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XR은 양손이 자유로운 형태로 문화를 바꿔줄 것이다.”
스마트폰의 ‘후계자’로 가상현실(VR) 헤드셋, 증강현실(AR) 또는 혼합현실(MR) 글래스 등 다양한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이 기기를 아우르는 개념이 확장현실(XR)이다. 애플이 비전 프로를 공개하면서 관련 기술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다만 수율이 떨어져 가격이 지나치게 비싼 점, 기술적 활용도가 떨어지는 점 등은 한계다.
9일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는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XR 기술의 혁신과 미래’라는 제목으로 디스플레이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연사로 참석한 이광훈 한국광기술원 센터장은 XR을 기반으로 두 손이 자유로운 ‘웨어러블’ 기기가 등장할 것이라고 봤다.
특정 공간에서 사용해야 했던 데스크톱·유선 전화기에서 공간의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과 스마트폰으로 진화했던 것처럼, 두 손을 사용하지 않고 가상 세계나 증강현실을 볼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가 대중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시도했던 분야는 VR이다. VR은 현실에는 없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기술이다. 이후 현실 세계 위에 가상의 물질이나 인물을 덧씌우는 기술인 AR, VR과 AR을 모두 구현하는 MR 등이 뒤이어 등장했다.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교육 등 분야에 활용되는 VR은 기업간거래(B2B)뿐만 아니라 기업간개인(B2C) 시장 확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꾸준히 기술 개발 중인 AR 역시 B2B 활용 사례가 늘어나는 중이다. MR은 현재는 전문 산업 훈련용으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또 지난 5월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공개된 애플의 MR 헤드셋 비전 프로로 많은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XR은 스마트폰이나 전자제품뿐만 아니라 제조, 산업 현장에서의 훈련, 의료 등 다방면에서 사용 가능하다. 이광훈 센터장은 “XR은 전방 산업에서 다양한 형태로 활용돼 양 손이 자유로운 형태로 문화를 바꿔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시장에 존재하는 XR 기기는 크게 4가지로 나뉜다. 김보은 라온텍 대표는 ▲인포글래스 ▲AR 글래스 ▲MR 고글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HMD가 특히 시장에 많이 등장했는데, ‘세컨드 디스플레이’와 같은 개념이라 (스마트폰과 같이) 많은 기능을 사용할 수는 없지만 양손이 자유로워진다는 점에서 많은 발전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대표는 지난 5월 공개된 애플의 비전 프로는 명과 암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비전 프로는 오랜 기간 착용하기에는 무겁고, 가격도 비싸며 배터리도 2시간 정도만 사용할 수 있는 등 여러 한계가 존재한다”라고 한계를 지적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바에 따르면 비전 프로는 예상보다도 많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또 애플이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라고 전했다.
박재형 인하대학교 정보통신학과 교수는 “TV, 스마트폰, PC와 같은 디스플레이는 물리적인 스크린에 한정된 2차원 영상에 한정돼 있다. 내부 영상에만 한정되지 않고, 기기 밖까지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까지 구현한다면 다음 차원의 디스플레이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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