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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앱으로 LG 에어컨 켠다…가전 장벽 없앤 스마트홈 표준, 한계는? [DD전자상가]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 라이프스타일 이미지.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 라이프스타일 이미지. ⓒ삼성전자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올해 안으로 삼성 가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LG 가전을 등록하거나, LG 앱으로 삼성 기기를 작동할 수 있게 된다. 글로벌 스마트홈 표준인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 1.0’이 상용화됐기 때문이다. 다만 기업 회원사와 사용 기업이 아직 현저히 적은 점은 한계다.

3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가전 기업들은 연내 양사 가전 연동을 목표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홈이란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모든 기기를 연결해 원격으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각 기업들은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에서 각각 스마트홈 서비스를 지원하는데, 이 때문에 특정 가전기업 앱으로 타 브랜드 제품을 연결하는 게 불가능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로 LG전자 스마트 모니터를 켜거나, LG전자의 ‘LG 씽큐’를 통해서는 삼성전자 TV 채널을 돌릴 수 없었다.

앞으로는 이런 장벽이 사라진다. HCA 회원사들이 손잡고 타사 기기 연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9월 터키의 베스텔과 일본의 샤프와 연동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베스텔과 논의를 진행키로 상황이다. 또 삼성-LG는 연내 양사 간 연결이 가능하도록 협력 중이다.

이번 협력은 HCA에서 HCA 표준을 주도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지난해 설립된 HCA는 각 기업의 스마트홈 앱으로 타 회원사의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표준을 마련하는 역할을 도맡았다. 현재 HCA 회원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베스텔과 샤프를 비롯해 ▲일렉트로룩스 ▲아르첼릭 ▲베코 ▲그룬디히 ▲제너럴일렉트릭 등 총 15곳이다.

다만 아직 회원사가 15곳밖에 없다는 점은 한계점이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HCA 1.0이 첫발을 내디딘 것은 의미가 있지만, 아직 회원사가 너무 적다”라며 “회원사가 꾸준히 늘어나야 더 많은 기기가 연결돼 소비자 만족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CA보다 포괄적인 스마트홈 표준은 ‘매터’다. HCA가 가전제품에 한정했다면 매터는 가전과 함께 스마트 조명, 스마트 스위치, 모션 센서 등이다. 현재 매터의 회원사는 500여개다. 작년 10월에는 구글, 아마존, 애플과 삼성전자, LG전자, 샤오미 등 글로벌 270여개 기업이 개발에 참여해 ‘매터 1.0’이 출시됐다.

글로벌 기업들이 스마트홈 표준 제정에 힘쓰는 것은 스마트홈 시장이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020년 608억달러(약 80조원)였던 스마트홈 시장은 2025년에는 세 배 가까이 성장한 1785억달러(약 23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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