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시즌을 지켜보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증가하면서 3대 주요 지수가 조정을 받으며 하락 마감했다.
특히 전날 애플이 시장예상치를 상회하는 2분기(애플 기준 3분기)실적을 내놓았지만 주력인 아이폰의 판매 둔화가 확인됐고, 또 이것이 올 하반기중 출시될 ‘아이폰15’ 판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뒤섞이면서 4.8%의 급락이 나왔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43% 하락한 3만5065.62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53% 밀린 4478.03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6% 하락한 1만3909.24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낙폭 기준으로 S&P와 나스닥은 지난 3월 이후 가장 컷는데, 이번 주 증시에 충격을 줄만한 물가, 고용 등 거시경제지표의 돌출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익실현 매물 증가에 따른 하락으로 분석됐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8만7000개 증가해 시장예상치 20만개를 밑돌았다. 경기과열 우려를 완화시켰다는 점에서 증시에는 호재다.
다만 이날 세계 시총 1위인 애플의 급락을 놓고 뉴욕 월가의 해석이 엇갈린다. 이날 급락으로 애플은 시총 3조 달러가 무너졌다.
모건스탠리는 전날 애플의 실적 발표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아이폰과 맥북 등 애플의 하드웨어 매출 성장세 자체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이폰14의 판매 부진이 조만간 출시될 아이폰15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면서 애플의 목표주가를 기존 220달러에서 215달러로 소폭 낮췄다. 결국 이런 우려를 상쇄하려면 ‘아이폰15’가 기존보다 훨씬 더 강력한 혁신성을 시장에 어필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아이폰 매출의 성장 둔화 뿐만 아니라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에 빠져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210달러를 유지했다.
앞서 글로벌 스마트폰 침체의 영향으로 시장예상치보다 낮은 2분기 매출 실적을 보고한 모바일칩 전문기업 퀄컴은 전날 8%대의 급락이 나온 바 있다.
반면 씨티은행은 애플에 여전히 긍정적이다. 애플이 역점을 쏟고 있는 애플tv 등 ‘서비스’부문 매출이 시장예상치를 뛰어넘었고, 애플이 중시하고 있는 아이폰 프리미엄 모델 매출이 앞으로도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목표주가 240달러를 제시했다.
또한 이날 애플 급락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순히 애플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커졌을 뿐이란 것이다.
실제로 올해 1월3일 애플 주가는 124.17달러에 머물렀지만 지난 7월19일 198.23달러로 마감해 7개월만에 40% 가까이 급등했다. 애플이 세계 시총 1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주가가 지나치게 빠르게 상승한 것도 사실이다.
한편 전날 실적 발표에서 클라우드 매출의 견고한 회복을 확인한 아마존은 8.27% 급등으로, 기분좋게 한 주를 마감했다. 클라우드 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이날 관련주인 스노우플로이크(+3.49%)도 강세를 보였다.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 2.11%하락한 253.86달러로 마쳤으며, 수소연료 전기차가 주력인 니콜라는 2분기 실적 부진,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 가능성, 마이클 로셀러 CEO의 퇴임 발표 등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26.36% 급락했다.
반도체 섹터는 전반적으로 강세로 마쳤다. 엔비디아(+0.37%), AMD(+2.36%), 인텔(+1.14%),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06%), 퀄컴(+2.36%) 등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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