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KDB생명이 새로운 주인을 찾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하나금융지주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다. 실사에 나선 하나금융의 최종 결정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KDB생명을 향한 인수전 완주도 요원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본 실사를 마무리 지은 하나금융이 KDB생명 인수를 포기할 것이란 관측이 금융권에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이 최근 KDB생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KDB생명 매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사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인수 여부에 대한 소식이 깜깜해지면서 인수전 완주가 불투명해졌다는 예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애초에 실사 과정에서 별도의 구속력을 부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놓고 '인수전에서 손쉽게 발을 빼기 위한 하나금융의 전략이 아니었겠냐'는 말도 나온다.
일반적으로는 매각 대상의 주요 재무정보나 영업기밀 등이 노출될 가능성을 우려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단계에 구속력을 두는 경우가 많은데, 하나금융은 별 다른 제약 없이 이번 거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알려졌다.
KDB생명 인수에 회의적인 시선이 나오고 있는 것은 일단 취약한 재무건전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KDB생명은 앞서 네 차례 매물로 나왔음에도 비우량 매물이라는 냉소적인 평가를 받으며 단 한번도 매각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KDB생명의 올해 1분기 킥스(K-ICKS) 기준 지급여력비율은 101.66%로 저조하다. 킥스 유예조치를 적용받기 전 실제 지급여력비율은 47.68%에 불과했다.
지급여력비율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일시에 지급할 수 있는 보험사의 자산 상태를 나타낸 수치다. 금융당국은 이 비율을 150% 수준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100% 미만으로 내려갈 경우엔 적기시정조치 등 제재를 가한다. 현재 또 다른 보험사 매물로 나온 MG손해보험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결정적인 이유도 저조한 지급여력비율 탓이었다.
특히 KDB생명은 과거 고금리 저축성보험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올해부터 도입된 새 회계기준인 IFRS17 체제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IFRS17은 보험 부채를 원가 평가에서 시가 평가로 적용하는 것이 골자인데, 저축성보험은 보험사 부채로 편입되기 때문에 보장성보험 비중이 높을 수록 재무건전성에 유리하다.
이에 KDB생명이 지난달 1425억원의 유상증자와 지난 1일 1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며 줄줄이 자본확충에 나선 것도 원매자의 자금부담을 덜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KDB생명이 '민원왕'이라는 오명도 여전히 탈피하지 못한 실정이다.
KDB생명의 1분기 평균 민원 환산건수는 43.23건으로 업계 평균 7.76건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대규모의 인원을 상대로 강의 형식의 영업을 진행하는 브리핑 영업으로 인해 불완전판매가 많아졌던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하나금융이 KDB생명에 관심을 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에서는 여러 추측과 억측이 쏟아지기도 했다.
하나금융그룹내 또 다른 보험계열사인 하나생명에서는 KDB생명 인수 소식에 우려를 표한 직원들이 여럿 있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여기저기에서 끼워맞추기 식으로 하나금융의 KDB생명 인수를 정당화하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는데, 과연 실제로 하나금융이 적지않은 금액을 투입하면서까지 KDB생명을 인수해 얻을 이점이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인수 실익이 적다는 점에서 이를 놓고 이런 저런 다양한 정치적인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물론 한편으론 하나금융이 그동안 유력 인수사로 KDB생명에 관심을 두고 있었던 만큼 인수를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사에 돌입을 하고도 발을 빼는 경우가 더러 있긴 하지만서도, 그래도 일단 하나금융의 목적이 어떻든 간에 인수에 대한 의지를 갖고 실사에 돌입한 이상 별 다른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인수전을 완주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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