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고물가’ 주범으로 지목되곤 하던 가계통신비가 실제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 10년간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간한 ‘이동통신 산업·서비스 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가계통신비 추이는 2013년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통계청이 조사한 가계통신비(통신서비스+통신장비)는 2013년 15만3000원에서 2022년 12만8000원으로 16% 하락했다. 지난 10년 전 대비 한국의 전체 물가가 16% 상승한 것과 상반되는 결과다.
세부적으로 보면, 이 중 통신서비스 지출은 14만3000원에서 9만9000원으로 30.8% 감소했으나 통신장비 지출은 9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322.2% 급증했다. 통신요금은 10만원선이 깨질 정도로 떨어졌지만 휴대전화 구입비용의 경우 크게 오른 것이다.
실제 이용자들의 단말기 구매 부담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 2023년 7월 기준 국내 휴대폰 단말기 평균가격은 약 87만3000원으로, 9년 전인 2014년 약 62만원보다 41% 증가했다. 이 기간 소비자 단말기 구매 비용은 연평균 4%씩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플래그십 단말 최고가격 평균은 2009년 평균 약 100만원대에서 2023년 현재 평균 225만원으로 약 2.25배 상승했을 정도다.
정작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통신사들은 매년 늘어나는 매출액 대비 투자로 영업이익률이 정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KTOA에 따르면 통신사들은 매년 3사 합산 5~9조원의 투자를 하고 있으며 5G 서비스를 출시한 2019년부터 2022년까지는 약 30조원을 투자했다. 이러한 투자 규모는 매출액 대비 자동차나 플랫폼 사업자보다도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통신3사 평균 영업이익률의 경우 2013년 6.5%에서 2022년 7.9%로 올랐는데, 특히 2014년 4.0%를 찍은 뒤 가까스로 회복해 5~7%대를 유지 중인 상황이다. 이는 글로벌 ICT 기업과 비교해서도 낮은 수준으로, 미국 버라이즌(22.6%)이나 일본 KDDI(19.5%) 등 해외 통신사는 물론 넷플릭스(17.8%), 메타(24.8%), 네이버(15.9%) 등 주요 플랫폼 사업자들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대표적 수익성 평가지표인 EBITDA 마진도 해외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내 통신3사의 평균 EBITDA 마진은 27.7%로, 비교대상 주요국 50개 중 47위에 그친다.
KTOA는 “통신산업은 요금수익을 통해 망 유지보수 및 투자를 하고 차세대 망 투자재원을 확보하고 있는데, 통신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연이은 통신요금 인하 요구가 투자를 저해해 국가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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