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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 미래' 저궤도 위성통신 주도권 확보… 정부, 대응체계 구축 약속 (종합)

25일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위성통신시대 개막,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 중저궤도 통신용 위성 서비스 개시를 위한 제도 현황 및 향후 과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 맨 앞줄부터 김연진 과기정통부 과장, 강충구 위성통신포럼 집행위원장, 양경진 디지털데일리 대표이사, 박완주 의원, 정필모 의원, 양정숙 의원. 뒷줄 왼쪽부터 김동욱 SK텔레콤 리더, 송성찬 한화시스템 상무, 채종대 KT SAT 기술본부장, 이문규 서울시립대 교수, 김재현 아주대 교수, 이문식 ETRI 본부장. [Ⓒ 디지털데일리]
25일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위성통신시대 개막,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 중저궤도 통신용 위성 서비스 개시를 위한 제도 현황 및 향후 과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 맨 앞줄부터 김연진 과기정통부 과장, 강충구 위성통신포럼 집행위원장, 양경진 디지털데일리 대표이사, 박완주 의원, 정필모 의원, 양정숙 의원. 뒷줄 왼쪽부터 김동욱 SK텔레콤 리더, 송성찬 한화시스템 상무, 채종대 KT SAT 기술본부장, 이문규 서울시립대 교수, 김재현 아주대 교수, 이문식 ETRI 본부장.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강소현 기자] 한국의 정보통신(IT) 기술력과 K-컬처(Culture) 경쟁력을 바탕으로 6G 미래로 꼽히는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에서 독자 위성망 및 얼라이언스 이니셔티브로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강충구 위성통신포럼 집행위원장 겸 고려대 교수는 25일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박완주 의원실, 디지털데일리 공동으로 개최한 ‘위성통신시대 개막,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 중저궤도 통신용 위성 서비스 개시를 위한 제도 현황 및 향후 과제’ 토론회에서 “민·군 겸용 독자 위성망을 만들고 한국 주도의 글로벌 LEO(저궤도위성) 얼라이언스 이니셔티브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세계 위성통신 산업 규모는 2023년 100조원 규모에서 2028년 25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며, 특히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이동통신 시장 대비 10분의1 규모지만, 6G 위성통신이 본격화되는 2030년 이후 시장 비중은 단언하기 어렵다.

이 가운데 한국이 위성통신 시장을 주도하려면 국가적 전략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동안 위성통신에 대한 투자가 저조했고, 실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록 위성망 중 한국 비중은 1.4%(64개)에 그치고 있다.

강 위원장은 6G 위성통신에 대한 도전과 기회에 있어 한국의 경쟁력으로 ‘코리안 웨이브’(Korean Wave)를 꼽았다. 그는 “K-콘텐츠부터 K-푸드, K-방산 등 코리안 웨이브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문화의 힘을 가졌다면 우리는 다 가진 것이라고 봐야 한다”면서 “방송과 통신이 융합된 네트워크로 간다면 글로벌 파급력은 상당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리 세계와 가상 세계의 연결이 특징인 6G 시대에는 ‘물리 세계’와 ‘가상 세계’ 모두에서 갖추고 있는 ‘K-문화’라는 파급력을 융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강 위원장은 “지금 당장은 우리가 기술 개발을 고민하고 있지만 조금만 뒤를 바라보면, 민·군 겸용 독자 위성망을 만들고 한국 주도의 글로벌 LEO 얼라이언스 이니셔티브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즉, 저궤도 위성통신으로 실현하는 ‘K-Cultural Web’을 만들자는 꿈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언급했다.

강 위원장은 “한국 주도 글로벌 LEO 얼라이언스 이니셔티브를 구축해 방송통신 콘텐츠 전달 및 클라우드(메타버스) 플랫폼을 형성하는 데 앞장 서고, 그 아래로는 K팝·K드라마·K마켓·K방산 등 시장과 접목하자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25일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위성통신시대 개막,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 중저궤도 통신용 위성 서비스 개시를 위한 제도 현황 및 향후 과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채종대 KT SAT 기술본부장, 송성찬 한화시스템 상무, 이문식 ETRI 본부장, 김연진 과기정통부 과장, 이문규 서울시립대 교수, 김재현 아주대 교수, 김동욱 SK텔레콤 리더. [ⓒ 디지털데일리]
25일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위성통신시대 개막,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 중저궤도 통신용 위성 서비스 개시를 위한 제도 현황 및 향후 과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채종대 KT SAT 기술본부장, 송성찬 한화시스템 상무, 이문식 ETRI 본부장, 김연진 과기정통부 과장, 이문규 서울시립대 교수, 김재현 아주대 교수, 김동욱 SK텔레콤 리더. [ⓒ 디지털데일리]

최근 글로벌 위성통신 시장은 막대한 자본을 내세운 스타링크(Starlink)·원웹(Oneweb) 등의 주도로 급격하게 재편됐다. 2023년 9월 기준 스타링크와 원웹은 각각 4088개, 634개의 위성을 운용 중이다.

업계에선 이러한 ‘규모의 경제’ 싸움에서 한국이 산업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국가 차원의 전략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기존의 정지궤도 위성을 활용하거나, 글로벌 위성토신 사업자와의 협력 등이 그 대안으로 제시된다.

채종대 KT SAT 기술총괄본부장은 “정지궤도 위성(GEO)은 저궤도 위성과 단순 경쟁 대립구도가 아닌 상호 보완 관계”라며 “다양한 통신시스템이 융합되는 지상망과 마찬가지로 위성통신망 역시 다중궤도(MULTI-ORBIT)에 기반한 융복합 초저지연 실시간 통합서비스로 탈바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성찬 한화시스템 우주연구소장은 “저궤도 위성 통신망을 독자적으로 구축하기에는 비용 등 사업적 어려움이 있다”라며 “향후 독자 위성망을 구축하더라도 현재는 우리와 비슷한 국가 또는 해외 상용 저궤도 위성통신업체와의 국제 협력을 통해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검증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저궤도 위성통신업체와의 협력 등의 방안들도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계에선 위성통신 시대에 대비해 정부 차원에서 주파수 정비 등 제도개선과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R&D(연구개발) 과제도 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저궤도 위성에서 선발주자인 미국의 경우 지상망 대역에서 위성 용도 사용을 포함해 주파수의 유연한 사용이 가능하도록 주파수 분배표 개정 등 제도개선 예정이다.

김재현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우주산업 활동금액은 3조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올려도 모자를 판에 감소하고 있다. 우주산업 인력도 2018년 이후부터 감소하고 있다. 특히 위성활용 분야 관련 정부 기관별 주요사업은 산재되어 있어 다부처 수요 및 재원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대통령 산하에 위성산업 특별위원회 구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도 적극적인 대응체계 확립을 약속했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최근 ‘차세대 네트워크 완성을 위한 위성통신 활성화 전략’을 발표한 바 있으며, 위성통신 연구개발(R&D)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를 세 번째 신청한 상황이다.

김연진 과기정통부 전파방송관리과장은 “기술 자립화 위해 4800억원 규모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 예타에 세번째 도전 중인 것 외에도 위성망 확보 및 전 주기 관리, 신규 서비스 도입 기반 마련, 위성전파 이용 효율화 및 이용질서 확립 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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