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1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7월 의사록이 내용이 공개되면서 3대 주요 지수가 전날에 이어 또 다시 냉각됐다.
기준 금리의 추가인상 우려로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 지수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1%대 이상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52% 하락한 3만4765.74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6% 밀린 4404.33으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5% 하락한 1만3474.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25~26일 미 연준(Fed)은 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한 바 있다.
시장은 이를 사실상 마지막 금리 인상으로 받아들였지만 정작 당시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승 우려와 함께 추가적인 통화 긴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분석됐다.
물론 여전히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지만, 8월~9월중 발표될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9월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매우 중요해졌다.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하락세가 지속됐다. 전일대비 3.16% 하락한 225.60달러로 마쳤다. 전날 미국 시장에서 모델S, X 할인에 이어 이날은 중국에서 가격을 인하했다는 소식이 영업이익율 악화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고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테슬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시장에서 모델S 가격을 기존 80만8900위안에서 75만4900위안으로, 모델X 가격은 기존 89만8900위안에서 83만6900위안으로 각각 인하했다. 앞서 테슬라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주력 차종인 ‘모델Y’를 인하한 바 있다.
한편 로이터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가 테슬라의 북미 전기충전 규격(NACS)을 타 전기차 회사들의 의무적으로 수용하도록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리비안(+1.25%)은 소폭 반등했다.
반도체 주는 이틀 연속 부진했다. 엔비디아는 1.03% 하락한 434.86달러로 마쳤다. 다만 월가의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는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기존 450달러에서 500달러로 올렸다. 향후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고성능 칩을 앞세워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텔(-3.57%)은 54억 달러 규모로 평가됐던 이스라엘의 반도체 파운드리 제조업체인 타워반도체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 인텔이 2022년 2월 타워반도체 인수 계약을 체결한 바 있지만 이후 중국 규제 당국의 인수 승인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반도체 업계 기업결합에 미국과 EU, 중국 등 반도체 이해 당사국 반독점 규제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인텔은 계약 위약금으로 3억5000만 달러를 타워반도체에 지급할 예정이다.
로이터는 이번 인수 계약 무산이 미-중 갈등에 근본 원인이 있으며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타워반도체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지난달 중국을 방문하는 등 그동안 중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전했다. 한편 이 소식은 지난 몇 년간 인텔이 새롭게 강화해왔던 파운드리 확장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밖에 AMD(-3.74%),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70%), 퀄컴(-1.37%) 등도 약세로 장을 마쳤다.
대표주 애플(-0.50%)을 비롯해 아마존(-1.89%), 마이크로소프트(-0.24%), 구글 알파벳(-0.83%), 메타 플랫폼스(-2.54%)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특별한 이슈없이 시장 분위기에 수렴하면서 대부분 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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