을 재생해 줄 수 있다.
이어버즈가 와이파이를 통해 직접 클라우드에 접속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음성 AI 비서 또는 기타 여러 서비스들을 보다 안정적으로 신속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향후 S7 프로를 채택한 이어버즈 또는 무선 헤드폰의 경우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한편, 스냅드래곤 사운드를 사용하는 135개 이상의 장치를 시장에 보유하고 있다. 이를 채택하거나 활용해 신제품을 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는 고객은 85개 기업 이상이다. 총 장치 수에 대한 최신 집계를 살펴보면 2500만개가 넘는 장치가 있으며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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