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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금메달’ 韓 디스플레이, 빨라지는 中 추격 막으려면

21일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제14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1일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제14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지난달 말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금메달’ 자리에 올랐다.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제14회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장에서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사상 첫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것. 그간 은탑산업훈장, 동탑산업훈장 등을 수여 받았지만 1등급인 금탑을 받은 것은 이번이 최초다.

그간 디스플레이는 반도체·배터리에 비해 정부의 관심과 지원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국가첨단전략산업 제외가 대표적이다.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되면 규제 개선, 예산·세제 혜택 등 각종 파격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작년 8월 법이 시행되며 반도체와 이차전지는 포함됐지만, 디스플레이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업계의 불만도 쌓여갔다. 당시 업계 관계자들은 “디스플레이도 한국을 이끄는 대표 산업 중 하나인데, 번번이 지원책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변화가 생긴 것은 작년 11월, 디스플레이 산업이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된 후 부터다. 이후 올 5월 산업통상자원부의 디스플레이 산업 혁신전략, 7월 디스플레이 첨단산업 특화단지 지정 등 지원책이 급물살을 탔다. 9월에는 디스플레이 산업 중 첫 금탑산업훈장을 달성하며 산업의 위상이 더욱 확대되는 계기가 됐다.

세계 최정상을 달리던 디스플레이 산업은 지난 2021년부터 중국의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공세에 밀려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고부가 가치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는 여전히 한국 디스플레이가 1위지만, 이마저도 중국이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모바일용 OLED를 중심으로 중국의 세력 확장이 빨라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기술력이 필요한 대형 OLED 대신 모바일에서 영역을 키우고 있는 것.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용 OLED(폴더블폰 포함) 출하량이 한국과 중국이 각각 57.6%, 42.4%다. 오는 2025년에는 한국 45.2%, 중국 54.8%로 역전을 내다보기도 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 OLED 수출액은 2022년 1월 이후로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요인 등에서도 이뤄낸 쾌거다. 한국 경제를 견인하는 디스플레이 산업이 중국에 격추되지 않기 위해서는 ‘금메달’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더욱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고급 인력을 충원하기 위한 장기적인 노력까지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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